* 역사/ TransKorean

이란한인회 조승미(여) 회장

사이박사 2009. 6. 23. 23:50

"이란 사망자 100명도 넘는다"<이란 한인회장>

연합뉴스 | 입력 2009.06.23 15:09 | 수정 2009.06.23 16:29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이란 대통령 선거 결과에 반발하는 시위에서 군과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사망자가 100명이 훨씬 넘는다고 들었습니다."

재외동포재단 주최로 23일부터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리는 2009 세계한인회장대회에 참가한 이란한인회 조승미(여) 회장은 "외신들의 출입을 막고, 언론통제를 해 현재 외부 세계로 전해지는 뉴스는 사실보다 축소돼 있으며, 실제로 희생된 사망자는 이란 당국의 발표보다는 훨씬 많다"고 말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지난 19일 시위를 자제하라고 당부했지만 개혁파 지지자들은 이번 대선이 부정선거였다며 시위를 중단하지 않고 있다. 국영 프레스TV는 지난 13일 첫 시위 이후 사망자가 최소 19명인 것으로 보도했지만 CNN은 사망자가 150명에 달한다는 `확인되지 않은 보도'도 나돌고 있다고 전했다.

조 회장은 이날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은행을 불사르고, 자동차와 건물을 파괴하는 등 피해도 엄청나다"며 "시위는 쉽게 끝날 것 같지는 않지만 성공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까지 한인들의 피해는 없으며, 대사관에서 이메일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안전에 유의하라고 당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에는 현재 결혼이주자, 외교관, 기업인 등 400여 명의 한국인이 살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 18일 열린 한국과 이란전에서 이란 국가 축구대표팀 선수들 가운데 7명이 야당지도자인 미르 호사인 무사비를 상징하는 녹색 테이프를 손목에 감고 월드컵 예선 최종경기에 출전했는데, 이들은 귀국하자마자 대표팀에서 모두 제외됐다"고 밝혔다.

녹색 테이프를 감은 선수 중에는 1998년 월드컵 조별 리그전 중 미국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어 2대 1로 승리를 거둠으로써 이란이 월드컵에서 첫 승을 거두게 한 메흐디 마흐다비키아가 포함돼 있다는 것.

이란한인회는 1970년 설립됐고, 조 회장은 1997년부터 한인회를 이끌고 있다. 조 회장은 이란인 남편을 따라 1977년 이란 땅에 첫발을 내디뎠고, 현지에서 게스트 하우스인 '코리아 하우스'를 운영한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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