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무 아파서.. 너무 아팠어.. 너무".. 유서에 계속 적은 '너무 아팠다'
윤교근 입력 2021. 08. 22. 15:13 수정 2021. 08. 22. 15:16 댓글 688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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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선택 오창 여중생 유서

A양의 유서
“너무 아파서 먼저 떠나겠습니다”
친구의 계부로부터 성범죄 피해로 지난 5월 충북 청주시 오창읍 한 아파트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진 여중생 A양의 유서다. 이 유서엔 “너무 아팠다”는 글이 5번이나 언급됐다.
A양의 부모는 22일 청주 성안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양의 유서를 공개했다. 편지지 2장 분량의 이 유서는 전날 A양의 방을 정리하다 발견했다.
A양은 유서에서 “나 너무 아팠어. 솔직하게 다 털면 우리 엄마, 아빠 또 아플까 봐 미안해서 못 얘기했어요”라며 속내를 비쳤다. 그러면서 “마지막까지 못난 모습이야 주책없게”라며 자신의 앞날을 암시했다.
특히 “너무 아파서 어쩔 수 없었어요. 나 1월에 있었던 안 좋은 일 꼭 좋게 해결됐으면 좋겠다. 나쁜 사람은 벌 받아야 하잖아. 그치?”라며 어떤 일 때문에 아팠는지를 설명했다. 또 “그날만 생각하면 손이 막 엄청 떨리고 심장이 두근대”라며 두려움과 아픔을 나타냈다.

22일 충북 청주시 성안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A양의 유서를 읽던 A양의 부모가 눈물을 흘렸다. 독자 제공
A양은 “친구들에게 미안하다”며 “자신을 잊지 말고 기억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안녕히. 조용히 살고 싶어요. 너무 아팠어 나”로 유서를 마무리했다.
A양 부모는 끝내 눈물을 보였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가해자가 재판에서 뻔뻔하게 (범죄)를 부인하고 있다”며 “아이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서라도 공정한 재판을 통해 엄벌해 달라”고 호소했다.
A양은 지난 5월 12일 친구 B양과 극단적 선택을 했다. 성범죄 피해 등으로 경찰 조사를 받던 중이었다. B양의 계부가 피의자로 지목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별법 위반(친족 관계에 의한 강간) 등 혐의로 구속기속 됐다.
이 사건과 관련해 지난달 23일 비공개로 열린 첫 공판에서 계부 측은 자신의 집에서 의붓딸과 친구에게 술을 먹인 혐의(아동학대)는 인정했지만, 성범죄는 모두 부인했다.
청주=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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