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뛰빼[뛰어나고 빼어남])/이경복(조각가)

故 이한열 열사 새 ‘기념비’ 섰다… 기존 추모비 훼손 심해 새로 제작

사이박사 2020. 2. 12. 21:41

故 이한열 열사 새 ‘기념비’ 섰다… 기존 추모비 훼손 심해 새로 제작

동문 후원 받아 한열동산에 세워

입력 : 2015-06-10 02:45

故 이한열 열사 새 ‘기념비’ 섰다… 기존 추모비 훼손 심해 새로 제작 기사의 사진
고(故) 이한열 열사의 모친 배은심 여사가 9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한열동산에서 열린 제막식에 참석해 새 기념비를 어루만지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기념비에 새겨진 '198769757922'라는 숫자는 이 열사가 최루탄을 맞고 쓰러진 날짜(1987년 6월 9일), 사망일(7월 5일), 장례일(7월 9일), 사망 당시 나이(22세)를 의미한다. 연합뉴스
1987년 6월 9일 전두환 군사정권을 규탄하는 시위 도중 최루탄을 맞고 목숨을 잃은 고(故) 이한열 열사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모교인 연세대에 새 기념비가 세워졌다.

이한열기념사업회는 9일 서울 연세대 한열동산에서 새로 제작된 기념비 제막식을 가졌다. 기존 추모비는 이 열사가 머리에 최루탄을 맞고 사망한 이듬해인 1988년 9월 14일 교내에 세워졌지만 20여년이 지나면서 벽체가 갈라지는 등 훼손이 심했다. 기념사업회는 이 열사의 연세대 86학번 동문 등 각계 후원을 받아 새 추모비를 제작하기로 하고 이경복 석재 조각가에게 작업을 의뢰했다.

이 열사 개인에 대한 추모를 넘어 한국 민주주의를 진일보시킨 열정을 기억하자는 취지에 따라 ‘기념비’라는 명칭이 붙었다. 충남 보령에서 가져온 5t 오석(烏石)을 원석으로 삼아 높이 약 1.4m, 길이 약 3m로 제작됐다. 이 열사가 최루탄을 맞고 쓰러진 날짜, 사망일(7월 5일), 장례일(7월 9일), 사망 당시 나이(22세)를 함축한 ‘198769757922’라는 숫자와 함께 이 의미를 설명한 문구가 새겨졌다. 기념비 바닥은 완만한 브이(V)자 형태로 약간 구부러지게 설계됐다. 이 열사의 죽음과 6월항쟁으로 역사의 물줄기가 바뀌었음을 상징한다.

한편 이 열사가 최루탄을 맞을 당시 신었던 운동화도 복원이 완료돼 이날 마포구 노고산동 이한열기념관에 전시됐다. 기념사업회는 운동화 복원을 기념해 11일 오후 6시 이한열기념관에서 ‘기억과 보존 1: 운동화 프로젝트’라는 기획 특별전을 시작한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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