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모여살이)

1인가구가 소비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나홀로 명절족

사이박사 2016. 4. 2. 19:09
[Vol.423] 2016.03.14
‘혼밥족’, ‘혼술족’을 아시나요?
 

송년 시즌은 떠들썩한 집단 회식과 음주 일정이 몰리는 때이지만, 우리 직장인들은 평소 ‘혼술(혼자 마시는 술)’을 선호하고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노션 월드와이드는 에스엔에스(SNS) 빅데이터 분석 기반 마케팅 조직인 데이터애널리틱스팀이 최근 1년간 ‘직장인의 나홀로 소비’와 관련한 단어 105개를 추출해 모두 33만1467건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직장인’과 ‘혼자’를 연상하게 하는 단어가 동시에 들어가 있는 자료만을 추출해 ‘직장인 나홀로족’의 빅데이터로 규정하고 이들의 소비와 생활 행태를 분석한 것이다.

직장인 나홀로족은 음주와 관련한 소비 영역에서 ‘모임’, ‘회비’, ‘친구’라는 연관어가 포함된 소비에 대해서는 ‘절약’을 하고 싶다는 성향을 드러냈다. 하지만 ‘한잔’, ‘맥주’, ‘와인’이란 연관어가 포함된 소비에 대해서는 자신을 위한 ‘투자’로 여기는 성향을 드러냈다.

특히 나홀로 술 문화와 관련해 ‘직장인’, ‘혼자’, ‘한잔’이란 3개 단어 포함한 자료 1만9085건을 별도로 추출해 분석하자, 연관어로 ‘맛있다’, ‘저녁’, ‘좋아하다’, ‘맥주’, ‘퇴근’ 등이 자주 언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노션 데이터애널리틱스팀은 “모임과 회식에 지친 직장인들에게 ‘혼술’ 문화가 익숙해지면서 눈치 보지 않는 혼술족이 늘어나고 있다”고 짚었다.

직장인들은 혼자 하는 행동이나 혼자 있는 것도 긍정적으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혼자’라는 단어와 연관된 단어 가운데 ‘좋아하다’, ‘즐겁다’, ‘행복하다’ 등 긍정적 성향의 단어가 69%를 차지했고, ‘아쉽다’, ‘무섭다’ 등 부정적 성향의 단어는 31%에 그쳤다.
유신재 기자, <한겨레> 2015-12-28, 기사



“혼자 먹어도 맛있어요”

1인가구가 소비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어디를 가도 이들을 위한 제품이 넘쳐난다. 먹거리는 물론이고 주거, 가구·가전, 음식점, 보안·청소·심부름 서비스 등에 이르기까지 싱글족을 겨냥한 맞춤형 상품이 봇물처럼 쏟아져나오고 있다. 이런 마케팅의 초점은 소형·소용량·복합에 맞춰진다. 1인가구가 보편화하면서 새롭게 바뀌는 소비시장 트렌드를 조명해본다. (…)

서울 신촌에 있는 일본식 정통 라멘집. 가게에 들어서자 왼쪽으로 식권 자동판매기가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는 점원이 주문을 받지 않는다. 손님이 자판기에 돈을 넣고 식권을 뽑은 뒤 자리에 앉아 기다리면 주문한 음식이 나온다. 한쪽 벽면으로 길게 늘어선 좌석은 모두 1~2인석으로 각 자리마다 칸막이가 있다. 식당 부근에서 자취를 하는 회사원 윤영준(29)씨는 일주일에 한두 번은 이곳에 들러 혼자 식사를 한다. 윤씨는 “점심에는 직장 동료와 함께 식사를 하지만 퇴근 뒤 그러지 못할 경우 혼자서도 부담 없이 찾는다”며 “대부분 혼자 오는 손님들이어서 혼자 먹어도 별로 어색함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혼자서도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1인 식당이 늘고 있다. 영화관이나 카페를 혼자 찾듯 밥을 혼자먹는 싱글족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겨냥한 음식점도 인기를 끌고 있다. 식당들은 혼자 앉기 편한 바(Bar)나 칸막이가 있는 테이블을 마련하는 등 식당구조를 바꾸며 싱글족 잡기에 나섰다. 모르는 사람과 함께 식사를 하거나 눈치를 보며 4인용 자리에 덩그러니 혼자 앉아 밥을 먹어야 했던 1인 고객의 불편함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2015년 1월 지하 푸드마켓에 혼자 오는 고객을 위한 좌석을 새로 만들었다. 11층 푸드홀의 모든 매장에도 1인용 좌석을 크게 늘렸다.

예전에는 1인 식당이라고 하면 라면·김밥 등을 파는 분식집이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보쌈·족발·삼겹살 등 다양한 메뉴를 파는 1인 식당이 생겨났다. 서울 광진구 건국대 입구에서 소규모 족발집을 운영하는 최태민 대표는 “싱글족이 전체 방문자의 40%가량 된다”며 “특히 20~30대 싱글들이 퇴근 뒤 혼자 저녁을 먹기 위해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1인 주점도 이제는 낯선 모습이 아니다.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위치한 일본식 주점 히토리는 전체 좌석 중 바 형태로 제작된 1인 테이블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안주류 가격은 1만원 이하가 대부분이다. 기존 주점과 비교했을 때 양과 가격을 낮췄다. 오영윤 히토리 대표는 “퇴근길에 혼자 들러 가볍게 한잔 마시고 귀가하려는 이들에게 반응이 좋다”며 “젊은 직장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2호, 3호점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창업 컨설팅 업체인 창업119의 최성훈 컨설턴트는 “홀로 사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게 요즘 외식업계의 최대 이슈”라며 “최근에는 프랜차이즈 업계도 1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아이템 발굴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
나윤정 기자, <이코노미인사이트 61호> 2015-05-01,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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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명절족’의 동반자 간편식…설 앞두고 판매↑

직장인 전병준(30)씨는 이번 설 연휴에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얼마 전 취업에 성공하며 친척들의 잔소리가 잠잠해지는 듯했으나 이번엔 결혼 잔소리에 직면했기 대문이다. 닷새에 이르는 설 연휴를 혼자 보내겠다고 결심한 전씨는 명절용 식량 준비에 나섰다.

최근 전씨처럼 친척들의 잔소리, 교통 체증 등 스트레스를 피해 귀성을 포기하고 혼자 시간을 보내려는 ‘명절 나홀로족’이 늘면서 설을 앞두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간편식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7일 온라인마켓 옥션에 따르면 설 연휴를 앞둔 최근 일주일(1월29일~2월4일) 간 별다른 조리 과정 없이 손쉽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즉석·가공식품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3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즉석밥과 볶음밥·컵밥 판매가 각각 84%, 42% 늘었으며, 즉석 감자탕·갈비탕류 판매도 25% 증가했다. 죽·스프(47%), 카레·짜장(41%), 컵샐러드(628%) 등 간편 가공식품 판매도 부쩍 늘었다. 편의점이나 도넛, 패스트푸드점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e쿠폰 판매도 덩달아 증가했다.

특히 삼각김밥부터 각종 도시락을 다양하게 구비하고 있는 편의점 e쿠폰 판매는 같은 기간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혼자서도 간편하게 끼니를 때울 수 있는 햄버거 쿠폰(142%)이나 도넛 쿠폰(35%) 판매도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옥션 관계자는 “명절 연휴에 문을 닫는 음식점이 많아 간편하게 한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즉석 식품이 ‘나홀로 명절족’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유미 기자, <연합뉴스> 2016-02-07,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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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나홀로’ 영화 관객 증가…10명중 1명꼴”

지난해 CGV 영화관을 찾은 관객 10명 중 1명은 ‘나홀로’ 관객이라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CJ CGV 주최로 28일 영등포구 CGV 영등포점에서 열린 ‘2016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서 이승원 CGV 리서치센터 팀장이 이 같은 내용의 ‘2015년 영화시장 결산’을 발표했다.

지난해 CGV 관객을 티켓수별로 분석해보니 1인 티켓의 비중이 10.1%로, 처음으로 10%대를 넘어섰다. 연도별로 2012년 7.7%에서 2013년 8.1%, 2014년 9.7%로 1인 관람객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1인 관람객은 주로 20대 여성(24.6%)이었다. 4명 중 1명꼴이었다. 20대 남성을 포함하면 1인 관람객의 37.0%가 20대였다.

관객 100만명 이상 동원한 영화 중 ‘나홀로’ 관람객 비중이 높은 영화는 ‘인턴’(15.7%),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13.9%), ‘뷰티 인사이드’(13.4%)였다. 1인 관람객들은 ‘영화에 집중할 수 있어서’(54.7%) 혼자 영화를 보게 된다고 밝혔다.

‘동행인과 약속 잡는 것이 귀찮아서’(18.9%)거나 ‘동행인을 찾는 것이 귀찮아서’(17.2%) 나홀로 관람을 하는 이도 적지 않았다. 일반 고객은 토~일요일에 영화를 보는 반면 ‘나홀로족’은 개봉일인 목요일에 극장을 찾는 경우가 많았다.

나홀로족들은 연간 12.2회 관람평을 남겨 일반 고객(연5.6회)보다 구전 효과가 컸다. 지난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하 청불)의 영화 관객 수가 늘어난 것도 주요 특징 중 하나였다.

최근 몇년간 전국 관객 수가 2억명 수준에서 많이 늘어나지 않았지만 청불 영화는 2014년 1226만5000명에서 지난해 1800만5000명으로 46.8%나 급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가, 하반기에는 ‘내부자들’이 관객몰이에 성공한 덕분이다. (…)
구정모 기자, <연합뉴스> 2016-01-28,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