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몹쓰리)의 문제/ 세월호

세월호 인양 촉구 시위_서울광화문(141221)

사이박사 2014. 12. 24. 12:56

미디어뉴스뉴스
“304명 목숨 뺏어간 범죄현장… 원형 그대로 인양해야”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114개 시민단체, 정부에 세월호 인양 촉구
김수정 기자  |  girlspeace@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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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21  14:4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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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 종료를 처음 주장한 사람도 사실 저입니다. 약 한 달 밖에 지나지 않았거든요. 국정감사 때 그 얘기를 했더니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그렇게 냉정하게 얘기하냐’ 그러면서 저를 비난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어떻게 됐습니까. 이제 유가족들도 동의하지 않았습니까? 불과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얘기거든요. 그래서 인양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방법으로 가능성을 열어놓고 보자는 거고요”

“과연 그 시신이 확보될 지도 보장이 없고 이미 오늘로써 211일째거든요. 그런 시신을 위해서 이렇게 많은 힘든 사회적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우리 모두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 15일 CBS <박재홍의 뉴스쇼>에서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뼛조각이라도 찾고 싶다며 수중수색 지속을 요청했을 때, 정부여당은 ‘이제는 인양해야 하지 않느냐’는 주장으로 맞섰다. 수중수색 유지 결정을 내린 다음날, 거짓말처럼 단원고 2학년 3반 고 황지현 학생의 시신이 돌아왔다. 마치 “우리 아직 여기 있어요”라고 말하는 듯이. 그러나 정부는 ‘실종자 가족들의 뜻’이라며 지난 11일, ‘수색 종료’를 공식화했고 1주일 만인 18일 범대본을 해체했다. 수중수색만 끝내면 당장이라도 인양을 할 것처럼 보였던 정부여당은 이제 ‘돈이 많이 드니 인양을 하지 말자’고 한다.

21일 낮 12시, 서울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에서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와 시민모임, 유가족들이 함께 하는 <세월호 인양 촉구 기자회견>이 열렸다. 어제(20일)부로 실종자 가족들이 머물던 진도체육관을 철수하고, 임시 거처였던 팽목항 컨테이너까지 없애는 등 세월호를 ‘정리’하는 작업에만 몰두하는 정부에 세월호 인양 실행을 촉구하는 자리였다.

   
▲ 21일 낮 12시, 서울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에서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와 114개 단체, 유가족들이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에 '세월호 인양'을 촉구했다. (사진=미디어스)

단원고 2학년 4반 고 김동혁 학생 어머니 김성실 씨는 “세월호 참사 221일째다. 221일 동안 저희는 진실을 알기 위해 버텨왔다. 왜 구조하고 수습하지 않았는지, 왜 정부는 이런 식으로 우리를 대해왔는지…”라며 “팽목항은 이미 전기와 수도가 끊어졌다고 한다. 지금까지 아이가 죽어가는 과정을 온 국민이 지켜본 마당에, 인양하는 과정까지 지켜보겠다는 게 잘못된 것인지 묻고 싶다. 인양 TF에 참여시켜 달라”고 말했다.

김성실 씨는 “팽목항은 화장실에서 울고 혼자 숨죽여서 우는 유가족들이 ‘나와서’ 울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지켜주지 않으면 팽목항은 또 다시 진실이 침몰하는 공간이 될 것이다. 여러분께서 지켜주십시오.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자발적인 시민모임 114개를 대표해 발언한 리멤버 0416의 권지인 씨는 “지난 11월 18일, 팽목항에서 열린 가족대책위 기자회견 날에는 여기 계신 언론사 여러분들도 앞 다투어 기사화했다. 그러나 팽목항 지킴의 중요성과 선체 훼손 없는 세월호 인양의 당위성에 대해서는 논하지 않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4월 16일 세월호가 진도 앞바다에 침몰했을 때부터 팽목항은 온 국민의 마음이 모이는 곳이었다. 우리는 바다를 향해 울고 지내는 부모들을, 깜깜한 바다를 바라보며 담요를 두르고 하염없이 앉아 있는 부모들의 모습을 보아왔다. 사랑하는 가족이 살아 돌아오길 바라며 긴긴 날들을 지새우던 작은 부두, 그곳이 바로 팽목항이다. (…) 수색중단은 찾는 방법을 달리하자는 것뿐이었다. 검찰 발표만 보더라도 세월호 참사는 단순한 침몰이 아닌 선장과 선원들의 범죄행위이며 이로 인하여 304명의 목숨을 빼앗아간 살인사건이며 세월호 역시 단순한 침몰선이 아닌 범죄현장이다. 따라서 세월호는 범죄의 증거로서 현상 그대로 인양되어야 한다. 팽목항을 지키는 것은 진실규명의 절대 초석이다. 이 나라의 국민으로서 정부에 요구한다. 선체를 원형 그대로 인양하십시오”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양한웅 공동운영위원장은 “인양 문제로 기자회견을 한다는 것 자체가 어처구니가 없다”며 “국민이 바라는 인양 문제에 대해 국민대책회의는 늘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기다림의 버스 시즌2 소식도 전했다. 양한웅 위원장은 “매주 토요일 3시부터 6시까지 팽목항에서 가족과 만나는 시간을 갖고, 인양을 촉구하는 ‘기다림의 버스 시즌2’를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29일부터 기다림의 버스는 오전 9시 대한문에서 출발하는 것으로 바뀐다.

정부는 세월호 인양 여부를 논의하는 TF를 다음주 중으로 공식 출범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힌 바 있다. 한편 21일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세월호 선체 인양 여부에 대해 ‘남은 실종자를 찾고 원인 규명을 위해 선체를 인양해야 한다’는 의견이 60%로 ‘인양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 33%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이번 여론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전화조사로 실시한 것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였다.

   
▲ 진도 팽목항에 '당신을 삼킨 바다보다 포기하려는 국가가 더 무섭습니다'라고 쓰인 현수막이 붙여져 있다. (사진=오마이뉴스 강희택)

오늘 기자회견에 뜻을 같이 한 114개 단체 목록

(사)어린이도서연구회, 0416작은실천이천시민모임, 강남서명, 거창촛불, 검은티행동, 경기시흥촛불, 고기교회, 고양파주 0416리멤버, 광화문 노란리본공작소, 국민TV 서울남서부 지역협의회, 금천구 촛불시민연대, 깨어있는 사람들, 노무현을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 금천지역, 대구 반야월 세월호유가족과 함께하는사람들, 도봉구에 사는 걱정많은 사람들, 리멤버0416, 미권스, 백악산지명회복운동, 별들과의 동행, 부곡제일교회, 부산을 바꾸는 시민의 힘 민들레, 부산희망 촛불, 분당사랑방 세월호모임, 사노라면 21, 서울교육정책 모니터단, 선거파티, 성남 열린교회, 세기경TFT, 세대행동(세월호와 대한민국을 위해 행동하는 사람들), 세월호 사건의 진실을 요구합니다, 세월호 아픔을 함께하는 성남시민모임, 세월호 아픔을 함께하는 여주시민모임, 세월호를 기억하는 경기시민모임, 세월호를 기억하는 양천강서시민모임, 세월호를 기억하는 판교생태교사모임, 세월호를 생각하는 부산시민들, 세월호를 잊을 수 없는 영종주민모임,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파주주민모임, 세월호 참사 가족들과 함께하는 대구 달서촛불, 양평 “바람개비들이 꿈꾸는 세상”, 엄마라서 말할 수 있다, 엄마의노란손수건, 여주엄마 꽃자리, 역사교육바로세우기 시민네트워크, 용인마녀, 의왕촛불행동, 잊지 말라 0416 홍대버스킹, 자사고 폐지를 지지하는 시민모임, 정의와 상식을 추구하는 시민 네트워크, 좋은사람들 희망 2017, 참교육학부모회 구미지회, 참교육학부모회 동북부지회, 참교육학부모회 서울지부, 청소년의 아침, 초아 가온누리, 촛불 정보방, 판교맘 세월호모임, 풀뿌리민주역사 시민모임, 하늘 북-청주, 학부모비상대책위 아이들을 구하라, 한국작가회의 아동청소년문학분과, 함께하는 성주사람들, Remembering Sewol London, Voice of Koreans in Perth, Washington DC Missy Mom (워싱턴 디씨 미씨맘), 가만히 있으라 in 호주, 브리즈번 교민행동, 샌디에고 노란손수건, 세월호를 기억하는 베를린 행동, 세월호를 기억하는 캐나다 사람들 밴쿠버, 세월호를 기억하는 캐나다 사람들 에드먼튼, 세월호를 기억하는 캐나다 사람들 오타와, 세월호를 기억하는 캐나다 사람들 캘거리, 세월호를 기억하는 캐나다 사람들 토론토, 세월호를 잊지않는 사람들의 모임 미국 뉴욕, 세월호를 잊지않는 사람들의 모임 미국 뉴저지, 세월호를 잊지않는사람들의 모임 미국 보스톤, 세월호를 잊지않는 사람들의 모임 미국 북가주, 세월호를 잊지않는 사람들의 모임 미국 샌디에고, 세월호를 잊지않는 사람들의 모임 미국 애틀란타, 세월호를 잊지않는 사람들의 모임 미국 엘에이, 세월호를 잊지않는 사람들의 모임 미국 인디애나, 세월호를 잊지않는 사람들의 모임 미국 필라델피아, 세월호를 잊지않는 사람들의 모임 일본, 필라델피아 사람사는 세상,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주 동포 네트워크, 세월호 참사 강릉시민대책위, 세월호 참사 경남대책위, 세월호 참사 경산시민대책위, 세월호 참사 경주대책위, 세월호 참사 광주시민대책회의, 세월호 문제해결을 위한 광명시민대책위, 광양촛불 광장, 군포시민단체협의회, 세월호 참사 대구시민대책위원회, 세월호 참사 대전대책회의, 세월호 참사 마산시민행동, 세월호 참사 부산대책위, 세월호 참사 부천대책위, 세월호 진실규명 및 안전사회건설을 위한 성남시민대책회의, 세월호 문제해결을 위한 안산시민대책위,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양산대책위,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여수촛불, 세월호를 기억하는 용인시민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위한 원주시민대책위, 전남 곡성촛불광장, 세월호 참사 전북대책위, 세월호 참사 대응 제주대책회의, 세월호 참사 진주시민대책모임,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춘천시민행동, 세월호 희생자 추모와 진실규명을 위한 충북범도민대책위원회, 세월호 진상규명 합천대책위,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 (총 114개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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