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 TransKorean

북한이탈주민 입국 현황

사이박사 2009. 6. 25. 11:30

[수도권II] 국내 들어온 새터민(탈북자)이 벌써 1만5000명

  • 입력 : 2009.06.08 02:34

탈북인 정착 돕기 위한 포천 '경기북부 하나센터'
전국서 4번째로 8일 오픈 취업알선, 직업교육도 확대

지난 4일 오후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송우리에 있는 '경기북부 하나센터'는 첫 손님 6명을 받았다. 경기도 안성시의 하나원을 수료하고 의정부와 포천에 정착하려는 북한이탈주민(새터민) 6명이었다. 이들은 센터 직원들과 함께 보금자리로 배정받은 영구임대주택을 찾아 집안을 정리했다. 전입신고를 하고 주민등록증 발급 절차도 마쳤다. 5일에도 직원들과 함께 시내로 나가 휴대폰을 개통하고 은행 업무도 봤다. 버스를 타고 지리를 익히면서 차근차근 제2의 고향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배웠다.

경기도가 새터민 지원에 팔을 걷어붙였다. 새터민의 현지 정착을 지원하는 임무를 맡은 경기북부 하나센터는 8일 개소식도 갖는다. 이 센터는 새터민을 위한 쉼터를 열어 온 한국소년가족상담교육원이 위탁운영을 맡아 1년 동안 새터민들에게 초기 적응교육과 체계적인 애프터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포천, 의정부, 가평, 남양주, 구리, 양주, 동두천, 연천 등 8개 시·군에 거주하는 새터민들이 대상이다. 경기도에 따르면 이들 지역에는 400여명의 새터민이 정착해 살고 있다. 특히 포천이나 의정부에는 임대주택이 있어 새터민들이 집단으로 거주한다.

경기북부 하나센터는 통일부가 전국에서 4번째로 문을 열며, 경기도에서는 지난 3월 부천에 이어 두 번째다. 나머지 2개는 서울과 대구에 있다. 개소식에는 현인택 통일부 장관, 김문수 경기지사도 참석해 새터민의 정착을 지원하는 내용의 업무협약도 체결한다. 경기도에 정착하는 새터민들이 많지만 취업난, 문화적 차이 때문에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지속적인 지원 서비스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 3월 30일 열린 부천시‘경기서부 하나센터’개소식. 경기도는 8일 포천에도 북부지역 새터민들의 정착을 지원하는 하나센터를 연다./경기도 제공
국내로 들어온 새터민은 벌써 1만5000명을 넘어섰다. 2006년 1509명, 2007년 1974명, 2008년 2197명 등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이 가운데 여성이 66%를 차지한다. 연령별로는 20대와 30대가 절반을 넘는다. 지역별로는 서울(34%), 경기(24%), 인천(9%) 등 일자리를 구하기 쉬운 수도권 지역에 대부분 거주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에서 취득한 기술로는 취업이 힘든데다 상대적인 빈곤감, 언어와 문화의 차이 등으로 인해 적응에 실패하거나 고충이 크다고 한다.

이에 따라 새터민들이 한국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하려면 지원 시스템도 체계화하고 기관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현재 국내에 들어온 새터민들은 하나원에서 12주 동안 국내 적응을 위한 기초교육을 받지만 부족한 실정이다. 하나센터는 하나원의 기초교육을 보완하고 실제 생활에 도움을 주기 위해 개설됐다. 교육 프로그램도 하나원과 차별화한다. 쓰레기 분리수거, 버스 이용, 휴대폰 개통 등 일상생활의 필수사항부터 진학지도, 진로상담, 구직등록까지 맡는다.

새터민들은 하나센터에서 하루 평균 4시간, 3주 동안 적응교육을 받게 된다. 수료 이후에도 사회복지사, 자원봉사자들이 친근한 이웃처럼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경기북부 하나센터에서는 올해 70~80여명에 대한 초기 적응교육을 예상하고 있다. 신숙기 소장은 "낯선 곳에서 새출발을 하는 새터민들이 쉽게 우리 사회에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돕겠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내년에도 2개소를 추가해 동·서·남·북 4개 권역별로 하나센터를 둘 계획이다.

경기도는 이 밖에도 새터민의 정착을 위한 사업을 두루 벌이고 있다. 경기도나 일부 시·군은 공무원 특별임용에도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 제2청, 수원, 포천에서 새터민 4명이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군포, 광명에서도 채용에 나설 계획이다. 제2청은 지난 4월 '북한이탈주민 돌봄상담센터'도 개설했다. 이곳에는 새터민들이 직접 찾아오거나 전화로 취업이나 직업 훈련 등을 상담하며 도움을 얻고 있다.

또 하나원을 퇴소한 뒤 취업교육을 원하는 새터민들을 대상으로 경기도 기술학교에서 기술교육도 마련했다. 6월부터 운영하는 전기제어 과정에 8명이 교육받고 있다. 9월에는 컴퓨터 활용 교육 과정에 20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경기도는 이들이 교육을 수료하면 전원 취업도 알선한다. 또 7월부터 6개월 과정으로 전산세무, 미용, 제빵제과 과정에 맞춤형 전문교육도 준비하고 있다. 농림진흥재단과 연계한 농촌일자리 창출 사업을 통해 5명이 남양주와 양주에서 농업법인에서 일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문화체험 행사, 문예창작 대회 등도 마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