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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4월 출간 당시의 연합뉴스 기사 |
전쟁체험 다룬 日 소설 '요코 이야기'
[연합뉴스 2005-05-03 11:04]
일본 패망 후 북한에서 탈출한 체험담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 일제시대 북한에 머물던 일본 소녀의 눈에 비친 전쟁의 참상을 다룬 자전적 소설 '요코 이야기'문학동네)가 번역돼 나왔다.
저자인 요코 가와시마 윗킨스(72)는 일본에서 태어나 고위관리였던 아버지를 따라 북한의 나남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패망하자 요코의 가족들은 피란 길에 오른다. 오빠를 북한에 남겨놓은 채 일본으로 가는 과정은 험난하기만 하다. 일본인에 대한 무차별 테러, 인민군에게 죽을 뻔한 아슬아슬한 상황, 폭격으로 인한 부상의 고통과 굶주림 등을 겪으며 일본에 도착한다.
하지만 일본의 현실은 더욱 처참하다. 피란민들에 대한 일본인들의 멸시와 냉대, 폭격으로 부서진 도시의 참혹함, 쓰레기통을 뒤져 연명해야 하는 절박한 굶주림, 생사를 확인할 수 없는 가족과 이별 등이 닥친다.
1986년 미국에서 발표한 이 소설은 열두 살 소녀가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겪은 참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주목받았다. 미국 중학교 교과과정 필독서로 선정될 만큼 작품성을 인정받았지만 중국과 일본에서는 출간되지 못했다. 중국에서는 반일감정 때문에, 일본에서는 작중 요코의 어머니가 전쟁을 도발한 일본 정부를 강한 어조로 비판했기 때문이다.
해방 직후 한국인들이 일본인에게 표출했던 적대적 감정과 행동에 대한 사실적 묘사 때문에 한국 독자들이 읽기에 거북한 부분도 있다. 그러나 소설은 민족과 국가라는 이름 아래 고통을 받았던 개인의 이야기를 담았고, 평화의 메시지를 강하게 전하고 있다.
저자는 교토 대학 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미군부대에서 통역관으로 일하다 공군 장교와 결혼해 현재 매사추세츠에서 살고 있다. 1994년 '요코 이야기'의 후속작인 '우리 오빠, 언니 그리고 나'를 발표했다.
책머리에 실린 '한국의 독자들에게'라는 글에서 저자는 "이 책에는 우리 오빠를 구해준 고마운 북한 가족의 이야기가 나온다"면서 "일본 정부는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을 비참하게 했다. 우리 가족 역시 2차 세계대전의 역사에 힘없이 말려들었던 그 수많은 사람들 중 하나일 뿐이다"라고 적었다. 윤현주 옮김. 296쪽. 9천500원. |
"한국인이 日소녀 강간" 美학교 교재 파문 확산
[연합뉴스 2007-01-17 09:01]
일제 전범의 딸, 한국인을 냉혹한 가해자로 묘사 한인 학생.학부모, 수업거부.교재 금지 운동 전개
(보스턴.뉴욕=연합뉴스) 이기창 특파원 = 일제 말기 한국인들이 일본 아녀자들을 위협하고 강간을 일삼았다는 내용의 실화소설이 미 전역의 중학교 교재로 사용되고 있어 일부 한인 학생들이 수업을 거부하고 학부모들이 교재사용 금지 운동을 펼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시베리아에서 6년간 복역한 일제 전범의 딸인 요코 가와시마씨가 쓴 이 책은 특히 대부분의 역사적 사실을 왜곡, 일제 당시 한국인들이 선량한 일본인들을 학대하고 성폭행을 일삼은 것처럼 묘사, 미국 청소년들의 한국 인식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책은 또 일본이 2천년전부터 한반도에 `관심(interest)'이 있었으며,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열강의 각축 대상이던 한국을 가쓰라-태프트 조약 등을 통해 정당하게 점령한 것처럼 기술하고 있다.
미국 내 상당수 중학교에서 영어 교재로 사용되고 있는 '요코 이야기(so far from the bamboo grove : 대나무 숲 저 멀리서)'는 일제 말기인 1945년 7월 함경북도 나남(청진시)에 살던 일제 고관의 딸인 요코씨가 어머니, 언니와 함께 한국을 빠져나가 일본에 정착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당시 11세였던 요코씨는 모친, 언니와 함께 나남에서 기차를 타고 원산 이남까지 왔다가 폭격으로 기차가 부서진뒤 걸어서 서울에 도착했으며, 이어 부산을 거쳐 일본으로 갔는데 한국인들의 무자비한 추적을 극적으로 피했고, 사람들이 죽어가고 강간이 자행되는걸 목격했다고 기술하고 있다.
그러나 당시의 역사적 사실들에 따르면, 1945년 7-8월엔 미군이 북한지역을 폭격한 적이 없으며 일본군이 여전히 한반도 전역을 장악하고 있어서 공산군이 대낮에 일본인들을 추적했다거나 일본인 아녀자들을 강간했다는건 사실이 아닌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요코씨는 이 책에서 만주에서 근무했던 아버지가 전쟁에 반대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실제로는 시베리아에서 6년간이나 복역한 전쟁범죄자이며, 요코씨의 오빠는 자살공격으로 유명한 가미카제 훈련프로그램인 `요카렌(Yokaren:豫科練)'에 지원했다고 책에 명기돼 있다.
이 책을 읽은 뉴욕 R중학교의 허보은(11.미국명 알렉스 허) 양은 "한국인들이 일본인들을 괴롭혔다는 얘기를 읽고 눈물이 나올 뻔 했다"며 "이런 잘못된 얘기를 미국 친구들이 배우는걸 그대로 둘 수 없다"고 말했다. 허양은 이 책을 교과서로 쓰는데 반발해 등교를 거부, 학교측이 이 책을 쓰지 않기로 했다.
한 한인 학부모는 이 책을 배운 두 자녀가 "엄마, 왜 한국인들이 착한 일본 사람들을 괴롭혔느냐"고 물어와 난감했다며 "막내만은 이 책을 배우지 않도록 보호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처럼 '요코이야기'의 폐해가 확대됨에 따라 뉴욕과 보스턴, 로스 앤젤레스 지역 등의 한인 학부모들은 이 책을 학교 교재에서 제외해달라는 조직적인 운동에 나섰으며, 주미 총영사회의에서도 이 문제가 논의돼 이 책의 교재사용을 중단시키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펼쳐지고 있다.
지영선 보스턴 총영사는 역사를 왜곡한 이 책이 "미국 어린이들에게 `착한 일본인, 나쁜 한국인'이란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고 있으며, 이 책 때문에 한인 학생들이 학급에서 고립되고 곤란에 빠지는 상황까지 초래하고 있다"면서 "정부 차원의 시정활동을 적극 펼쳐나가겠다"고 다짐했다.
lk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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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7일자 연합뉴스의 기사 이후, 연합뉴스와는 다른 시각의 기사 및 칼럼도 있었습니다. 참조하시라는 뜻에서 소개합니다.
평화의 관점으로 읽는 요코 이야기 -일다 1월 23일자 [길 위의 이야기] 소설을 읽는 우리의 자세 -한국일보 1월 23일자 ‘요코 이야기’ 끝까지 읽어보니 -중앙일보 1월 23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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