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DP 콘텐츠팀 (contents@dvdprime.com)
짐 캐리 주연의 ‘이터널 선샤인’은 2004년 비평가들이 뽑은 최고 작품 중 하나다. 국내 발매를 기다리다 못한 A씨는 미국 출장 중에 DVD를 사들고 즐거운 마음으로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국내에서 새로 구입한 DVD 플레이어에서 재생이 되지 않는다. TV에서 영상은 보이지 않고 ‘지역 코드가 맞지 않습니다’라는 해괴한 문구만 보인다.
영상을 담는 매체로는 DVD를 비롯하여 지금까지 VHS 테이프, CD, LD 등이 사용되어 왔지만 ‘지역 코드’라는 장벽이 있는 매체는 DVD가 유일하다. 왜 그럴까? DVD가 처음 개발되었을 당시에는 헐리우드 스튜디오 관계자들은 DVD가 구현하는 화질과 음질에 큰 충격을 받았다. 돌이켜 보면 기우였지만, 그들은 DVD가 너무 우수해서 앞으로 관객들이 극장을 외면하게 되지는 않을지 심각하게 걱정을 했다. 이런 고민에서 고안해 낸 시스템이 ‘지역 코드’다. 지역별로 헐리우드 영화 개봉 순서대로 번호를 매기고 제조사들은 번호에 맞는 디스크만 재생하도록 DVD 플레이어를 설계한다. 예컨대 미국과 캐나다는 1번, 일본과 유럽은 2번, 한국 및 동아시아 국가들은 3번, 중국은 6번으로 분류되어 있다. 국내 제조사라도 국내 내수용 DVD 플레이어는 3번 전용으로 제작하고 미국 수출용은 1번, 일본 수출용은 2번으로 제작한다. 이런 수법으로 헐리우드 스튜디오들은 지역별 배급권을 조절해 영화와 DVD에서 손해를 보지 않고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다.
멍청한 소비자가 아니라면 위 같은 지역 코드라는 개념에 대해 분개해야 한다. 내가 정당한 비용을 지불하고 DVD 플레이어와 DVD를 구입했는데 왜 귀찮게 궁합까지 맞춰봐야 하나? 그래서 탄생한 방법이 코드 프리이다. 코드를 자유롭게 하여 지역 코드에 상관없이 재생할 수 있도록 만드는 방법이다. DVD 플레이어의 초창기 모델들은 코드 프리가 어렵게 설계되어 있다. 플레이어를 분해하고 칩을 교체하는 방식이 많았다. 하지만 제조사들도 지역 코드를 강화하는 게 매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좀더 쉬운 방법을 제공하기 시작한다. 예컨대 플레이어나 리모콘의 특정 키를 순서대로 조합해서 누르는 방법이다. 최근에 유통되는 중국산 DVD 플레이어에는 아예 지역 코드 설정이 되지 않은 제품도 있으나 정상적인 제품이라면 지역 코드가 지정되어 있다.
코드 프리했다고 경찰이 출동하거나 검찰에 불려갈 일은 없다. 다만, 제조사들은 제품 판매시 소비자가 기기를 직접 조작하여 기능을 변경할 경우 AS를 거부하는 약관을 채택하고 있다. 다행히 아직까지 AS 전담 직원들도 칩셋 자체를 교체하지 않는 이상 코드 프리 유무를 중시하지 않기 때문에 코드 프리를 이유로 AS를 거부당하는 불상사는 보고 된 바 없다. 또 소비자들이 지역 코드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앞으로 탄생될 뉴 미디어에도 지역 코드가 적용되는 어이없는 일이 발생할 소지가 있으므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현재 시장에는 수 백 가지의 DVD 플레이어가 존재한다. 모델에 따라 추가로 비용이 들 수 있고 들지 않을 수 있다. 국내 제조사에서 출시된 제품은 리모콘 조작 등의 방법으로 코드 프리가 가능한 경우가 많은데 www.dvdprime.com의 코드 프리 게시판에서 일반적인 모델의 코드 프리 방법을 얻을 수 있다.
※ 예를들어 필립스 DVD 플레이어 Q35의 경우, 다음과 같이 코드프리 할 수 있다. 디스크가 삽입되지 않은 상태에서 디스크 트레이를 연다. 그리고 리모콘의 숫자 '1111'을 누른뒤 원하는 지역코드(0, 1, 2, 3, 4, 5, 6)를 입력한 후 리모컨의 'Opne/Close' 버튼을 누르면 된다.
디브이디프라임의 코드프리 게시판에서 정보를 찾을 수 없다면 www.ezcodefree.com을 참조하기 바란다. 다만 이곳에는 다양한 코드프리 정보도 소개되고 있지만 리모콘의 조작이나 소프트웨어적인 방식으로 코드프리가 되지 않는 제품의 경우 추가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DVD 플레이어마다 추가비용이 다르지만 일반적인 DVD 플레이어의 코드프리 비용은 35,000원 가량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