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한국소비자원이 실시한 안전 및 관리 실태 조사 결과 ㈜몽드드(제조사 태남메디코스㈜)의 ‘몽드드 오리지널 아기물티슈’에서 기준치(100CFU/g 이하)를 4000배(40만CFU/g)나 초과한 일반 세균이 검출됐다.
가습기살균제 성분인 CMIT(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와 MIT(메칠이소치아졸리논)가 검출된 ㈜태광유통의 ‘맑은느낌’ 물티슈보다 몽드드 제품이 도마 위에 오른 것은 ‘아기물티슈’라는 점 때문이다.

“엄격한 원칙과 품질에 대한 고집으로 제품의 지속적인 질적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정부의 산학전문 심사위원단이 선정한 ‘대한민국 올해의 히트상품’ 4년 연속 대상을 받았고, 지난 6월에는 ‘제10회 국가지속가능경영 대상’에서 제품책임 부문 식품의약품안전처장상을 받아 주부들에게는 말 그대로 “조금 비싸도 믿고 쓰는 제품”이었던 것.
특히 국가공인시험인증 기관을 통해 제품에 대한 피부자극테스트, 경구독성테스트, 11가지 화학물질 무첨가 테스트 등 다양한 부문에 대한 안전성 테스트를 완료한 안전한 아기물티슈라는 언론보도를 믿은 서포터즈들의 배신감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서포터즈와 해당 제품을 구입해서 사용하던 주부들은 “믿고 쓰던 제품인데 엄청난 배신감을 느꼈다”며 “몽드드 불매라도 들어가야 하는 거 아니냐” “지난번에 문제가 됐던 외제차 마약사범이 몽드드 대표였더라” “소름 돋는다. 어린이집, 유치원에서도 물티슈 쓰는데 집에서 조심해도 나가면 물티슈 세상인데” 등 분노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소비자원의 조사가 시작되자 몽드드는 지난 5일부터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자발적 리콜’ 공지를 올렸지만 ‘2016년 6월24일 제조된 오리지널 엠보싱 캡형(74매)’만 해당된다고 밝혀 논란을 키우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은 “이미 제품은 안전성을 믿을 수 없으니 다른 생산라인도 환불을 해달라” “100일도 안된 아이인데 불안해서 남은 제품을 어떻게 쓰라는거냐”며 전체 생산라인 리콜과 환불을 요구하고 있다.

물티슈 사용자들의 불안과 불만이 높아지면서 일각에서는 문제 없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동종 업체에게 피해가 갈 수도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현재 문제가 된 제품은 화장품 관련법을 준수하지 않은 제품들이기 때문에 제조업체를 상대로 리콜 권고를 요청했고 해당 업체에서는 리콜에 들어간 상태”라고 말했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