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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대학 내 한국학과 설치 현황_신아영

사이박사 2014. 5. 16. 15:52

 

국외 대학에 설치된 한국 관련 학과의 교과 과정은 우리나라의 교육 과정과 다른 양상을 띤다. 이 글에서는 필자가 거주하고 있는 베트남의 한국어 교육 현황에 대하여 살펴보려고 한다.

 
 

쉼표 마침표: http://www.urimal365.kr/?p=11092

 



국외에서 원하는
한국어 교사의 자격 요건

 

한국에서 한국 문화와 한국 문학 교육 전공 수업을 들을 때였다. 국외에 있는 대학들에서는 한국학과에서 강의할 수 있는 선생님의 자격 요건으로 한국 문화와 문학 전공자를 원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현장에서 강의할 수 있는 한국 문화나 한국 문학 전공자가 생각보다 드물다. 한국어 교원 자격증을 따기 위해 이수해야 하는 한국어 교원 양성 과정의 필수 과목들을 보면 ‘응용언어학’, ‘문법론’ 등의 어학 관련 과목이 대부분이다. ‘문화’와 ‘문학’은 상대적으로 비중이 크지 않다. 주어진 시간에 꼭 필요한 과목을 선정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한국 문화와 문학에 배정할 시간이 부족하고, 한국어 교사 양성 과정이 처음 수립될 때 주로 우리나라로 유학을 온 외국인 학생을 대상으로 하였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한다. 그런데 국외 대학에 설치된 한국 관련 학과의 교과 과정은 우리나라의 교육 과정과 다른 양상을 띤다. 지금부터 그 차이를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베트남 대학 내 한국학과 설치 현황
 

비교적 최근에 베트남 한국어 교육 현황을 살펴본 ‘양지선・박동희2012’를 토대로 ‘베트남 대학 내 한국학과 설치 현황’과 ‘한국학과 교과 과정’을 살펴보고자 한다.

 
베트남 대학 내 한국학과 설치 현황을 나타낸 표1
 

양지선・박동희2012에 따르면 베트남은 정부의 교육 발전 정책에 따라 교육 체계가 형성되며 지역별 특성과 발전 방향을 고려하여 북부, 중부, 남부 지역으로 나누어 대학을 설립하였다. 국가의 경제 발전 정책과 국가 발전 계획에 따라 대도시 지역에 큰 대학들이 주로 설치되어 있고, 2005년까지 한국학과는 베트남의 각 지역에 분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어 교육이 먼저 시작된 지역은 베트남 북부 지역이지만, 최근에는 남부 지역에서 한국학과가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베트남의 경제 중심지인 호찌민에 많은 한국 기업이 밀집해 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중부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한국어 교육이 늦게 시작되었지만, 한국에서 비행기 직항편이 연결되는 곳이라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많은 곳으로 보고 있다양지선•박동희 2012.

 

1)실제로 본인이 가르친 베트남 학생 중 상당수가 한국어를 배우는 이유로 베트남에 있는 한국 기업에 취직하기 위함이라 밝혔다.


 
 


베트남 대학에서 진행중인
한국어 교육 과정

 

다음으로 각 대학에 마련된 한국어 교육 과정을 살펴보자.

 
표 2 학년별 한국(어)학 개설 과목 2012년 5월 기준
 

2)한국어는 ‘읽기, 쓰기, 말하기, 듣기, 문법’으로 구성 되어있다. 지면상의 이유로 ‘한국어’로 용어를 통일하였으며, ‘읽기, 쓰기, 말하기, 듣기, 문법’외에 추가 교과목은 ‘+발음’으로 표시하며, 제외되는 항목은 ‘-문법’으로 사용하였다.

 

한국어 전공이 개설되어 있는 하노이대학교와 호찌민 외국어정보대학교, 다낭 외국어대학교는 어학적인 부분에 중점을 둔 교과 과정이 구성되어 있고, 한국언어문화학과로 전공이 개설된 국립 하노이 외국어대학교와 후에 외국어대학교는 어학과 문화 관련 내용을 두루 배울 수 있도록 교과 과정이 구성되어 있다. 이 밖의 학교는 한국학과로 전공이 개설되어 있으며, 한국 경제, 한국 지리, 한국 역사, 문화 등을 통해 학생들이 한국학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배울 수 있도록 교육 과정이 짜여 있다양지선•박동희, 2012.

 

이상의 내용을 살펴보면 베트남 내 한국학 관련 학과는 어학 교육을 기초로 문화, 문학 교육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우리나라의 한국어 교원 양성 과정에는 문화와 문학 교육의 비중이 작다. 그러나 베트남 현지 학생들은 한국에 유학을 오는 외국인 학습자에 비해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하고, 현지에서 한국 문화나 문학을 가르칠 수 있는 한국인•베트남 현지인 선생님도 부족한 실정이다. 앞으로는 한국 문화나 문학을 가르칠 수 있는 한국어 교사를 양성하고, 한국의 문화와 문학을 제대로 접할 수 있도록 각종 매체를 활용한 교육 자료를 다양화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하겠다.

 
 

참고문헌
양지선・박동희2012, 베트남의 한국어 교육 현황과 발전 방향 제언, 《한국어 교육》 23-3, 국제한국어교육학회.
 
글_신아영
세종대학교 대학원에서 한국어 교육 전공 박사 과정을 수료하였다. 호찌민 투득 기술전문대학교에서 한국어 강사로 일했고, 현재는 대한민국 교육부 주관 호찌민 한국어 교육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