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몹쓰리)의 문제/ 세월호

세월호 선원들, 다친 조리원들도 버리고 탈출

사이박사 2014. 5. 14. 10:49

세월호 선원들, 다친 조리원들도 버리고 탈출

목포 |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 ㆍ탈출 뒤에 아무 조치도 안 해
    ㆍ선장 등 15명 15일 일괄 기소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할 당시 선박직 선원들이 동료 승무원이 다쳐서 움직이지 못하는 것을 보고도 내버려둔 채 자기들끼리만 탈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승무원 2명은 현재까지도 실종 상태다.

    검경합동수사본부(합수부)는 13일 “기관부 선원들이 다쳐서 선실 앞에 쓰러져 있던 조리원 2명을 발견하고도 그냥 탈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기관부 선원 7명은 ‘탈출을 준비하라’는 기관장 박모씨(54)의 연락을 받고 3층 기관부 선실 앞에 모여 30여분을 함께 대기했다. 이들 중 일부 선원은 “탈출을 위해 기관부 선실로 가면서 다쳐 쓰러져 있는 조리원 2명을 발견했다”며 “이들은 배가 기울면서 계단에서 굴러 움직이기 힘들었다”고 진술했다.

    검찰 관계자는 “움직이지 못하는 조리원을 봤다는 진술을 한 선원이 4명”이라고 설명했다. 선원들은 목포해경 경비정이 도착한 것을 안 뒤에는 밖으로 나가 가장 먼저 경비정에 탔다. 해경에 구조된 이후에도 이들은 “다친 동료가 있으니 구해달라”는 요청을 하지 않았다.

    합수부는 승객들을 배 안에 내버려둔 채 탈출한 세월호 선장 이준석씨(69)를 포함해 구속된 선박직 선원 15명을 15일 한꺼번에 기소할 예정이다. 선장과 항해사 등 주요 선원 3~4명에게는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를 적용키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살인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합수부는 세월호 사고 사망·실종자 304명을 모두 피해자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의 시점은 승객들이 대부분 살아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사고 당일 오전 9시38분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