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정보담당 경찰 616명 진도 배치.. 생활안전 담당의 3배
‘경비·교통’ 다음으로 많아… 피해자 지원보다 동향 파악 경향신문 박홍두 기자 입력 2014.05.14 06:11 수정 2014.05.14 07:36경찰이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가족과 자원봉사자 등이 모여 있는 전남 진도에 정보 담당 경찰관을 대거 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비·교통 담당 업무 경찰관을 제외하면 최대다. 경찰이 피해 가족들에 대한 지원 업무보다 동향 파악에 치중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실이 13일 경찰청에서 받은 '진도 사고현장에 배치된 경찰관 현황'을 보면, 사고 당일인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9일까지 모두 3147명(누적인원)의 경찰관이 투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희생자 가족들이 머물던 진도 실내체육관과 팽목항 등에 배치됐다.
담당 부서별로 보면 경비·교통 담당이 이 기간에 666명으로 가장 많다. 다음이 정보 담당으로 616명이 배치됐다. 경비·교통은 해당 지역의 경비 업무와 구급차 등 교통혼잡 상황을 관리하는 업무라 가장 많은 인원이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기간에 수사(526명)·장비 담당(313명)·생활안전(209명) 등도 현장에서 근무했지만 정보 담당에는 크게 못 미친다. 특히 현장에서 많은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 '안내·피해자심리지원' 등의 업무를 맡은 청문 담당 경찰관은 321명에 그쳤다.
정보 담당 경찰관들은 대부분 경찰관 제복을 입지 않은 사복 차림으로 희생자 가족들의 동향을 파악하고 정보를 수집하는 일을 맡았다. 많은 인원 투입으로 부작용도 곳곳에서 발생했다.
지난달 19일에는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구조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대책본부 발표 내용도 거짓"이라며 "청와대로 가서 박근혜 대통령을 직접 만나자"고 결정했다.
당시 체육관 바깥에서 누군가와 "왜 가족들 청와대로 가는 거 보고 안 했어"라며 통화를 한 정보 담당 경찰 간부와 희생자 가족들이 승강이를 벌이기도 했다. 일부는 가족회의에 몰래 들어왔다가 발각돼 쫓겨나기도 했고, 팽목항 현지를 찾아오는 사람들을 일일이 따라붙어 신원과 현장에 온 목적 등을 캐묻고 다니기도 했다.
특히 지난달 24~26일에는 실종자 가족들이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등을 에워싼 채 밤늦게까지 연좌농성을 벌이는 등 상황이 악화되자 통상 20명 수준을 투입하던 정보 담당 경찰관을 36명으로 늘렸다.
경찰은 사고 직후부터 "피해 가족 지원에 모든 역량을 기울여 돕겠다"고 밝혀왔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실이 13일 경찰청에서 받은 '진도 사고현장에 배치된 경찰관 현황'을 보면, 사고 당일인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9일까지 모두 3147명(누적인원)의 경찰관이 투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희생자 가족들이 머물던 진도 실내체육관과 팽목항 등에 배치됐다.
담당 부서별로 보면 경비·교통 담당이 이 기간에 666명으로 가장 많다. 다음이 정보 담당으로 616명이 배치됐다. 경비·교통은 해당 지역의 경비 업무와 구급차 등 교통혼잡 상황을 관리하는 업무라 가장 많은 인원이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기간에 수사(526명)·장비 담당(313명)·생활안전(209명) 등도 현장에서 근무했지만 정보 담당에는 크게 못 미친다. 특히 현장에서 많은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 '안내·피해자심리지원' 등의 업무를 맡은 청문 담당 경찰관은 321명에 그쳤다.
정보 담당 경찰관들은 대부분 경찰관 제복을 입지 않은 사복 차림으로 희생자 가족들의 동향을 파악하고 정보를 수집하는 일을 맡았다. 많은 인원 투입으로 부작용도 곳곳에서 발생했다.
지난달 19일에는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구조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대책본부 발표 내용도 거짓"이라며 "청와대로 가서 박근혜 대통령을 직접 만나자"고 결정했다.
당시 체육관 바깥에서 누군가와 "왜 가족들 청와대로 가는 거 보고 안 했어"라며 통화를 한 정보 담당 경찰 간부와 희생자 가족들이 승강이를 벌이기도 했다. 일부는 가족회의에 몰래 들어왔다가 발각돼 쫓겨나기도 했고, 팽목항 현지를 찾아오는 사람들을 일일이 따라붙어 신원과 현장에 온 목적 등을 캐묻고 다니기도 했다.
특히 지난달 24~26일에는 실종자 가족들이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등을 에워싼 채 밤늦게까지 연좌농성을 벌이는 등 상황이 악화되자 통상 20명 수준을 투입하던 정보 담당 경찰관을 36명으로 늘렸다.
경찰은 사고 직후부터 "피해 가족 지원에 모든 역량을 기울여 돕겠다"고 밝혀왔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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