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몹쓰리)의 문제

見善如己出하고, 見惡如己病하라._『小學(소학)』 《嘉言篇(가언편)》

사이박사 2013. 6. 27. 14:25

[금주 명언] - 見善如己出하고, 見惡如己病하라.

◆ [독음] - 견선여기출, 견악여기병.

◆ [한자] - 볼 견/ 착할 선/ 같을 여/ 몸 기/ 날 출// 볼 견/ 악할 악/ 같을 여/ 몸 기/ 병 병

▶ [출전] - 『小學(소학)』 《嘉言篇(가언편)》

◈ [해석] - 선을 보면 자신이 주도하는 일처럼 열심히 하고, 악을 보면 자신의 병처럼 여겨 빨리 고쳐라.

☞ 見善如己出(견선여기출) : ‘선을 보면 마치 나에게서 나온 것 같이 하라’는 뜻으로, 의롭고 올바른 가치를 실천할 수 있는 것을 접할 때는 마치 자신의 주도해서 처리하는 일처럼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동참하라는 의미입니다.

☞ 見惡如己病(견악여기병) : ‘악을 보면 마치 나에게 병이 있는 것 같이 하라’는 뜻으로, 불의나 부정한 것을 접할 때는 마치 자기에게 병이 생겨 치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듯 적극적으로 대처하라는 의미입니다.

▣ [해설] -
근자에 ‘이 세상엔 완벽한 것이 없다. 그러니 지나치게 지적하지 말라’는 일종의 자기 체면과 같은 논리의 주장을 접하곤 합니다. 중세의 면죄부가 연상되리만큼 적당한 선에서 타협이나 봉합으로 상황을 모면하려는 경향을 띠고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모두가 인정하는 용서와 화해를 바탕으로 한 포용과 자기변명에 사로잡힌 방어 수단으로 일방적 봉합을 하려는 것은 분명하게 구별되어야 합니다.
특히 일부 여론 주도층에서 작은 선행은 針小棒大(침소봉대) 하듯 과시와 선전을 하면서 큰 악행은 관행과 실수로 봉합하는 모습들을 너무 많이 보아왔기 때문에 무뎌지고 무감각해져 있기도 하지만, 근자엔 이보다 더 심각하게 악행을 정당화하고 일반화하려는 주장들까지 난무한 것을 보면 단순한 불확실성의 시대를 넘어 불감증의 풍토가 만연해 있다고 할 것입니다.

금주의 명언은 앞서 다루었던 <小學>의 내용 속에 송(宋)나라 정이천(程伊川)의 제자인 장역(張繹) 선생의 좌우명(座右銘)중 한 구절입니다. 언행과 행실 등 14가지의 실천 덕목을 좌우명으로 삼고 머리맡에 써 붙이고 늘 경계했던 것들입니다. 선과 악은 우리의 일상에서는 복잡하게 혼재되어 우리의 이목을 가리기도 하고 왜곡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선악의 규정과 구별은 절대적이리만큼 명확해야 그것을 인식하는 판단과 실천하는 자세가 분명해지고 그래야 보다 건강한 사회가 유지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시야가 가려지고 판단의 오류가 발생되는 바탕에는 보다 명확한 사회정의의 가치가 부재한 이유가 있습니다. 개인적이고 온정적인 대처가 자칫 묵인과 외면으로 일반화되면서 불감증을 가속화시키지 않도록 모두의 자성(自省)과 자경(自警)이 절실히 필요한 때입니다.

자성과 자경의 출발은 역시 자기로부터 근원을 찾는 ‘反求諸己(반구저기)’로부터 시작해야 함은 당연하다 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