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명언] - 好事不出門이요, 惡事行千里이라.
◆ [독음] - 호사불출문, 악사행천리.
◆ [한자] - 좋아할 호/ 일 사/ 아니 불/ 날 출/ 문 문// 악할 악/ 일 사/ 행할 행/ 일천 천/ 마을 리/
▶ [출전] - 『景德傳燈錄(경덕전등록)』또는 『北夢瑣言(북몽쇄언)』, 『水湖志(수호지)』등
◈ [해석] - 좋은 일은 문을 넘지 못하고, 나쁜 일은 천리를 간다.
▣ [해설] -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無足之言, 飛于千里}는 속담은 소문(所聞)의 전이성에 대해서 아주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고금을 막론하고 언제나 되새겨야 할 값진 교훈을 주고 있는 속담임에는 분명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소문이 빨리 퍼지기 때문에 말을 조심해야 한다거나, 남의 말을 함부로 하지 말라는 정도로만 그친다면, 예전부터 귀에 못이 박히듯 들어온 다소 식상한 경구로 치부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 명언에서 표현된 경구(警句) 역시 우리 속담과 유사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출전들에서 확인되듯이 오래된 속담처럼 전래되면서 많은 고전 속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의미 역시 나쁜 소문은 좋은 소문보다 빨리 퍼지기 때문에 모두가 언행을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한 가지 되집어 볼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이 경구의 의미 속에서 확인해 볼 수 있는 好事와 惡事의 차이에 대한 상관관계에 관한 논점입니다.
왜 好事보다 惡事가 더 빨리 퍼져나갈까요? 인간의 속성이나 호기심의 차원에서 긍정적인 일보다 부정적인 일이 더 뇌리에 깊이 각인되는 성질이 있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남의 말하기 좋아하는 호사가들이 많기 때문일까요? 물론 이런 이유들 역시 중요한 요인입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의 사회 현실 속에서 바라보면 또 다른 관점에서 사회적 모순이나 왜곡된 부정적 현실이 반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먼저 현재 우리 사회의 好事와 惡事, 곧 좋은 일과 나쁜 일의 규정은 그 일의 최초원인자가 개인이나 집단, 나아가 정부나 국가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처지나 위치에 따라 다소 인식의 차이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곧 행위가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은 그 행위 이전의 언행이나 행적이 선입견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흔히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겠느냐는 선입견에서 인식이 출발하기 때문에 다소 각각 치우친 편견의 결과를 초래하기까지 하는 것입니다.
양극화가 심화되는 현실은 富益富貧益貧의 경제적 왜곡 현상 차원을 넘어 사회 문화 전반의 대립적 왜곡 현상이 극한으로 치달리는 모습들을 쉽게 목도하게 하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왜곡된 사회 심화 현상이 호불호(好不好)의 판단 기준으로 작용하고, 포용과 관용보다 타도와 배척의 대상으로 낙인시켜 버리는 결과가 초래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好事와 惡事의 발생 자체가 왜곡된 인식에서 출발하다보니 그것을 포용하거나 치유하려는 노력들은 더욱 조화의 힘을 잃어버리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되새겨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 더 값지고 소중하게 인식될 수 있는 사회 분위기와 정서가 만들어지도록 모두의 노력이 절실하다’는 작은 소망을 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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