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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행성과 지구의 충돌을 막기 위한 우주선 계발_주머니 달린 우주선

사이박사 2013. 4. 24. 11:08

주머니 달린 우주선… 소행성 잡아 달로 이동나사의 기상천외한 ‘소행성 포획 작전’ 문화일보 | 인지현기자 | 입력 2013.04.17 11:41

'소행성과 지구의 충돌'은 인류에게 두려움의 대상인 동시에 과학자들의 오랜 연구과제였다. 영화 '아마겟돈(Armageddon)'이나 '딥임팩트(Deep Impact)' 등도 혜성이나 행성 충돌로 인한 지구의 종말을 주제로 전 세계적인 흥행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 때문에 과학자들은 소행성의 궤도를 수정할 수 있는 방안을 끊임없이 연구해왔으며 그 결과 소행성에 우주선을 부딪치게 하거나 소행성을 폭파시키는 방법 등을 제시해 왔지만 실현까지는 요원한 상태다.

↑ 지구로 날아오는 소행성(①)을 나사가 발사한 무인 로봇 우주선(②)이 장착된 주머니를 펼쳐(③) 포획한 다음, 달 근처로 이동시키고 있다(④).나사 홈페이지 그래픽

그러나 가까운 미래에 지구를 향해 날아오는 소행성을 그물로 포획해 우주로 되돌려보내는 일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나사(미 항공우주국)는 로봇 우주선으로 소행성을 포획해 지구 반대편으로 끌고 간 다음 우주기지로 활용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지난 10일 공식 발표했다. 찰스 볼든 나사 국장은 "이번 소행성 포획 계획은 유례없는 기술적 성과를 보여줄 것이며 이를 토대로 지구를 보호할 새로운 과학적 발견과 기술 능력이 탄생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날 발표된 계획안에 따르면 오는 2017년 나사는 지구를 향해 떨어지는 소행성을 목표로 무인 로봇 우주선을 발사할 예정이다. 이 우주선엔 조임끈이 달린 거대한 주머니가 부착돼 있어 소행성에 근접하면 접혀있던 주머니가 그물망처럼 펼쳐지게 된다. 이 주머니 안에 소행성을 잡아 넣고는 차세대 태양 모듈을 이용해 소행성의 회전 속도를 늦춰 우주 저편으로 이동시킨다는 계획이다. 소행성을 포획한 우주선은 2019년 이를 달 근처에 풀어 놓게 된다. 나사로부터 우주선 제작의뢰를 받은 미국 캘리포니아의 켁 우주과학연구소는 소행성을 달 궤도에 진입시키려면 6~10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나사의 계획이 성공한다면 소행성에 2021년 유인 우주선인 오리온호를 보내 소행성의 구성성분 등을 탐사할 수 있게 된다.

나사는 예산안이 꾸려지는 시기에 맞춰 포획 가능한 소행성 물색에 나섰다고 밝혔지만 녹록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행 초기단계인 만큼 다양한 크기와 모양을 지닌 소행성이 모두 포획 대상이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나사가 포획 후보로 고려 중인 소행성은 지구 근처를 도는 수천개 중 지름 7m, 무게 500t의 비교적 작은 소행성이다. 나사 산하 지구근접물체 프로그램 연구소의 도널드 예만스 소장은 크기와 모양이 적절한 소행성을 찾는 일이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발표된 2014년 미국 예산안에 따르면 내년도 소행성 포획 계획에는 1억 달러(약 1123억 원)가 책정될 예정이다. 켁 우주과학연구소에 따르면 소행성 포획작업은 10년에 걸쳐 총 26억 달러가 소요되는 프로젝트다. 행성 포획 계획을 포함한 나사의 사업 계획에 투입되는 2014년도 예산안 규모는 총 177억 달러다. 여기엔 우주선 발사와 후보 소행성 탐지 비용, 또 다른 행성 탐사 로봇 발사 비용 등이 포함된 액수다.

나사는 이번 소행성 포획 계획이 향후 우주 연구 분야에 미칠 파급력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구를 소행성과의 충돌에서 보호하는 것은 물론 과학자들이 소행성에 상륙해 자원 등에 대해 연구를 하거나 소행성을 우주 기지 삼아 달이나 화성 등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구상이다. 볼든 국장은 소행성에 유인 우주선을 보내 표본을 지구에 가져오는 작업을 2021년까지 실행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는 인류를 2025년까지 소행성에 보내려는 대통령의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나사의 과학·기술·유인 탐사 노력의 정수"라고 말했다.

또한 빌 넬슨 상원 과학·우주소위원장은 화성 탐사 때 가까운 곳에 있는 소행성을 포획해 이를 거점으로 삼는 구상을 최근 공개하면서 이번 계획이 성공할 경우 화성 탐사 계획인 '오리온-SLS 프로젝트'의 일정을 4년 정도 앞당길 수 있다고 밝혔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NASA "그물 쳐 소행성 포획"

2019년 실행… 화성 탐사 거점으로 활용 계획 한국일보 | 박우진기자 | 입력 2013.04.08 03:37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소행성을 포획해 우주기지로 활용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NASA는 소행성을 포획해 국제우주정거장(ISS)이 있는 달 근처에 세워 놓는 계획을 2019년 실행할 예정이라고 AP통신이 6일 보도했다. 로봇 우주선이 조임끈이 달린 거대한 주머니 모양 그물망에 소행성을 가두고 태양광 추진 모듈을 연결해 회전 속도를 늦춘 후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가는 방식이다. AP통신이 입수한 미국 정부 문서에 따르면 포획된 소행성은 화성 탐사의 거점으로 활용돼 우주 탐사 진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획 대상은 지름 7.6m, 무게 450톤의 비교적 작은 소행성이다. NASA 산하 지구근접물체프로그램연구소의 도널드 예만스 소장은 "이 정도 크기의 소행성은 수천 개"라며 "적절한 시기에 잡을 수 있는 소행성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만한 소행성은 지구로 떨어지더라도 대기권에서 다 타버리기 때문에 포획 계획은 완전히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계획이 성공하면 NASA의 유인 화성 탐사 계획 '오리온-SLS 프로젝트' 일정도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NASA는 유럽우주국(ESA)과 함께 개발 중인 유인 우주선 오리온을 2020년대 중반 지구와 가까운 소행성에 보내 탐사 훈련을 한 후 2030년대 중반에는 화성과 화성 위성 탐사에 투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소행성을 포획할 경우 이르면 2021년에 오리온을 이 소행성으로 발사할 수 있기 때문에 남은 일정도 단축된다. 빌 넬슨 미국 상원 과학·우주 소위원장은 "약 4년 앞당겨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NASA는 "포획 기술은 향후 지구와 충돌 위험이 있는 소행성을 제거하는 데도 쓰일 수 있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14회계연도 예산 중 1억달러(약 1,100억원)를 소행성 포획 계획에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우진기자 panorama@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