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 박근혜

박근혜 당선인이 언론인 출신 극우 논객 윤창중씨를 수석대변인에 임명한 것

사이박사 2012. 12. 26. 11:10

윤창중 "문재인 당선땐 종북시대… 48% 반대한민국 세력"

■ 칼럼·막말 어땠길래…
"정치 창녀보다 못난 놈" 김현철도 SNS서 尹 비난
"시대정신과 맞을지 의문" 여당 내부서도 비판론
한국일보 | 양정대기자 | 입력 2012.12.26 02:39
박근혜 당선인이 언론인 출신 극우 논객 윤창중씨를 수석대변인에 임명한 것을 두고 '국민통합'과 배치된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야권은 "역대 최악의 인사"라며 연일 임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윤 수석대변인 인선이 논란이 되는 이유는 그의 글과 발언 때문이다. 그는 최근까지도 야권과 문재인 민주통합당 전 후보, 야권 지지층에게 입에 담기 어려운 막말을 쏟아냈다. 그는 지난 21일 종편 채널A에 출연해 "박근혜 당선인에게 투표하지 않은 48%의 국민은 반(反)대한민국 세력이고 대한민국을 공산화시키려는 세력"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대선 이튿날 '국가 중심세력이여 영원하라!'는 기명 칼럼에서도 "박근혜의 승리는 '대한민국 세력'이 '반(反)대한민국 세력'과의 일대 회전에서 승리한 것"이라며 "반(反)박근혜 세력이 국민의 절반이나 된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단칼'로, '한방'으로 박근혜 정권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선 전날인 18일 기명 칼럼을 통해 문 전 후보를 지지한 정운찬 전 총리와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김덕룡 민화협 상임의장,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등에 대해 "권력만 주면 신발 벗겨진 것도 모르고 냅다 뛰어가는 수많은 '정치적 창녀'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또 "문재인이 당선되면 김정은이 보낸 축하 사절단이 취임식장에 앉아 '종북 시대'의 거대한 서막을 전세계에 고지하게 될 것"이라고 색깔 공세를 폈다.

안철수 전 후보가 사퇴한 지난달 23일에는 칼럼을 통해 "안철수는 더러운 장사치보다 더 흉악하게 주판알 튕기면서 노골적으로 여론조사를 통한 지능적인 승부 조작으로 단일 후보 티켓을 따내려 했다"고 힐난했다. 안 전 후보가 문 전 후보 지지를 선언한 뒤에 쓴 칼럼(12월 10일)에는 "이런 어린 아이들이 대통령 되겠다고 나서는 대한민국의 수준" 등 야권 후보들을 비하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민주당은 25일에도 윤 수석대변인 임명 철회를 요구했다. 정성호 대변인은 논평에서 "박 당선인의 첫 인사여서 말을 아끼려 했지만 당선인의 철학과 의중을 국민에게 전달하는 수석대변인 인사여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야권을 반(反)대한민국 세력으로 매도해온 사람을 수석대변인으로 임명한 것은 지지자들만의 통합으로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독선의 표현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전 부소장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윤 수석대변인에 대해 "정치창녀보다 못난 놈이 깃털 같은 권력 나부랭이 잡았다고 주둥아리를 놀린다"고 비난했다. 김 전 부소장은 박 당선인에 대해서도 "의도적으로 48% 반대 세력의 가슴에 대말뚝을 박았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정우택 최고위원도 "보수 논객을 수석대변인으로 임명한 것이 대통합이란 시대정신과 맞아떨어질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