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한강 녹조, 보가 원인일 수 있다"
"강물은 흘러야… 수중보 철거 검토" 재거론, 국토부 "뜬금없어… 보와 녹조 무관"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정승임기자 choni@hk.co.kr
- 입력시간 : 2012.08.13 21:11:57
박원순 서울시장이 최근 한강의 녹조 현상과 관련해 13일 "댐이나 보(洑)로 물을 가두면 녹조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보를 철거하는 게 어떤지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녹조 현상의 원인을 두고 "폭염과 가뭄 등 날씨 때문"이라는 정부와 "4대강 사업으로 강물을 막은 탓"이라는 환경단체의 주장이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박 시장의 발언은'4대강 사업 책임론'으로 해석돼 논란이 예상된다.
박 시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 시사프로그램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강 자체는 지금 보에 갇혀 있고, 강이라기 보다는 호수와 같은 성격이 있다"며 "강물은 흘러야 하는데 가둬두면 아무래도 녹조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또 "이번에 녹조 현상이 생긴 주원인은 북한강의 여러 댐 때문인데 댐이 이미 만들어져 있는 상황에선 강의 연안에서 생기는 오염물질을 최대한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청계천에 대해서도 박 시장은 "인공 하천으로 물을 끌어올려서 흘려 보내는 것인데 이게 생태적인 하천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된 수중보는 한강에 2곳 설치돼 있다. 물길을 막아 한강의 수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1986년 잠실대교 하류쪽에 잠실수중보(높이 6.2m)가, 1988년 김포대교 하류쪽에 신곡수중보(높이 2.4m)가 각각 설치됐다.
박 시장이 한강의 수중보 철거 필요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 시장은 "보를 없애는 게 자연적인 강 흐름에 도움이 된다"며 한강 수중보 철거를 공약으로 검토했다가 1조원 이상의 비용 문제로 이를 철회했었다.
올해 5월에도 박 시장은 전문가들과 한강을 둘러보는 '청책 투어'에서 한강 수중보 철거 문제를 공론화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강 수중보는 국토해양부 소유로 철거 여부는 서울시가 독자적으로 결정할 수 없는 사안이다.
국토해양부는 이날 박 시장의 발언에 대해 "폭염과 기온상승 등이 녹조 원인으로 4대강 사업과는 상관없다"고 반박했다. 국토부 4대강살리기 추진본부의 차윤정 환경부본부장은 "보와 녹조는 상관없으며 한강수중보는 1980년대 후반에 만들어진 것으로 뜬금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환경부도 "대응보다는 대책에 집중하겠다"며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폭염에 따른 기온 상승과 강수량 부족이 녹조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는 충주댐의 방류량 증가와 12일부터 내린 비로 인해 한강의 녹조 현상이 완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12일 6곳의 정수장에서 원수의 냄새 유발 물질인 지오스민의 농도를 측정한 결과 평균 90ppt로 조사됐다. 지오스민 농도는 지난 7일 평균 412ppt까지 치솟았다가 10일 225ppt, 11일 181ppt로 낮아지고 있다. 정수를 거친 수돗물의 지오스민 농도는 환경부 기준치인 20ppt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박 시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 시사프로그램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강 자체는 지금 보에 갇혀 있고, 강이라기 보다는 호수와 같은 성격이 있다"며 "강물은 흘러야 하는데 가둬두면 아무래도 녹조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된 수중보는 한강에 2곳 설치돼 있다. 물길을 막아 한강의 수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1986년 잠실대교 하류쪽에 잠실수중보(높이 6.2m)가, 1988년 김포대교 하류쪽에 신곡수중보(높이 2.4m)가 각각 설치됐다.
박 시장이 한강의 수중보 철거 필요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 시장은 "보를 없애는 게 자연적인 강 흐름에 도움이 된다"며 한강 수중보 철거를 공약으로 검토했다가 1조원 이상의 비용 문제로 이를 철회했었다.
올해 5월에도 박 시장은 전문가들과 한강을 둘러보는 '청책 투어'에서 한강 수중보 철거 문제를 공론화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강 수중보는 국토해양부 소유로 철거 여부는 서울시가 독자적으로 결정할 수 없는 사안이다.
국토해양부는 이날 박 시장의 발언에 대해 "폭염과 기온상승 등이 녹조 원인으로 4대강 사업과는 상관없다"고 반박했다. 국토부 4대강살리기 추진본부의 차윤정 환경부본부장은 "보와 녹조는 상관없으며 한강수중보는 1980년대 후반에 만들어진 것으로 뜬금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환경부도 "대응보다는 대책에 집중하겠다"며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폭염에 따른 기온 상승과 강수량 부족이 녹조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는 충주댐의 방류량 증가와 12일부터 내린 비로 인해 한강의 녹조 현상이 완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12일 6곳의 정수장에서 원수의 냄새 유발 물질인 지오스민의 농도를 측정한 결과 평균 90ppt로 조사됐다. 지오스민 농도는 지난 7일 평균 412ppt까지 치솟았다가 10일 225ppt, 11일 181ppt로 낮아지고 있다. 정수를 거친 수돗물의 지오스민 농도는 환경부 기준치인 20ppt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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