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비하적 표현 쓰지 않기로…'이동상인'으로 대체
시민은 주인이란 의미에서 '시민고객'도 사용안해
연일 새로운 이슈를 발굴하며 화제를 낳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번엔 '잡상인'을 비롯한 비하적 표현 안쓰기 운동에 나섰다.
박 시장은 31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wonsoonpark)에 "누구도 잡상인이라 불리며 비하되어서는 안 된다는 마음에 잡상인이란 용어를 서울에서만큼은 쓰지 않기로 했다"며 "그간 잡상인으로 취급된 사람도 누군가의 부모이고, 아들 딸"이라고 밝혔다.
이는 서울시가 내일(6월1일)부터 시행하는 '서울시 공공언어 바르게 쓰기' 사업을 소개한 것이다. 서울시는 31일 낸 보도자료에서 '잡상인' 대신 '이동상인'이라는 용어를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사회통념상 '잡상인'이라는 말이 당사자를 비하하는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여 사용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행정용어순화위원회 심의에 부쳤다. 위원회는 "인격을 비하하는 의미를 담은 용어를 배제해야 하나, 지하철 이동통로와 차량 내에서 물품을 파는 행위는 불법이므로 긍정적으로 보이는 용어는 안 된다"는 판단 기준을 두었다. 의원들은 2차에 걸친 심의회에서 '난데 장꾼', '떠돌이 장수', '유동상인' 등 다수의 용어들을 제안하며 토론을 벌였다. 위원회는 이 가운데 '이동상인'이라는 용어를 가치중립적이라고 보고 순화용어로 선정했다.
시는 '좋은 하루 되세요'라는 어법에 맞지 않는 문장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로 바꾸기로 했다. '시민고객'이란 용어도 시민은 고객이 아니라 주인이라는 의미에서 사용하지 않을 예정이다. 서울시는 올 하반기부터 대중교통 분야에서 중점적으로 '공공언어 바르게 쓰기 사업'을 진행한다.
김지훈 기자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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