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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터민 청소년, 학교 부적응 심각하다.

사이박사 2009. 6. 10. 11:35

새터민 청소년, 학교 부적응 심각하다.

ㆍ작성자 체게바라

ㆍ작성일 06-03 (수) 23:45

ㆍ추천: 0 ㆍ조회: 237

새터민 청소년, 학교 부적응 심각하다.

ㆍ학업 중도포기 ·장기결석 등 갈수록 늘어

#1: 2007년 한국 땅을 처음 밟은 새터민ㅇ양(18)은 올해 인천 연수구 모 중학교에

입학했다. ㅇ양은 네살이나 어린 같은 반 동생들이 반말로 이름 부르는 것가진

괜찮지만 나이도 많은데 공부도 못한다는 소릴 들을까 봐 걱정이 앞선다.

ㅇ양은 애초에 중학교 입학을 포기하고 서울에 있는 검정고시전문학원을 다니

며 중고등 과정을 마칠 생각이었지만 몸이 불편한 어머니와 세살짜리 막내

동생을 돌봐줄 사람이 없어 할 수 없이 집 근처 중학교를 선택했다.

#2: 8년여의 중국 도피생활을 마치고 어렵게 한국 땅을 찾은 새터민 ㅇ씨(23)는

지금까지 정규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 ㅇ씨는 돈을 벌고 싶었지만 경쟁사회인

남한에서 대학 졸업장도 없이 취직하긴 힘들겠다는 생각에 결국 중학교과정

부터 시작해 보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ㅇ씨는 자신보다 열살이나 어린 친구들

과 함께 일반학교를 다니는 것이 불편했고 고민끝에 인천의 한 대안학교에서

검정고시로 중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기로 했다.

해마다 새터민 청소년들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이들의 학교 부적응도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31일 교육과학기술부 등에 따르면 국내에 입국한 새터민 수는 1999년 한해 100명을 넘어선 이후 2002년 한해 1000명, 2006년 한해 2000명이 넘어서 2008년 6월

현재 전체 1만4000여 명에 이른다.

초·중고등학교 과정의 새터민 청소년 수도 늘어 2006년 474명, 2007년 772명,

2008년 966명에 이어 2009년 4월 말 현재 전체 1143명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새터민 청소년 수가 늘자 이에 비례해 학업을 중도 포기하는 수도 점차

늘고 있다. 교과부 조사결과 1999년 1명이었던 학업 중도포기 학생은 해마다

늘어 2000년 5명, 2001년 7명, 2002년 12명, 2003년 13명, 2004년 24명, 2005년

11명, 2006년 34명, 2007년 74명, 2008년 5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999∼2008년 사이 전체 234명 새터민 청소년에 대한 학업 중도탈락 원인을 분석해 보면 나이차이로 인한 부적응이 전체 37.1%(87명)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학습능력 부적응, 기타 부적응 사례도 각각 3.4%(8명)와 1.7%(4명)에

달했다. 또 일찌감치 정규교육과정을 포기하고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경우

17.0%(40), 장기결석 학생이 2.5%(6명)에 달해 전체 새터민 청소년 가운데 부적응으로 인한 학업 중도 탈락비율이 전체 60%를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새터민 청소년의 학교 부적응 문제가 심각해지자 교과부도 최근들어 대안마련에 나서고 있다.

교육프로그램 개발·실행 공모사업은 물론 새터민 청소년 지원 민간단체를 선정해 교육보호담당관제를 운영하고 있다. 또 교사연수, 방과 후 학교 등을 운영하며

이들의 학교적응을 돕고 있다.

하지만 교과부, 지역교육청, 학교 등의 이같은 노력에도 학교 부적응 사례가

줄지 않자 전문가들은 새터민 청소년에 대한 1대1 맞춤형 교육을 진행하기

이전에 이들을 받아들이는 남한의 학교, 학생, 교사에 대한 다수교육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윤상석 무지개청소년센터 남북통합지원팀 팀장은 “새터민 청소년 800여 명에

대한 상담결과 제3국에서 체류하는 기간이 평균 23.5개월로 나타났다 .

남한생활에 대한 빠른 적응을 돕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적응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다수자에 의해 발생하는 만큼 이에 대한 대응책과 노력이 반드시 필요다”고 말했다.

윤 팀장은 이어 “센터 등에서 남한 학생들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지만

그 수가 전체 10분의 1도 안 되고 있다”며 “각계전투식으로 현 문제를 해결하려

는 이상 새터민 청소년 부적응 문제는 쉽게 해결책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과부 교육복지정책과 정금현 연구사는 “새터민 청소년들은 정규교육 이외에도 교육부가 예산지원을 하고 있는 미인가 교육시설에서도 교육기회를 제공받고

있다”며 “인간에 대한 불신, 두려움은 물론 입시경쟁, 사회경쟁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을 무조건 학교로 강제 취학하는 방법보다는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하도록 최대한 지원하는 게 순리”라고 말했다.

경향 닷컴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