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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가구당 부채 1억여원 ‘빚의 벼랑’ 내몰린 미국인>

사이박사 2008. 7. 22. 00:16
출처 : 미국아메리카
글쓴이 : 한겨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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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당 부채 1억여원 ‘빚의 벼랑’ 내몰린 미국인

한겨레 | 기사입력 2008.07.2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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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가구당 부채 1억여원

연간 저축은 40만원

소비자 대출 2650조원…자산 대비 부채비율 19%
카드·모기지사, 이자·수수료 올려 경제 취약 초래


벌써 스무번째 울린 전화다.

다이앤 맥러드(47)는 채권추심업체로부터 걸려오는 빚독촉 전화가 뜸해지자, 아예 전화기를 식기세척기 속으로 던져버렸다. 미국 필라델피아 외곽의 방 두 개짜리 집에서 기아 승용차를 굴리며 그럭저럭 빚을 갚아왔던 맥러드가 벼랑 끝으로 몰린 건 지난해다. 몇 차례 응급실 신세를 진 뒤, 그는 주택 대출금과 신용카드 빚을 갚지 못할 형편에 처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일자리까지 잃었다. 이제 그는 신용은 바닥에 떨어지고, 저당잡힌 집에서 언제 쫓겨날지 모르는 신세가 됐다.

많은 미국인들이 최근 소득보다 많은 지출을 하면서 유례 없이 재정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고 < 검색하기 href="http://search.daum.net/search?w=tot&q=%B4%BA%BF%E5%C5%B8%C0%D3%BD%BA&nil_profile=newskwd&nil_id=v20080721201106008" target=new>뉴욕타임스 > 가 20일 보도했다.

검색하기 href="http://search.daum.net/search?w=tot&q=%BF%AC%B9%E6%C1%D8%BA%F1%C1%A6%B5%B5%C0%CC%BB%E7%C8%B8&nil_profile=newskwd&nil_id=v20080721201106008" target=new>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따르면 미국의 전체 소비자 대출 규모는 2조5600억달러(2650조원)에 달한다. 2000년 이후 22%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동안, 가구당 평균 카드 빚(8565달러)도 15%나 늘었다. 여기에 모기지 빚(8만4911달러)과, 주택담보 가계 대출(홈 에쿼티 론, 1만62달러), 자동차·학자금 대출(1만4414달러)까지 합치면, 미국의 가구당 평균 부채는 11만7961달러에 달한다.

가계 자산 중 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19%로, 1980년의 13% 보다 높아졌다. 1957년엔 부채가 없는 가구가 42%나 됐지만, 20004년엔 그 비율이 24%까지 떨어졌다. 반면, 저축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올해 1분기 저축이 차지하는 비율은 0.4%에 그쳤다. 8% 이상을 넘었던 1968년과 대조적이다. 연간 가구당 저축액은 392달러로, 1930년대 수준까지 떨어졌다. 1940년대 가구당 연간 저축액은 1만2807달러로, 검색하기 href="http://search.daum.net/search?w=tot&q=%B0%A1%C3%B3%BA%D0+%BC%D2%B5%E6&nil_profile=newskwd&nil_id=v20080721201106008" target=new>가처분 소득의 26%를 차지했다.

미국인들이 '빚의 벼랑'으로 내몰리는 데는 대출업체 등 금융기관의 책임이 크다. 1997년 마스터카드가 '가치 무제한'(priceless)이란 광고 시리즈를 벌이는 등 신용카드 업체들은 전 연령층으로 대출자들을 확대한 반면, 최대한 수익을 짜내기 위해 이자율과 각종 수수료를 높여왔다. 신용카드의 대출 이자율은 19.1%로, 2005년(17.7%) 보다 1.4%포인트 높아졌다. 1994년 13달러에 못미쳤던 평균 연체 수수료는 지난해 35달러까지 올랐다.

또한 모기지 대출업체들은 서류작업 등 각종 명목을 붙여 평균 700달러의 수수료까지 챙기고 있다. 맥러드의 경우, 지난해 세전수익 4만8천달러 중 이자세와 각종 수수료로 2만달러를 지불했다. 덕분에 신용카드 업계는 2005년 이후 25% 이상 수익이 증가했다. 소비자들이 빚에 허덕이는 순간, 대출업체들만 쾌재를 부른 셈이다.

이런 상황은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다. < 뉴욕타임스 > 는 가계 부채 증가 속에서 주택 등의 자산 가치 하락과 소득 정체가 겹치면서, 소비가 위축돼 경제 전반을 취약하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