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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촛불은 21세기, 맞불은 70년대식 ‘극명한 시각차’>

사이박사 2008. 6. 16. 09:29
뉴스: <촛불은 21세기, 맞불은 70년대식 ‘극명한 시각차’>
출처: 경향신문 2008.06.1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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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은 21세기, 맞불은 70년대식 ‘극명한 시각차’

경향신문 | 기사입력 2008.06.16 02:54

 

ㆍ노년층 동원 '배후론' 구호만…보수집회 폭력시위 공감 못얻어

지난 13일 서울시청앞 광장과 서울역 광장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와 보수단체 회원들의 맞불집회가 각각 열렸다. 극명한 시각차 만큼이나 양측의 집회는 차이가 컸다.

다양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촛불집회가 나날이 진화하는 반면 맞불집회는 과거 1960~70년대 '반공집회'를 연상케하는 장면과 구호가 이어졌다.

촛불집회에는 10대에서 60대까지, 연령과 계층을 초월한 시민들을 볼 수 있지만 맞불집회 참여자는 대부분 60대 이상의 고령층이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상대적으로 보수성향이 높지만 맞불집회는 10~30대 젊은층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한 보수단체는 수십대의 관광버스를 동원, 지방 회원들을 싣고 집회현장에 모였다. 주부들이 검색하기 href="http://search.daum.net/search?w=tot&q=%C0%AF%B8%F0%C2%F7&nil_profile=newskwd&nil_id=v20080616025404873" target=new>유모차를 끌고 나오거나 수업을 마친 여학생들이 교복 차림으로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촛불집회는 서울로 사람들을 동원하지 않고 지방에서 자체적으로 집회를 연다.

집회 의제도 양측은 큰 차이를 보였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로 출발한 촛불집회는 현재 공기업·의료보험 민영화·대운하·교육자율화·방송 공공성 문제까지 다양한 의제를 포괄하고 있다.

반면 맞불집회는 '촛불 끄기'가 1차 목적이다보니 '친북좌파 배후론'이 주요 의제다. '왜 촛불을 꺼야 하는지'에 대한 논리나 대안을 제시하기보다는 구호 제창이 반복적으로 이뤄진다. "빨갱이들이 정부 전복을 목적으로 국민을 선동하고 있다"는 식의 원색적 표현도 단골로 등장한다. 이들이 거론한 촛불집회의 배후로는 민주노동당 검색하기 href="http://search.daum.net/search?w=tot&q=%B0%AD%B1%E2%B0%A9&nil_profile=newskwd&nil_id=v20080616025404873" target=new>강기갑 의원과 검색하기 href="http://search.daum.net/search?w=tot&q=%B9%CE%C1%D6%B3%EB%C3%D1&nil_profile=newskwd&nil_id=v20080616025404873" target=new>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도 포함돼 있다.

촛불집회는 청소년과 예술인들의 즉석 공연이나 전문가 토론회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경찰과의 대치 상황에서도 풍자와 유머가 등장해 부드러운 분위기를 유도한다. 반면 맞불집회는 강경 연설 중심으로 단조롭고 집회 내내 팽팽한 긴장감이 돈다.

경찰 관계자는 "보수단체 집회 막는 것이 촛불집회보다 힘들고 긴장된다"고 말했다.
맞불집회는 다소 과격한 양상을 띠기도 한다. 고엽제전우회 측은 지난 14일 사제 검색하기 href="http://search.daum.net/search?w=tot&q=%C8%AD%BF%B0%B9%E6%BB%E7%B1%E2&nil_profile=newskwd&nil_id=v20080616025404873" target=new>화염방사기와 LP가스통을 들고 방송사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었다.

경찰의 제지로 충돌은 없었지만 시위장에는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감돌았다. 이날 다른 보수단체 회원들도 청계광장에서 전시 중인 6·15 남북공동선언 관련 그림을 부수는 등 물리력을 행사했다.

촛불집회는 일부 시위대가 과격한 행동을 보이지만 내부 토론과 자정을 통해 비폭력·평화 시위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보수논객으로 꼽히는 이상돈 중앙대 법대 교수는 "맞불집회를 보고 젊은 세대들이 '보수란 이런 것이구나' 하고 느낄까봐 걱정"이라며 "검색하기 href="http://search.daum.net/search?w=tot&q=%B1%A4%BF%EC%BA%B4&nil_profile=newskwd&nil_id=v20080616025404873" target=new>광우병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없이 무작정 대응 집회를 여는 것은 옳은 방향이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좌편향 단체의 배후설보다는 대다수 국민들의 요구와 고충을 이해하는 것이 먼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송진식기자 truejs@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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