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사회일반
글쓴이 : 국민일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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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커뮤니티는 규모 면에서 오프라인 단체를 압도한다. 이번 촛불집회에 참여하고 있는 소울 드레서, 검색하기 href="http://search.daum.net/search?w=tot&q=%B8%B6%C0%CC%C5%AC%B7%B4&nil_profile=newskwd&nil_id=v20080608223509815" target=new>마이클럽, 검색하기 href="http://search.daum.net/search?w=tot&q=%B5%BF%B9%E6%BD%C5%B1%E2%C6%D2%C5%AC%B7%B4&nil_profile=newskwd&nil_id=v20080608223509815" target=new>동방신기팬클럽, 검색하기 href="http://search.daum.net/search?w=tot&q=%BF%A5%BF%A4%BA%F1%C6%C4%C5%A9&nil_profile=newskwd&nil_id=v20080608223509815" target=new>엠엘비파크, SLR클럽(디지털 사진가를 위한 커뮤니티), 이화이언, 쌍코카페, 82cook(요리 정보 사이트), 촛불소녀(촛불집회에 참석하는 10대들의 커뮤니티), DVD프라임(DVD 동호회), 뽐뿌(쇼핑몰 정보 검색하기 href="http://search.daum.net/search?w=tot&q=%B0%F8%C0%AF&nil_profile=newskwd&nil_id=v20080608223509815" target=new>공유 사이트) 등은 회원수가 수천명에서 수만명에 달한다.
커뮤니티의 결속력도 대단하다. 기호와 정서가 비슷하고 일상의 이야기들을 공유하기 때문에 회원들간에 공감의 폭이 넓다. 연예인 이야기 카페 '엽기 혹은 진실' 회원인 이미송(17)양은 "운동화 하나를 살 때도 게시판을 통해 회원들의 의견을 묻는다"고 말했다. 이런 유대에서 나오는 집행력은 강력하다. 이화여대 재학생과 졸업생 커뮤니티인 '이화이언'의 경우 신문에 광고를 내자고 결정한 후 4일 만에 1800여만원을 모금했다.
온라인 커뮤니티는 거대한 집단으로 성장했다. 이들은 소비자집단이자 이익집단이고, 또 압력집단이기도 하다. 기업들은 이미 커뮤니티들을 주요한 마케팅 대상으로 공략해 왔다. 그러나 정치는 이들을 주목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이들이 비정치적인 영역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촛불집회는 잠자고 있던 온라인 커뮤니티의 정치적 파워를 깨웠다. 커뮤니티들은 쇠고기 문제가 발단이 된 촛불집회를 통해 정치를 경험했으며, 미처 몰랐던 정치적 힘을 발견했고, 위력적인 정치세력으로 형성되는 중이다. '소울 드레서'는 이번 촛불집회에서 유명세를 타는 패션 카페다. 회원 8만여명을 거느린 대형 커뮤니티로 촛불집회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참여했고, 신문에 여러 차례 의견광고를 냈다.
이 카페에는 본래 정치·사회 관련 게시판이 따로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4월18일 쇠고기 협상 타결 이후 관련 글들이 올라오자 핫이슈 게시판을 신설하고 글들을 쌓아나갔다. 4월 20일 이 게시판에 '꼭 봐주세요, 여러분 우리 시위합시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요지는 쇠고기 수입, 대운하, 의보 민영화 등 문제가 많은데 온라인에서만 떠들고 있는 상황이 답답하다며 시위를 벌이자는 것이었다. 이 글의 조회수는 5683회였고, 동참의사를 밝힌 댓글은 154개였다.
소울 드레서는 이런 반응을 바탕으로 이명박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는 온라인 카페와 사이트, 커뮤니티들의 연대모임인 정책반대시위연대에 가입했고, 이 단체의 이름으로 5월3일 청계천 소라기둥 앞에서 첫 집회를 가졌다. 5월9일부터는 올바른 언론사를 후원한다는 목적으로 모금광고를 시작했다. 현재 3차 모금이 진행 중인데, 2차 모금은 1주일간 3700여명이 참가해 4300여만원을 모았다.
광화문 촛불집회가 흘러가는 방식은 인터넷 커뮤니티가 작동하는 방식과 흡사하다. 아무데나 발언대가 차려지고 아무나 나와서 발언을 한다. 군중은 게시판에 댓글을 달듯 연사의 의견에 야유나 환호를 보낸다. 열렬한 지지를 받은 의견은 하나의 움직임으로 출현하고 여기에 다수가 가세하면서 흐름이 만들어진다. 참가자들 사이의 토론과 반응이 수없이 오고가는 가운데 하나의 방향이 결정된다. 여기에 동의하는 사람들은 참여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떠난다. 촛불문화제가 가두시위로 전환되는 과정도 이 프로세스를 따랐다.
포털사이트 다음이 운영하는 토론방 검색하기 href="http://search.daum.net/search?w=tot&q=%BE%C6%B0%ED%B6%F3&nil_profile=newskwd&nil_id=v20080608223509815" target=new>아고라는 이번 촛불집회의 실질적인 사령부라고 할 수 있다. 수많은 커뮤니티와 개인들이 접속해 정보를 모으고 토론을 벌이고 방향을 결정한다. 촛불집회 역시 개인과 커뮤니티, 오프라인 단체들의 네트워크로 볼 수 있다. 아고라의 오프라인 형태가 바로 촛불집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걸어나온 새로운 군중. 이들은 게시판과 댓글을 통해 '집단지성'을 창조하고, 이를 바탕으로 종종 정부, 전문가, 언론 등과 맞선다. 그리고 온라인에서 경험하고 훈련한 직접민주주의 방식을 현실에서 요구하기 시작했다. 박원석 공동상황실장은 양방향 소통과 합의를 원한다, 통일성이나 획일성을 거부한다, 다양성과 개성을 중시한다 등을 네티즌의 특성으로 꼽고, "이런 성향이 웹에서 오프라인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문영 iMBC 미디어센터장은 "네티즌은 다양한 생각들을 가지고 있는데 이들을 하나의 색깔로 본다거나, 누군가 뒤에서 이들을 조직하고 통제할 것이라고 보는 것은 인터넷에 대한 정치인들의 무지를 보여준다"며 "정부는 먼저 인터넷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창구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선 충남대 교수(언론정보학부)도 지난 5일 한국언론학회 주최 토론회에서 "재기에 성공한 지금의 정치권력이 지난 10년간 잃어버린 것은 디지털 네트워크가 열어가는 민주주의 문화의 속성과 가치를 정교하게 섬세하게 살펴낼 '세상 더듬이'인 것 같다"면서 "아날로그시대의 선형적, 일방향적 언론관을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귀영 연구실장은 "정치권이 대안이 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정당정치에서 거리의 에너지를 흡수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촛불집회의 배후에서 인터넷은 지금 운동과 정치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중이다.
탐사기획팀 최현수 팀장, 김남중 우성규 이도경 기자, 이민옥 한영롱 대학생 인턴기자, 사진=호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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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군중의 출현] (下) 인터넷, 운동·정치 패러다임 바꾸는 중
국민일보 | 기사입력 2008.06.08 22:35
상당수 참가자들이 인터넷 커뮤니티 활동을 하는 회원들이라는 사실이 단서가 될 수 있다. 촛불집회는 온라인 커뮤니티의 힘이 오프라인 단체보다 더 세다는 것을 처음으로 보여줬다. 패션, 요리, 사진, 성형, 연예인 등 관심사에 따라 커뮤니티를 만들고 그 안에서 비슷한 취향의 사람들과 놀고 토론하던 사람들이 오프라인으로 대거 밀려나왔다. 이 새로운 군중이 2008년 5∼6월 촛불집회의 성격과 분위기를 근본적으로 규정지었다.
커뮤니티의 결속력도 대단하다. 기호와 정서가 비슷하고 일상의 이야기들을 공유하기 때문에 회원들간에 공감의 폭이 넓다. 연예인 이야기 카페 '엽기 혹은 진실' 회원인 이미송(17)양은 "운동화 하나를 살 때도 게시판을 통해 회원들의 의견을 묻는다"고 말했다. 이런 유대에서 나오는 집행력은 강력하다. 이화여대 재학생과 졸업생 커뮤니티인 '이화이언'의 경우 신문에 광고를 내자고 결정한 후 4일 만에 1800여만원을 모금했다.
온라인 커뮤니티는 거대한 집단으로 성장했다. 이들은 소비자집단이자 이익집단이고, 또 압력집단이기도 하다. 기업들은 이미 커뮤니티들을 주요한 마케팅 대상으로 공략해 왔다. 그러나 정치는 이들을 주목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이들이 비정치적인 영역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촛불집회는 잠자고 있던 온라인 커뮤니티의 정치적 파워를 깨웠다. 커뮤니티들은 쇠고기 문제가 발단이 된 촛불집회를 통해 정치를 경험했으며, 미처 몰랐던 정치적 힘을 발견했고, 위력적인 정치세력으로 형성되는 중이다. '소울 드레서'는 이번 촛불집회에서 유명세를 타는 패션 카페다. 회원 8만여명을 거느린 대형 커뮤니티로 촛불집회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참여했고, 신문에 여러 차례 의견광고를 냈다.
이 카페에는 본래 정치·사회 관련 게시판이 따로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4월18일 쇠고기 협상 타결 이후 관련 글들이 올라오자 핫이슈 게시판을 신설하고 글들을 쌓아나갔다. 4월 20일 이 게시판에 '꼭 봐주세요, 여러분 우리 시위합시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요지는 쇠고기 수입, 대운하, 의보 민영화 등 문제가 많은데 온라인에서만 떠들고 있는 상황이 답답하다며 시위를 벌이자는 것이었다. 이 글의 조회수는 5683회였고, 동참의사를 밝힌 댓글은 154개였다.
소울 드레서는 이런 반응을 바탕으로 이명박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는 온라인 카페와 사이트, 커뮤니티들의 연대모임인 정책반대시위연대에 가입했고, 이 단체의 이름으로 5월3일 청계천 소라기둥 앞에서 첫 집회를 가졌다. 5월9일부터는 올바른 언론사를 후원한다는 목적으로 모금광고를 시작했다. 현재 3차 모금이 진행 중인데, 2차 모금은 1주일간 3700여명이 참가해 4300여만원을 모았다.
광화문 촛불집회가 흘러가는 방식은 인터넷 커뮤니티가 작동하는 방식과 흡사하다. 아무데나 발언대가 차려지고 아무나 나와서 발언을 한다. 군중은 게시판에 댓글을 달듯 연사의 의견에 야유나 환호를 보낸다. 열렬한 지지를 받은 의견은 하나의 움직임으로 출현하고 여기에 다수가 가세하면서 흐름이 만들어진다. 참가자들 사이의 토론과 반응이 수없이 오고가는 가운데 하나의 방향이 결정된다. 여기에 동의하는 사람들은 참여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떠난다. 촛불문화제가 가두시위로 전환되는 과정도 이 프로세스를 따랐다.
포털사이트 다음이 운영하는 토론방 검색하기 href="http://search.daum.net/search?w=tot&q=%BE%C6%B0%ED%B6%F3&nil_profile=newskwd&nil_id=v20080608223509815" target=new>아고라는 이번 촛불집회의 실질적인 사령부라고 할 수 있다. 수많은 커뮤니티와 개인들이 접속해 정보를 모으고 토론을 벌이고 방향을 결정한다. 촛불집회 역시 개인과 커뮤니티, 오프라인 단체들의 네트워크로 볼 수 있다. 아고라의 오프라인 형태가 바로 촛불집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걸어나온 새로운 군중. 이들은 게시판과 댓글을 통해 '집단지성'을 창조하고, 이를 바탕으로 종종 정부, 전문가, 언론 등과 맞선다. 그리고 온라인에서 경험하고 훈련한 직접민주주의 방식을 현실에서 요구하기 시작했다. 박원석 공동상황실장은 양방향 소통과 합의를 원한다, 통일성이나 획일성을 거부한다, 다양성과 개성을 중시한다 등을 네티즌의 특성으로 꼽고, "이런 성향이 웹에서 오프라인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문영 iMBC 미디어센터장은 "네티즌은 다양한 생각들을 가지고 있는데 이들을 하나의 색깔로 본다거나, 누군가 뒤에서 이들을 조직하고 통제할 것이라고 보는 것은 인터넷에 대한 정치인들의 무지를 보여준다"며 "정부는 먼저 인터넷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창구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선 충남대 교수(언론정보학부)도 지난 5일 한국언론학회 주최 토론회에서 "재기에 성공한 지금의 정치권력이 지난 10년간 잃어버린 것은 디지털 네트워크가 열어가는 민주주의 문화의 속성과 가치를 정교하게 섬세하게 살펴낼 '세상 더듬이'인 것 같다"면서 "아날로그시대의 선형적, 일방향적 언론관을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귀영 연구실장은 "정치권이 대안이 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정당정치에서 거리의 에너지를 흡수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촛불집회의 배후에서 인터넷은 지금 운동과 정치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중이다.
탐사기획팀 최현수 팀장, 김남중 우성규 이도경 기자, 이민옥 한영롱 대학생 인턴기자, 사진=호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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