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다스리기)

[스크랩] 美 CNN "盧정부에 대한 분노가 스캔들에 눈감게 했다"

사이박사 2007. 12. 20. 08:16
뉴스: 美 CNN "盧정부에 대한 분노가 스캔들에 눈감게 했다"
출처: 매일경제 2007.12.20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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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20일 (목) 02:55   매일경제

美 CNN "盧정부에 대한 분노가 스캔들에 눈감게 했다"

이명박시대 개막 / 각국 언론보도◆



■미국

미국 주요 언론매체들은 19일 치러진 한국 대통령 선거에서 경제 문제가 유권자의 결정을 갈라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압승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이날 AP통신과 CNN 등 주요 외신은 대통령 선거 출구조사 결과와 개표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면서 이명박 후보 당선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미국 뉴스전문 채널인 CNN은 '불도저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다'는 제목으로 이명박 후보가 당선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CNN은 "이 후보가 가난뱅이에서 월급쟁이 성공 신화로 부상한 인생 경력과 다양한 기업 경험 덕분에 다른 후보들을 압도적인 격차로 앞섰다"고 보도했다.

CNN은 또 "이 후보가 현대건설 최연소 사장으로 재직하며 특유의 뚝심으로 '불도저'란 별명을 얻었다"며 이 후보 경력도 소개했다.

AP통신은 "이명박 후보의 승리는 한국에서 지난 10년간 진보 성향 통치 시대를 마감하는 것"이라며 "경영인 출신인 이 후보가 경제를 회생시켜주리란 유권자 기대가 BBK 연루 의혹에 따른 염려를 눌렀다"고 분석했다.

경제 전문 매체인 마켓워치는 "한국 유권자들이 시장친화적인 이명박 후보를 선출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뉴스는 "이 후보는 경제 살리기, 부동산 가격 억제, 일자리 창출 등을 공약으로 내걸어 2위 정동영 후보를 압도적인 격차로 앞서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대선의 쟁점은 경제였다"며 이 후보가 대선 기간 내내 경제 문제에 집중해 여론조사 선두를 놓치지 않았던 점을 상기시켰다.

뉴욕타임스(NYT)는 "한국 경제는 높은 실업률, 샌드위치 위기론 등으로 위협을 받고 있다"며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경제를 다시 살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보는 후보를 택했다"고 분석했다. 한국 유권자들은 이번 대선에서 윤리 문제보다 경제에 대한 기대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EU

유럽 언론은 시장친화적인 이명박 후보가 과반수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차기 대통령에 선출됐다고 보도했다.

유럽 언론은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 이명박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압승을 거둔 것은 경제 성장을 갈망하는 한국인들의 민심을 반영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독일 공영 ARD방송은 "가난한 가정 출신의 이명박 후보가 백만장자의 꿈을 이룬 데 이어 대통령에 당선돼 성공 신화를 완성했다"고 이 후보의 대통령 당선 소식을 전했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인터넷판은 "이명박 후보가 노무현 대통령의 실정으로 반사이익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프랑스 AFP통신은 "한국 유권자들이 10년간 지속된 진보 정권 대신 대기업 CEO 출신인 이명박 후보를 새 대통령으로 선택했다"며 "높은 청년실업률, 소득격차 확대, 부동산 가격 상승 등에 시달린 한국인들은 이명박 후보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는 "이명박 후보가 경제살리기 공약을 내세워 유권자들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한국인들은 10년에 걸친 좌파 정부의 통치를 경험하면서 정치 엘리트들에 대해 실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이어 연간 7%의 성장률, 10년 내 4만달러의 국민소득, 세계 7대 경제강국의 꿈을 이루자는 내용의 이명박 후보의 '747' 공약을 중점 소개했다.

영국 로이터통신도 "경제살리기라는 이 후보의 공약이 한국 유권자들에게 제대로 먹혀들었다"고 보도했다. BBC는 "이번 대선의 주요 이슈는 경제였다"며 "한국인들은 기업가 출신 이 후보가 투자를 끌어오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기대를 걸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이 후보에 대해 도덕적인 문제가 제기됐으나 유권자들은 경제 성장 공약에 더 큰 비중을 뒀다"고 보도했다. 가디언도 "한국 유권자들은 경제, 주택 문제를 우선순위에 뒀다"고 전했다.

■일본

일본 언론들은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10년 만에 보수정권이 탄생했다고 대서특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 당선자가 BBK 주가조작 의혹 등으로 선거운동 기간 내내 각종 스캔들에 시달렸음에도 불구하고 압승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이는 빈부격차 확대를 가져온 노무현 정권에 대한 불만이 그 만큼 한국 사회에 팽배해져 있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대통합민주신당이 특검법안을 제출해 성립됨에 따라 앞으로 정권 인수인계가 매끄럽게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으며, 내년 4월 총선 때까지 한국의 정국은 불안정한 상태가 지속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아사히신문은 이 후보가 19일 오전 7시 투표장에서 한 '네거티브 선거로부터 막아준 국민에게 감사한다'는 발언을 실었다. 아울러 이번 선거에서 많은 한국 유권자들은 '경제 회생'에 대한 기대를 많이 했던 반면 의혹 추궁에 대한 관심이 낮았던 만큼 일찌감치 그 결과가 예상됐다고 해석했다.

공영방송인 NHK는 한국 방송사들의 출구조사 결과를 이날 오후 6시 톱뉴스로 전하면서 경제계 출신으로 대선 과정에서 줄곧 선두를 달려온 이명박 후보가 이변없이 당선이 확실하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KBS 등 각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이 후보가 50%가 넘는 지지를 받아 10년 만에 정권 교체를 이뤘다고 긴급 보도했다.

일본의 오피니언 리더들은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면 한ㆍ일 관계가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오마에 겐이치 브렉스루대학원 대표는 "지난 10년간 북한을 중시한 정권이었으므로 앞으로 5년은 그렇지 않은 정권이 나오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한ㆍ일 관계도 지금보다는 나아질 것이다"고 낙관했다. 후카가와 유키코 와세다대 교수도 "오사카에서 태어난 점을 의식해서 일정기간 일본과 거리를 둘 가능성은 있지만 그렇더라도 한ㆍ일 관계는 노무현 정권 때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 = 윤경호 특파원 / 도쿄 = 김대영 특파원 / LA = 김경도 특파원 / 서울 = 유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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