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국제일반
글쓴이 : 경향신문 원글보기
메모 :
2007년 12월 19일 (수) 22:49 경향신문
외신 “한국대선, 직선제 이래 가장 지저분한 선거”
주요 외신들은 10년 만의 정권교체를 가져온 한국 대선 결과를 일제히 주목했다. 이명박 후보의 승인에 대해서는 경제 이슈가 다른 모든 문제를 덮음으로써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BBK 의혹에 대한 특검법이 통과됐음에도 불구, 이후보가 압승을 거둔 배경에 대해 노무현 정권에 대한 실망감과 ‘경제살리기’에 대한 기대가 작용했다고 풀이했다.
동시에 외신들은 대통령 당선자가 특검 수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으로 인해 대선 이후에도 정치적 불확실성이 한 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외신들은 또 10년 만에 한국에 등장한 보수정권의 향후 취할 정책 노선에 관심을 나타냈다. 경제정책과 함께 특히 대북 정책에서의 상당한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당선 이유와 의미=외신들은 대한민국 유권자들의 관심이 경제에 쏠려있다는 점을 이후보 당선의 핵심 이유로 꼽았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부패 시비 속에서도 끄덕하지 않았던 지지율의 바탕에는 유권자들이 최고경영자(CEO) 출신의 이당선자에게 ‘경제 성장’에 대한 희망을 걸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후보의 ‘자수성가 스토리’를, 뉴욕타임스는 ‘친기업 성향’을 당선 요인으로 꼽았다. AP통신은 이 당선자가 선거 유세 기간동안 연평균 경제성장률 7%,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 시대 출범 등을 약속한 것 등이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는 대한민국 유권자들이 하이테크로 무장한 일본과 낮은 임금 등을 바탕으로 무섭게 성장하는 중국 사이에 끼어있다는 위기감이 큰 상황이라 경제 문제를 해결해 줄 인물을 찾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이 국가 지도자의 최고 덕목으로 여겨졌던 ‘낡은 한국’의 정서가 떠오른다고 평가했다.
BBC 방송은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도 한국의 경제 지표는 나쁘지 않았지만, 끝없이 오르는 집 값과 높아지는 실업률 등이 노대통령의 지지기반이었던 서민층에게 실망을 가져다줬다고 분석했다. 중국 국영 CCTV도 유권자들의 ‘반 노무현 정서’가 이후보를 당선시켰다고 분석했다. 아랍 위성방송 알 자지라는 과거 한국 대선에서 핵심 이슈가 됐던 정치개혁, 대북 정책, 한·미 관계 등이 맥을 못추고 대신 경제적 이슈가 대선을 지배한 결과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후보의 당선으로 대한민국의 정치 세력이 보수로 바뀌었다는 점에 의미를 두었다. 신문은 1990년대까지 보수·반공·권위주의와 결합된 ‘산업화 세력’이 지배했다면 지난 10년 간은 자유주의 성향을 가진 ‘민주화 세력’이 지배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10년 만에 ‘보수주의 세력’이 다시 정권을 쥐게 됐다고 전했다.
◇‘이명박 시대’ 외교 및 경제 정책=‘이명박 시대’의 탄생과 함께 외신들이 가장 관심을 가진 부분은 단연 외교정책이었다. 외신들의 외교 전망은 ‘대북관계 소원, 대미관계 진전’으로 요약된다. AP통신은 “이 당선자가 대북 문제와 관련해 상호주의 원칙을 강화할 것으로 보이고, 미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USA투데이와 워싱턴포스트 역시 한·미 관계가 지금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대북 정책의 변화에 관심을 보였다. 가디언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인터뷰를 통해 “대북 포용 정책이 순조롭게 이뤄지기 어렵지만, 6자회담이나 북·미 대화 등의 현안이 있는 상황에서 큰 흐름을 거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언론들은 노무현 정권 내내 경색됐던 한·일 관계에 ‘해빙기’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 대북 정책에 대해서도 이 당선자가 실용주의 노선을 펼 것으로 예측하면서 압력과 대화를 병행하는 일본과의 연대·협력 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은 북핵 문제가 결정적인 국면을 앞두고 있는 만큼 이 당선자의 대북 전략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중국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이 당선자가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적극적 의지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화통신은 이 당선자가 보수 세력의 기치를 높이 들면서 전통적 맹방인 미국과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경제 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명박 시대’의 경제를 전망했다. 신문은 이 당선자가 기업의 세제 감면, 외국인 투자 확대 등 각종 경제 개혁을 시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치적 불확실성 가중될 것=그러나 외신들은 이번 선거 과정에서 대한민국 정치권과 유권자들이 보여준 모습에 적잖은 실망을 나타냈다. 영국 BBC방송은 이번 선거를 두고 “대한민국이 1987년 대통령 직접 선거를 도입한 이래 ‘가장 지저분한 선거 중 하나(one of the dirtiest)’를 치렀다”고 표현했다. 대선 기간이 BBK 주가조작 사건 등으로 얼룩지면서 정책 등이 전혀 주목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방송은 이번 대선에서 ‘경제 살리기’만이 유일한 구호였다고 언급한 뒤 “대한민국 유권자들은 일자리 문제만 해결해 준다면 대통령이 윤리적인 인물인지 아닌지는 중요치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투표율이 역대 최저를 기록한 것을 지적하며 “많은 유권자들이 후보자의 질에 대해 실망했다는 증거”라고 진단했다. AFP통신은 이 당선자가 선거를 통해 당선됐지만 BBK 특검을 수용한 만큼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하는 순간까지 수사를 받게돼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알 자지라 방송은 BBK 특검 조사 결과에 따라 이 당선자가 청와대에 입성하지 못하는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홍인표특파원 도쿄|박용채특파원·김정선기자〉
-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동시에 외신들은 대통령 당선자가 특검 수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으로 인해 대선 이후에도 정치적 불확실성이 한 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외신들은 또 10년 만에 한국에 등장한 보수정권의 향후 취할 정책 노선에 관심을 나타냈다. 경제정책과 함께 특히 대북 정책에서의 상당한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당선 이유와 의미=외신들은 대한민국 유권자들의 관심이 경제에 쏠려있다는 점을 이후보 당선의 핵심 이유로 꼽았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부패 시비 속에서도 끄덕하지 않았던 지지율의 바탕에는 유권자들이 최고경영자(CEO) 출신의 이당선자에게 ‘경제 성장’에 대한 희망을 걸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후보의 ‘자수성가 스토리’를, 뉴욕타임스는 ‘친기업 성향’을 당선 요인으로 꼽았다. AP통신은 이 당선자가 선거 유세 기간동안 연평균 경제성장률 7%,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 시대 출범 등을 약속한 것 등이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는 대한민국 유권자들이 하이테크로 무장한 일본과 낮은 임금 등을 바탕으로 무섭게 성장하는 중국 사이에 끼어있다는 위기감이 큰 상황이라 경제 문제를 해결해 줄 인물을 찾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이 국가 지도자의 최고 덕목으로 여겨졌던 ‘낡은 한국’의 정서가 떠오른다고 평가했다.
BBC 방송은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도 한국의 경제 지표는 나쁘지 않았지만, 끝없이 오르는 집 값과 높아지는 실업률 등이 노대통령의 지지기반이었던 서민층에게 실망을 가져다줬다고 분석했다. 중국 국영 CCTV도 유권자들의 ‘반 노무현 정서’가 이후보를 당선시켰다고 분석했다. 아랍 위성방송 알 자지라는 과거 한국 대선에서 핵심 이슈가 됐던 정치개혁, 대북 정책, 한·미 관계 등이 맥을 못추고 대신 경제적 이슈가 대선을 지배한 결과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후보의 당선으로 대한민국의 정치 세력이 보수로 바뀌었다는 점에 의미를 두었다. 신문은 1990년대까지 보수·반공·권위주의와 결합된 ‘산업화 세력’이 지배했다면 지난 10년 간은 자유주의 성향을 가진 ‘민주화 세력’이 지배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10년 만에 ‘보수주의 세력’이 다시 정권을 쥐게 됐다고 전했다.
◇‘이명박 시대’ 외교 및 경제 정책=‘이명박 시대’의 탄생과 함께 외신들이 가장 관심을 가진 부분은 단연 외교정책이었다. 외신들의 외교 전망은 ‘대북관계 소원, 대미관계 진전’으로 요약된다. AP통신은 “이 당선자가 대북 문제와 관련해 상호주의 원칙을 강화할 것으로 보이고, 미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USA투데이와 워싱턴포스트 역시 한·미 관계가 지금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대북 정책의 변화에 관심을 보였다. 가디언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인터뷰를 통해 “대북 포용 정책이 순조롭게 이뤄지기 어렵지만, 6자회담이나 북·미 대화 등의 현안이 있는 상황에서 큰 흐름을 거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언론들은 노무현 정권 내내 경색됐던 한·일 관계에 ‘해빙기’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 대북 정책에 대해서도 이 당선자가 실용주의 노선을 펼 것으로 예측하면서 압력과 대화를 병행하는 일본과의 연대·협력 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은 북핵 문제가 결정적인 국면을 앞두고 있는 만큼 이 당선자의 대북 전략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중국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이 당선자가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적극적 의지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화통신은 이 당선자가 보수 세력의 기치를 높이 들면서 전통적 맹방인 미국과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경제 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명박 시대’의 경제를 전망했다. 신문은 이 당선자가 기업의 세제 감면, 외국인 투자 확대 등 각종 경제 개혁을 시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치적 불확실성 가중될 것=그러나 외신들은 이번 선거 과정에서 대한민국 정치권과 유권자들이 보여준 모습에 적잖은 실망을 나타냈다. 영국 BBC방송은 이번 선거를 두고 “대한민국이 1987년 대통령 직접 선거를 도입한 이래 ‘가장 지저분한 선거 중 하나(one of the dirtiest)’를 치렀다”고 표현했다. 대선 기간이 BBK 주가조작 사건 등으로 얼룩지면서 정책 등이 전혀 주목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방송은 이번 대선에서 ‘경제 살리기’만이 유일한 구호였다고 언급한 뒤 “대한민국 유권자들은 일자리 문제만 해결해 준다면 대통령이 윤리적인 인물인지 아닌지는 중요치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투표율이 역대 최저를 기록한 것을 지적하며 “많은 유권자들이 후보자의 질에 대해 실망했다는 증거”라고 진단했다. AFP통신은 이 당선자가 선거를 통해 당선됐지만 BBK 특검을 수용한 만큼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하는 순간까지 수사를 받게돼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알 자지라 방송은 BBK 특검 조사 결과에 따라 이 당선자가 청와대에 입성하지 못하는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홍인표특파원 도쿄|박용채특파원·김정선기자〉
-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 정치(다스리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선블로그촌평 (0) | 2007.12.21 |
---|---|
BBK 설명 동영상 (0) | 2007.12.21 |
[스크랩] 美 CNN "盧정부에 대한 분노가 스캔들에 눈감게 했다" (0) | 2007.12.20 |
[스크랩] 지식인은 아무도 없는가 (0) | 2007.12.04 |
[스크랩] 김경준가족 "李후보 측근, eBANK 명함 진짜라고 증언" (0) | 2007.1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