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모여살이)

[스크랩] '김경준의 4가지 표정' 전문가에게 들어보니

사이박사 2007. 11. 19. 22:18
뉴스: '김경준의 4가지 표정' 전문가에게 들어보니
출처: 중앙일보 2007.11.19 04:39
출처 : 사회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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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19일 (월) 04:39   중앙일보

'김경준의 4가지 표정' 전문가에게 들어보니


[중앙일보 이상언.최선욱]

김경준(41)씨의 여유 있는 미소의 의미는 뭘까.

16일 한국에 송환된 김씨의 얼굴 표정을 놓고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의 표정은 놀라움(도착 직후 자신을 둘러싼 취재진을 볼 때)→여유(공항에서 플레시 세례를 받을 때)→웃음(중앙지검 청사에서 150여 명의 취재진을 보며 "와우(Wow)"라는 감탄사를 터뜨릴 때) →자신만만(호송 수사관에게 "한마디 하고 갈까요"라고 물을 때)으로 바뀌었다.

표창원(범죄심리학) 경찰대학 교수는 "미국에서는 피의자가 유죄 확정될 때까지 죄인 취급 받는 것을 감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인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O J 심슨이나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패리스 힐튼도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식의 표현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이는 사죄의 뜻을 표명했다고 해서 재판에서 선처를 받는 게 아니라는 미국식 사고가 반영된 것"이라며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뻔뻔한 태도로 보이지만 미국에서는 보편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선희(얼굴경영학) 원광디지털대 교수도 "단정히 빗어 넘긴 헤어스타일과 잘 정돈된 옷 매무새에 '죄인처럼 보이고 싶지 않다'는 심리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교적 마음이 편안한 상태인 것으로 보였다"며 "현재의 상황을 충분히 예측하고 있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그의 웃음을 방어적 심리의 표출로 보는 시각도 있다.

재미동포 조모(28)씨는 "미국인들은 낯설고 어색한 환경에 마주치면 웃는 표정을 띠는 경우가 많다. 상대방에게 적의(敵意)가 없음을 밝혀 자신에 대한 공격을 피하는 미국식 습관을 체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문화 속에서 김씨가 자라났기 때문에 그의 웃음은 이상한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씨의 표정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하는 사람도 있다. 송동식 김경준 주가조작 피해대책위원회 대표는 "범죄행위로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 김씨가 어떻게 웃으면서 검찰에 출두할 수 있느냐"고 분개했다. TV로 김씨의 모습을 지켜본 회사원 정모(32)씨는 "그의 얼굴에 오만함이 드러나 기분이 나빴다"고 말했다. 인터넷에는 "거만해 보였다"는 의견도 많이 올랐다.

이상언.최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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