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정치일반
글쓴이 : 한겨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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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다스가 비비케이(BBK)에 넣은 투자금이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후보가 만든 회사에 자본금 형태로 유입된 사실은 이 후보와 비비케이, 그리고 다스의 3자 간 관계를 둘러싼 의혹을 증폭시킨다. 비비케이 투자금 중에서도 하필 다스의 돈이 이 후보 회사의 자본금으로 쓰인 것을 우연이라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 후보가 다스의 실제 소유주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압수수색까지 벌였고, 이에 대한 판단을 김경준씨의 국내 송환 이후로 미뤄둔 상태다.
■출처는 다스, 회계처리는 비비케이 대여금 =다스는 2000년 4월27일과 5월22일 비비케이의 하나은행 계좌(120-910001-09804)에 각각 15억과 24억 등 모두 39억원을 송금한다. 이 돈은 당일 삼성증권 계좌로 이체됐다. 이 가운데 30억원은 5월25일 다시 비비케이의 신한은행 계좌(261-05-009479)로 입금됐다가 6월15일 엘케이이뱅크 계좌(261-05-01032)에 ‘대여금(lend to LKeBank)’ 형태로 회계처리돼 넘어간다. 이 30억원은 닷새 뒤인 6월20일 김경준씨의 엘케이이뱅크 유상증자 대금으로 처리된다.
■ 이명박-김경준의 유기적 관계=엘케이이뱅크 대표이사였던 이 후보는 2000년 2월 16일 비비케이 대표이사였던 김경준씨와 ‘단기대여금 대차계약’을 맺었다. 엘케이이뱅크가 창립된 게 2월18일이므로, 이 후보는 회사를 세우기도 전에 비비케이와 돈을 빌려주고 받는 계약부터 한 셈이다. 다스의 투자금 30억원이 엘케이이뱅크에 대여금으로 유입된 근거도 바로 이 계약이었다.
이 계약에 따라 엘케이이뱅크는 비비케이와 1년 동안 47차례에 걸쳐 120억원대의 돈을 빌려주고 받을 정도로 긴밀한 관계를 맺었다. 비비케이 회계자료를 검토한 ㅅ회계법인의 회계사는 “두 회사는 대여금대차계약에 따라 수시로 돈을 주고받으며 모회사-자회사 이상의 유기적인 관계를 맺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방식의 계약은 17년 동안 회계사로 일하면서 처음 봤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 후보는 비비케이와 무관하다고 주장해왔다.
■ 되돌아간 30억원=금융감독원은 2001년 3월13일 김경준씨가 비비케이 회삿돈을 개인의 엘케이이뱅크의 유상증자 대금으로 유용한 사실을 적발했다. 이런 지적에 따라 김경준씨는 3월19일 엘케이뱅크에서 32억9700만원(이자포함)을 빼내 비비케이에 갚는다. 그러나 〈한겨레〉가 입수한 비비케이의 회계자료를 보면, 비비케이는 이틀 뒤인 21일, 엘케이이뱅크에 32억원을 다시 보낸다. 이 돈이 김씨가 유용한 것이라면 엘케이이뱅크로 되돌아갈 이유가 없다. 애초부터 다스의 투자금을 엘케이이뱅크의 자본금으로 사용하기로 약속한 게 아니었나 하는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엘케이이뱅크는 비비케이로부터 32억원을 받은 다음 날인 22일, 이 돈으로 주가조작의 ‘저수지’로 쓰인 마프의 전환사채를 사들인다.
■ 이 후보는 몰랐나?=이 후보 쪽은 문제의 30억원에 대해 김경준씨가 비비케이의 공금을 유용해 김씨 개인의 엘케이이뱅크 자본금으로 쓴 것이며, 이 후보는 이런 사실을 몰랐다고 반박해왔다. 이 후보는 그 돈이 다스 투자금이란 사실도 알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그런데, 비비케이의 6월15일 회계장부에는 30억원이 김경준씨 개인이 아니라 비비케이란 회사가 엘케이이뱅크에 대여해준 것으로 명시돼 있다. 이 돈은 닷새 뒤 다시 김경준씨 개인이 낸 자본금으로 회계처리된다.
당시 엘케이이뱅크는 이 후보가 전체 40만주(자본금 20억) 가운데 39만9997주를 갖고 있던, 사실상의 이 후보 개인회사였다. 더구나 엘케이이뱅크와 비비케이는 사무실도 같은 건물, 같은 층 바로 옆이었다. 이 후보가 비비케이의 법인카드로 식사대금을 결제할 정도로 긴밀한 관계였다. 이 후보가 30억원의 출처나 성격을 몰랐다는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김경준씨는 미국 법원에서 비비케이에 투자된 다스의 돈은 투자금으로 맡긴 게 아니라 이 후보가 만든 회사의 자본금으로 쓰였다고 일관되게 주장해왔다.
그렇다면 당시 김씨는 금감원이 ‘유용행위’라고 지적했는데도 왜 침묵했을까. 이에 대해선 김씨의 변론을 맡고 있는 심원섭 변호사의 말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심 변호사는 최근 〈주간동아〉와의 인터뷰에서 “2001년 3월 비비케이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모든 책임을 김씨가 지는 조건으로 (이 후보와)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2007년 11월 12일 (월) 09:21 한겨레
LKe-BBK, 1년새 47차례 120억대 거래 ‘긴밀한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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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는 다스, 회계처리는 비비케이 대여금 =다스는 2000년 4월27일과 5월22일 비비케이의 하나은행 계좌(120-910001-09804)에 각각 15억과 24억 등 모두 39억원을 송금한다. 이 돈은 당일 삼성증권 계좌로 이체됐다. 이 가운데 30억원은 5월25일 다시 비비케이의 신한은행 계좌(261-05-009479)로 입금됐다가 6월15일 엘케이이뱅크 계좌(261-05-01032)에 ‘대여금(lend to LKeBank)’ 형태로 회계처리돼 넘어간다. 이 30억원은 닷새 뒤인 6월20일 김경준씨의 엘케이이뱅크 유상증자 대금으로 처리된다.
■ 이명박-김경준의 유기적 관계=엘케이이뱅크 대표이사였던 이 후보는 2000년 2월 16일 비비케이 대표이사였던 김경준씨와 ‘단기대여금 대차계약’을 맺었다. 엘케이이뱅크가 창립된 게 2월18일이므로, 이 후보는 회사를 세우기도 전에 비비케이와 돈을 빌려주고 받는 계약부터 한 셈이다. 다스의 투자금 30억원이 엘케이이뱅크에 대여금으로 유입된 근거도 바로 이 계약이었다.
이 계약에 따라 엘케이이뱅크는 비비케이와 1년 동안 47차례에 걸쳐 120억원대의 돈을 빌려주고 받을 정도로 긴밀한 관계를 맺었다. 비비케이 회계자료를 검토한 ㅅ회계법인의 회계사는 “두 회사는 대여금대차계약에 따라 수시로 돈을 주고받으며 모회사-자회사 이상의 유기적인 관계를 맺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방식의 계약은 17년 동안 회계사로 일하면서 처음 봤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 후보는 비비케이와 무관하다고 주장해왔다.
■ 되돌아간 30억원=금융감독원은 2001년 3월13일 김경준씨가 비비케이 회삿돈을 개인의 엘케이이뱅크의 유상증자 대금으로 유용한 사실을 적발했다. 이런 지적에 따라 김경준씨는 3월19일 엘케이뱅크에서 32억9700만원(이자포함)을 빼내 비비케이에 갚는다. 그러나 〈한겨레〉가 입수한 비비케이의 회계자료를 보면, 비비케이는 이틀 뒤인 21일, 엘케이이뱅크에 32억원을 다시 보낸다. 이 돈이 김씨가 유용한 것이라면 엘케이이뱅크로 되돌아갈 이유가 없다. 애초부터 다스의 투자금을 엘케이이뱅크의 자본금으로 사용하기로 약속한 게 아니었나 하는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엘케이이뱅크는 비비케이로부터 32억원을 받은 다음 날인 22일, 이 돈으로 주가조작의 ‘저수지’로 쓰인 마프의 전환사채를 사들인다.
■ 이 후보는 몰랐나?=이 후보 쪽은 문제의 30억원에 대해 김경준씨가 비비케이의 공금을 유용해 김씨 개인의 엘케이이뱅크 자본금으로 쓴 것이며, 이 후보는 이런 사실을 몰랐다고 반박해왔다. 이 후보는 그 돈이 다스 투자금이란 사실도 알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그런데, 비비케이의 6월15일 회계장부에는 30억원이 김경준씨 개인이 아니라 비비케이란 회사가 엘케이이뱅크에 대여해준 것으로 명시돼 있다. 이 돈은 닷새 뒤 다시 김경준씨 개인이 낸 자본금으로 회계처리된다.
당시 엘케이이뱅크는 이 후보가 전체 40만주(자본금 20억) 가운데 39만9997주를 갖고 있던, 사실상의 이 후보 개인회사였다. 더구나 엘케이이뱅크와 비비케이는 사무실도 같은 건물, 같은 층 바로 옆이었다. 이 후보가 비비케이의 법인카드로 식사대금을 결제할 정도로 긴밀한 관계였다. 이 후보가 30억원의 출처나 성격을 몰랐다는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김경준씨는 미국 법원에서 비비케이에 투자된 다스의 돈은 투자금으로 맡긴 게 아니라 이 후보가 만든 회사의 자본금으로 쓰였다고 일관되게 주장해왔다.
그렇다면 당시 김씨는 금감원이 ‘유용행위’라고 지적했는데도 왜 침묵했을까. 이에 대해선 김씨의 변론을 맡고 있는 심원섭 변호사의 말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심 변호사는 최근 〈주간동아〉와의 인터뷰에서 “2001년 3월 비비케이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모든 책임을 김씨가 지는 조건으로 (이 후보와)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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