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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단독] 다스 BBK 투자금, 이명박 후보가 만든 LKe뱅크 자본금으로

사이박사 2007. 11. 12. 19:49
출처 : 정치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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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12일 (월) 09:21   한겨레

[단독] 다스 BBK 투자금, 이명박 후보가 만든 LKe뱅크 자본금으로

[한겨레] 이명박-김경준 단기대여금대차계약 통해


전문가 “돈출처 감추기” 한나라 “위조 서류”


㈜다스가 비비케이(BBK)에 투자한 자금이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후보가 설립한 엘케이이(LKe)뱅크의 자본금으로 쓰인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이 돈의 회계 처리 과정에서 이 후보가 김경준씨와 맺은 ‘대여금 대차계약’이 근거가 된 사실도 드러났다.

이는 “다스 투자금이 엘케이이뱅크 등의 자본금으로 출자됐고, 이들은 모두 이 후보의 회사”라는 김경준씨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이어서,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 다스의 실소유주를 밝히는 데 중요한 증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사실은 〈한겨레〉가 단독입수한 비비케이 계좌의 입출금 내역과 내부 회계자료를 통해 확인됐다. 특히, 이 계좌 자료는 다스와 김경준씨 사이의 소송 과정에서 다스가 미국 법원에 직접 제출한 것이어서, 이 후보 쪽으로서도 조작 주장을 펴기 어려워 보인다. 이 계좌 입출금 내역을 보면, 다스가 2000년 4월27일과 5월22일 비비케이의 하나은행 계좌에 투자금으로 송금한 39억원이 그날 곧바로 삼성증권 계좌로 이동했다가 이 가운데 30억원이 신한은행 계좌를 거쳐 6월15일 엘케이이뱅크 계좌에 입금됐다. 이 30억원은 닷새 뒤인 6월20일 김경준씨의 엘케이이뱅크 유상증자 대금으로 처리됐다.

다스의 투자금 30억원이 엘케이이뱅크로 유입된 회계상 근거는 이명박 엘케이이뱅크 대표와 김경준 비비케이 대표가 2000년 2월16일 60억원 범위 안에서 돈을 빌려주고 받을 수 있도록 맺은 ‘단기대여금 대차계약’(사진)이었다. 이 계약서를 보면, 다스의 비비케이 투자금 30억원은 6월15일 엘케이이뱅크에 건넨 대여금으로 회계처리된 사실을 알 수 있다.

결국 이 후보 소유라는 의혹을 사고 있는 다스의 비비케이 투자금이 이 후보와 김경준씨가 맺은 대차계약에 따라 대여금으로 둔갑돼 이 후보가 만든 엘케이이뱅크의 자본금으로 편입된 것이다. 당시 이 후보는 엘케이이뱅크의 지분 99.9%를 소유한 단독 대표여서 이런 사실을 몰랐다고 보기 어렵다.

회계자료를 검토한 ㅅ회계법인의 한 회계사는 “자금의 출처를 감추기 위해 단기대여금 대차계약을 맺어 대여금 형태로 회계처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다스가 2000년 12월28일과 30일 비비케이의 하나은행 계좌로 송금한 투자금 90억원도 비비케이가 운영하던 마프펀드를 거쳐 미국 에이엠파파스(A.M. Pappas) 계좌로 송금됐다가 엘케이이뱅크의 계좌로 되돌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 돈은 에이엠파파스가 이명박 후보와 김경준씨의 엘케이이뱅크 지분 60%를 매입하는 대금으로 쓰였지만 나중에 이 후보가 세운 또다른 회사인 이뱅크증권중개의 자본금으로 충당됐다. 다스의 비비케이 투자금이 복잡한 경로를 거쳐 이 후보가 만든 회사의 자본금으로 사용됐다는 사실은 다스의 실소유주가 이 후보 아니냐는 세간의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검찰은 다스의 연간 수익(30억원 안팎)의 6배가 넘는 돈을 비비케이에 투자하는 결정을 제3자가 했다면 이 사람이 실소유주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다스의 실소유주에 대한 판단을 김경준씨의 국내 송환 이후로 미뤄둔 상태다.

이와 관련해 김경준씨는 지난 8월 〈한겨레 21〉의 의뢰를 받은 데이빗 백 변호사와의 인터뷰에서 “다스의 실소유주는 이명박씨이며, 다스 투자금은 이 후보 회사의 자본금으로 출자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회 고승덕 전략기획팀장은 다스의 돈 30억원이 엘케이이뱅크의 자본금으로 들어온 사실은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이 후보는 그런 사실을 몰랐으며, 다스 또한 알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와 김경준씨가 맺은 단기대여금 대차계약에 대해서는 “김경준씨가 형사처벌을 면하기 위해 사후에 위조해 만든 허위 서류일 것”이라며, “금융감독원 조사 당시 김씨는 자신이 비비케이 회삿돈을 유용한 사실을 분명히 시인했다”고 해명했다. 고 변호사는 또 “펀드 투자금 운용은 전적으로 김경준씨가 담당했기 때문에 김씨가 마프펀드 투자금을 빼돌린 과정을 이 후보는 알 수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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