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다스리기)

[스크랩] ‘창’에 승부 건 이명박 “정면 대응할 것”

사이박사 2007. 11. 8. 00:37
뉴스: ‘창’에 승부 건 이명박 “정면 대응할 것”
출처: 한겨레 2007.11.06 20:31
출처 : 국회/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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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6일 (화) 20:31   한겨레

‘창’에 승부 건 이명박 “정면 대응할 것”


[한겨레] “명분없는 출마, 단호히 대처할 것”
단일화 염두 공격수위 조절론도
박쪽 달랠 ‘이재오 거취’ 결론 못내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7일 대선출마 선언을 앞두고,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쪽이 ‘정면 승부’ 쪽으로 대응 방향을 잡았다. 이명박 후보 쪽은 협력 필요성이 한층 커진 박근혜 전 대표를 끌어안을 방안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 ‘창’에 정면 승부= 그동안 이 전 총재의 출마를 만류하려 다각도로 설득전을 벌여온 이 후보 쪽은 6일 오전 전략홍보조정회의 등을 열어, 이 전 총재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대책을 논의했다.

박형준 대변인은 “이 전 총재가 출마를 선언하면 정면 대응할 수밖에 없다. 옳지 않은 행동이므로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 전 총재 출마의 명분이 전혀 없고, 정권교체를 방해하는데다 한국 정치를 후퇴시키는 행위라는 점을 집중 공격해나갈 방침이다.

‘차떼기’ 공격도 빼놓지 않을 태세다. 이 후보 선대위의 핵심 관계자는 “한나라당은 천안연수원을 헌납하는 등 차떼기 빚을 갚았지만, 이 전 총재는 차떼기 잔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네거티브 공세엔 이명박 후보가 직접 나서지 않고, 전적으로 당에서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한나라당 안에서는 이 전 총재와의 막판 ‘후보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공격 수위를 조절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 핵심 당직자는 “서로 경합하는 관계이므로 공격은 불가피하겠지만, 이 전 총재와 재결합할 가능성도 열어놓고 대응 기조를 짜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 쪽은 보수 표 이탈을 막기 위해 국가 정체성 수호 의지도 적절히 언급해나갈 계획이다. 이 후보가 지난 5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서울시장 재직 시절 광복절에 시 청사를 온통 태극기로 감쌌다”며 “이는 대한민국 역사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굳건히 지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라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 ‘박’ 끌어안기 고심=이명박 후보로서는 박근혜 전 대표의 협력이 더욱 절실해졌다. 박 전 대표의 태도에 따라 이 전 총재가 왜소해질 수도 있고, 이 후보가 힘든 선거전을 치러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후보 진영은 박 전 대표와 화해를 위한 첫걸음인 이재오 최고위원의 거취 문제를 놓고 이날도 고심을 거듭했다. 박 전 대표 쪽 의원들이 이재오 최고위원은 물론 이방호 사무총장 퇴진까지 공공연히 요구하고 나오자, 이 후보 진영 안에서는 “당권 장악을 하겠다는 요구에 밀려선 안 된다”는 기류가 강해지고 있다.

이 후보 쪽은 박 전 대표가 일단 이 최고위원의 사과를 거부한 만큼, 박 전 대표 쪽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접촉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이 후보의 한 측근은 “박 전 대표 쪽에 계속 노력을 해야 한다”면서도 “당장 무엇을 할 때는 아니고, 이 전 총재 출마 선언 뒤 여론의 흐름 등을 봐가면서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오 최고위원은 당분간 지역에 머물면서 사퇴 요구가 가라앉기를 기다린다는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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