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국회/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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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는 7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로는 불안하다”는 것을 출마명분으로 삼았다.
예상대로였다. 경선불복, 정계은퇴 번복 등 명분이 떨어지는 일련의 행위에 대한 변으로 그는 정권교체라는 대전제를 깔고 그 위에 ‘불안한 후보로는 정권교체가 안되고, 정권교체가 되더라도 의미가 없다’는 논리구조를 세웠다.
대의를 위해 원칙을 깰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 있다’는 논리에 다름 아니다. 절차 민주주의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발상이다. 결국 자신이 아니면 안 되기 때문에 나왔다는, 흔한 권력욕의 표현이다.
이 전 총재는 판사시절부터 정연한 논리를 자랑해왔다고 한다. 하지만 이날 대국민선언문은 논리적 오류로 가득 찼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권 교체·나라 바로세우기 大義 위해서 정계복귀·출마 결심"
→절차 민주주의에 정면 배치… '목적이 수단 정당화' 논리
"원칙없이 인기에만 영합… 한나라 후보 태도 불분명"
→그렇게 문제 많다면 왜 진작 한나라 경선에 참여 안했나
그는 이날 이명박 후보를 ‘기본을 경시하거나 원칙 없이 인기에만 영합하려는 자세’‘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성공만 하면 된다는 것’이라는 표현으로 비판했다. 이 전 총재는 “정직하고 법과 원칙을 존중하는 지도자만이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데 국민은 한나라당 후보에 대해 매우 불안해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짚지는 않았지만 BBK 등 이 후보를 둘러싼 의혹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게 분명했다. 그는 또“정권교체만 되면 누가 돼도 나라는 저절로 바로 될 것이라는 생각은 위태로운 생각”이라고 했다.
이 전 총재는 이명박 후보가 `경제'를 앞세우는 것도 문제 삼았다. "국가의 기반이 흔들리는데 경제인들 제대로 될 리가 있느냐"고 반박했다. 그는 기업환경 개선을 얘기하면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성공만 하면 된다, 돈만 벌면 된다는 `천민자본주의'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의 국가정체성에 대한 신념과 철학도 거론했다.
그는 "이것 없이는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구할 수 없다. 그런데 이 점에 대해 한나라당과 후보의 태도는 매우 불분명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가 총체적으로 지도자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비판한 셈이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자기합리화를 위한 궤변”이란 반박이 나온다. 이 후보가 이 전 총재의 주장대로 그렇게 문제가 많다면 이 전 총재는 일찌감치 경선과정에서 입장을 표명했거나 직접 뛰어들었어야 옳았다. 오히려 박근혜 전 대표측의 검증 공세에 대해 “이렇게 지독한 당내 경선은 처음 봤다”며 이 후보를 거드는 듯한 발언도 했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이 전 총재의 사실상 경선불복과 정계은퇴 번복이야 말로 스스로 강조하는 법과 원칙을 무시한 것이자‘기본을 경시하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성공만하면 된다는 발상’이라는 지적을 면키 어렵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2007년 11월 7일 (수) 18:56 한국일보
눈물의 은퇴 그 후 5년… 원칙의 이회창 '오류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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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였다. 경선불복, 정계은퇴 번복 등 명분이 떨어지는 일련의 행위에 대한 변으로 그는 정권교체라는 대전제를 깔고 그 위에 ‘불안한 후보로는 정권교체가 안되고, 정권교체가 되더라도 의미가 없다’는 논리구조를 세웠다.
대의를 위해 원칙을 깰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 있다’는 논리에 다름 아니다. 절차 민주주의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발상이다. 결국 자신이 아니면 안 되기 때문에 나왔다는, 흔한 권력욕의 표현이다.
이 전 총재는 판사시절부터 정연한 논리를 자랑해왔다고 한다. 하지만 이날 대국민선언문은 논리적 오류로 가득 찼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권 교체·나라 바로세우기 大義 위해서 정계복귀·출마 결심"
→절차 민주주의에 정면 배치… '목적이 수단 정당화' 논리
"원칙없이 인기에만 영합… 한나라 후보 태도 불분명"
→그렇게 문제 많다면 왜 진작 한나라 경선에 참여 안했나
그는 이날 이명박 후보를 ‘기본을 경시하거나 원칙 없이 인기에만 영합하려는 자세’‘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성공만 하면 된다는 것’이라는 표현으로 비판했다. 이 전 총재는 “정직하고 법과 원칙을 존중하는 지도자만이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데 국민은 한나라당 후보에 대해 매우 불안해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짚지는 않았지만 BBK 등 이 후보를 둘러싼 의혹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게 분명했다. 그는 또“정권교체만 되면 누가 돼도 나라는 저절로 바로 될 것이라는 생각은 위태로운 생각”이라고 했다.
이 전 총재는 이명박 후보가 `경제'를 앞세우는 것도 문제 삼았다. "국가의 기반이 흔들리는데 경제인들 제대로 될 리가 있느냐"고 반박했다. 그는 기업환경 개선을 얘기하면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성공만 하면 된다, 돈만 벌면 된다는 `천민자본주의'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의 국가정체성에 대한 신념과 철학도 거론했다.
그는 "이것 없이는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구할 수 없다. 그런데 이 점에 대해 한나라당과 후보의 태도는 매우 불분명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가 총체적으로 지도자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비판한 셈이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자기합리화를 위한 궤변”이란 반박이 나온다. 이 후보가 이 전 총재의 주장대로 그렇게 문제가 많다면 이 전 총재는 일찌감치 경선과정에서 입장을 표명했거나 직접 뛰어들었어야 옳았다. 오히려 박근혜 전 대표측의 검증 공세에 대해 “이렇게 지독한 당내 경선은 처음 봤다”며 이 후보를 거드는 듯한 발언도 했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이 전 총재의 사실상 경선불복과 정계은퇴 번복이야 말로 스스로 강조하는 법과 원칙을 무시한 것이자‘기본을 경시하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성공만하면 된다는 발상’이라는 지적을 면키 어렵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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