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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전문 팀 블로그 ‘뮤즈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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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 한국인터넷진흥원이 발표한 ‘2007년 상반기 정보화 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눈길을 끄는 자료가 하나 있다. 국내 인터넷 이용자의 블로그·미니홈피 이용률(40.0%)이 카페·커뮤니티 이용률(39.9%)을 추월하기 시작한 것이다. 비록 0.1%라는 근소한 차이지만 네티즌의 활동 단위가 공동체 중심에서 개인 중심으로 바뀌고 있음을 말해주는 지표다.
특히 블로그의 보급 속도나 미디어로서 영향력은 최근 들어 두드러지는 추세다. 이미 국내에는 대략 1000만 개 이상의 블로그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 중에는 하루 방문자 수가 수만 명에 이르는 파워 블로거도 있으며, 구글 애드센스 광고 유치 등 수익 창출을 통해 아예 전업형 블로거를 꿈꾸는 이들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또 미디어다음, 오마이뉴스, 미디어몹 등 인터넷 매체를 기반으로 활발한 언론 활동을 보이는 블로그도 있다. 비즈니스와 마케팅의 장으로 블로그를 이용하는 기업들, 성명서나 보도자료 배포 수단으로 블로그를 채택하는 시민단체도 점점 늘어난다. 블로그가 스스로 활용 영역을 확장하면서 진화를 거듭하는 것이다.
팀 블로그 역시 블로그 진화의 또 다른 모습이다. 팀 블로그는 여러 블로그가 모여 또 하나의 블로그 페이지를 구성하는 것을 말한다. 보통 공통의 관심 주제를 가진 블로그들이 참여하는데, 그러다 보면 자연히 해당 주제에 대한 전문 콘텐츠가 모인다. 결과적으로 블로그를 기반으로 한 전문 잡지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예를 들어 영화 평론을 주로 하는 10개의 블로그들이 모여 하나의 팀 블로그를 구성한다고 가정해보자. 개별 블로거들이 하루에 한 개씩만 영화평을 써도 팀 블로그에는 매일 10개의 영화평이 올라오게 된다. 웬만한 영화 전문지 못지않은 풍성한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팀 블로그는 사이버 공간의 전문 잡지
실제로 이렇게 양질의 콘텐츠로 네티즌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는 팀 블로그들이 이미 여럿 등장했다. 정치·시사 전문 팀 블로그 ‘무브온21’(http://moveon21.com)은 메타 블로그 사이트 ‘올블로그’ 선정 2007년 상반기 톱100 블로그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씨네21> 출신 기자들이 운영하는 영화 전문 팀 블로그 ‘익스트림 무비’(http://www.extmovie.com)와 IT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팀 블로그 ‘스마트플레이스’(http://www.smartplace.kr)도 많은 구독자층을 거느리며 톱10 안에 선정된 바 있다. 이 밖에 음악 전문 팀 블로그 ‘뮤즈토리’(http://www.mustory.com), 아마추어 창작 작가들의 팀 블로그 ‘밀리언코리안’(http://millionkorean.com)도 네티즌 사이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대선 정국을 맞아 정치인도 팀 블로그 대열에 합류했다.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정동영 전 장관과 예비 대선 주자였던 한명숙 전 총리가 팀 블로그를 운영해 참신한 시도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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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전문 팀 블로그 ‘익스트림 무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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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고 전문 콘텐츠를 가진 블로거만 팀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 동호회나 동창회, 학교나 직장 구성원이 커뮤니티 사이트 대신 팀 블로그로 교류하기도 한다. 마침 전문 프로그래밍 능력이 없는 일반 네티즌도 손쉽게 팀 블로그를 구성할 수 있는 서비스가 계속 나온다. 설치형 블로그의 대표 주자 ‘텍스트큐브’(http://www.textcube.org)는 이용자의 선택에 따라 팀 블로그를 생성할 수 있는 사양을 갖추었으며, 아예 설치형 팀 블로그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날개’(http://www.wingz.co.kr)라는 서비스도 출현했다. 아직 설치형 블로그가 버거운 네티즌을 위해서는 ‘블로그 카페’(http://cafe.allblog.net)나 ‘위드 블로거’(http://www.withblogger.com)같이 손쉬운 가입형 팀 블로그 서비스가 마련되어 있다.
카페·커뮤니티 같은 공동체에서 블로그라는 개인미디어로 활동 무대를 옮긴 네티즌이 다시 팀 블로그로 모이고 있다. 개인 미디어인 블로그의 특성과 기존 온라인 커뮤니티의 특성을 절묘하게 결합한 팀 블로그가 네티즌에게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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