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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진흥에 10년간 4,000억원 투자

사이박사 2007. 5. 26. 12:25
인문학 진흥에 10년간 4,000억원 투자
출처/날짜 한국대학신문 : 07/05/18 관련분야 연구 관련홈페이지

2016년까지 인문(지역)학 연구소 40여개 육성

인문학 위기를 극복하고 연구기반 구축을 위해 앞으로 10년간 4,000억원이 투입된다. 세계적 수준의 인문학 연구소 40곳도 집중 육성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7일 ‘인문학 진흥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올해 370억원을 시작으로 2016년까지 4,000억원을 이상을 인문학 진흥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인문한국’ 사업을 신설하는 등 연구, 교육, 사회 등 3대 부분 9개 세부사업을 추진한다.

이종서 차관은 “인문학 분야의 연구성과를 축적·확산하고, 전문 연구인력을 육성하기 위한 기반 구축에 주안점을 뒀다”며 “인문학이 ‘나 홀로 학문’에서 다른 학문, 사회와의 연계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21~23일 권역별 설명회와 인문학자문위원회를 거쳐 6월초 사업별 세부 사업계획서를 공고한다. 7월말까지 신청 접수를 받아 9월 중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 2016년까지 인문(지역)학 연구소 40여개 육성= 사회적, 학문적으로 장기 기획연구가 필요한 전략과제 연구와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연간 200억원 규모의 ‘인문한국’ 사업이 신설된다. 대학거점연구소(단)와 지역학 연구소를 20여개씩 선정해 10년간 집중 지원한다.



장기 기획연구를 통해 연구결과를 축적할 필요가 있는 아젠다를 대상으로 한 대학거점연구소(단)에는 연간 150억원이 투입된다. 대학 부설 연구소나 중소 규모 연구소가 협력해 만든 연구단을 거점연구소(단)로 선정해 연간 10억~15억원을 지원한다. 우선 올해에는 12개 내외의 연구소(단)를 선정할 예정이다.

브릭스,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아랍, 남미 등 세계 각 지역의 언어, 문화, 종교, 역사 등을 총체적으로 연구하는 ‘지역학 연구소’에는 연간 50억원을 투자한다. 전 세계를 4~5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로 4~5개를 선정, 연구소마다 5~8억원을 지원한다. 올해는 권역별로 1~2개씩 8개 내외의 연구소를 선정한다.

거점연구소(단)와 지역학연구소는 기존 학과의 교수가 아니라 연구소(단) 자체의 연구전임교수와 연구전임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3년차와 6년차 때 중간평가를 실시해 예산 차등 지원, 탈락 등의 조치를 취한다.

성태용 한국학술진흥재단 인문학단장은 “BK21사업 등은 지원이 끝나면 사업단이 해체되지만 거점·지역학 연구소는 전문인력 확보를 위해 지원이 끝나도 해체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게 된다”며 “학과 단위가 아니라 연구소(단) 위주이기 때문에 학제 간 연구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원이 끝난 후의 인건비는 정부와 대학이 50대 50으로 분담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연구 아젠다와 BK21사업이나 누리사업, 다른 학술조성사업과의 중복 참여 허용 여부는 세부시행계획 발표 때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학 기획연구와 저술·출판 지원 신설= 한국학 분야에서 꼭 필요한 연구를 위해 한국학 분야 연구소(단)를 10여개 선정해 지원하는 ‘한국학 기획연구’도 신설됐다. 올해에는 45억원을 투자하며 10~20년간 지원한다.

경제강국과 문화강국으로서의 국가 이미지 제고를 위한 ‘신한류 프로젝트’로 ‘왕실문화총서’ ‘한국고전 라이브러리 100선 영문 번역’ 등 4개 사업을, ‘한국학 연구 기초토대 강화’를 위해 ‘역주조선왕조실록’ ‘역사 기초자료 번역’ 등 4개 사업을 추진한다.

인문학자 저술 출판 지원 사업에는 연간 20억원을 투입한다. 매
년 인문학 분야의 중견학자 100명을 선발해 연간 1,500만원 이내를 3년간 지원한다.

◆인문학 석·박사 과정생 장학금 지원 확대= 학문후속세대 양성을 위해 ‘미래한국인문장학생’ 지원을 지난해 18억원에서 올해 50억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매년 인문학 분야 석·박사 과정 학생 1,000명에게 국립대 등록금 수준인 500만원을 장학금으로 지원한다.

또 기존에 논문형 작품만 학위논문으로 인정해온 관행을 극복하고 동·서양 고전을 번역하더라도 박사논문으로 인정하는 제도를 확대하기 위해 인문장학생 가운데 고전번역 분야에 일정 인원을 할당해 선발하고 각 대학에 제도 도입을 권고할 계획이다.

미국과 일본 등 일부 선진국은 동양학뿐만 아니라 서양고전 번역물을 박사논문으로 인정하고 있으며 현재 서울대와 고려대가 이 제도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인문학과 타학문·대중과의 소통 확대= 교육부는 또 교양교육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통합교육, 토론식 팀 티칭 도입 등 교육과정 개선에 2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교육과정개발사업과 연계해 총 20여개 대학을 선정한다.

인문학과 일반대중 및 다른 학문과의 소통을 확대하기 위해 한글날 전후에 ‘인문주간’을 설정해 대중강연, 전시회, 학술대회, 인문선언 발표 등 다양한 행사를 열고, ‘이공학도를 위한 인문학 강좌’ ‘인문학과 과학자 간 공동 학술 세미나’를 지원한다.

이밖에 군 장병이나 산업체 노동자, 교도소 수감자, 노숙자 등 인문학을 접할 기회가 적은 사회적 소외계층에 대한 인문학 강좌 개설을 지원하는 사업도 신설했다.



<권형진 기자>jinny@un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