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모여살이)

[스크랩] '저주' 일기장 유행

사이박사 2007. 5. 7. 23:46
뉴스: '저주' 일기장 유행
출처: MBC뉴스 2007.05.07 22:12
출처 :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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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7일 (월) 22:12 MBC뉴스

'저주' 일기장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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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앵커: 인터넷 채팅을 통한 이 같은 청소년 성매매 문제는 내일 하루 더 집중취재해서 보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 싫어하고 미워하는 사람의 이름을 적어놓으면 그 사람에게 저주가 걸린다는 허무맹랑한 무슨 빨간 일기장이 요즘 초등학생들 사이에 유행이라고 합니다.

이런 것 만들어서 아이들에게 파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유재광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작년 11월 개봉한 일본영화 데스노트입니다.

이 데스노트에 이름이 적힌 사람은 모두 죽게 된다는 다소 황당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런데 영화 속 노트를 흉내낸 일기장이 요즘 우리나라에서 인기리에 팔리고 있습니다.

인천의 한 초등학교 근처 문구점입니다.

인터뷰: 빨간 일기장이라는 것이 있나요?

예.

한 개에 얼마인데요?

이게...

3000원이요.

기자: 데스노트를 흉내낸 문제의 빨간 일기장입니다.

시뻘건 바탕에 마치 피라도 흘러내린 듯한 글씨체가 섬뜩합니다.

표지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붕대를 감고 있는 캐릭터 옆으로 나에게 상처 준 사람을 생각하며 사용하라고 써 있습니다.

표지 안쪽 사용법에는 이 일기장에 이름이 적힌 사람은 어디선가 차가운 시선이 느껴지고 검은 기운이 맴돌게 된다는 등 음산한 말들로 가득합니다.

암흑의 주문걸기 등 한마디로 상대에게 저주를 거는 죽음의 일기장니다.

인터뷰: 이거 뭔지 알아요?

빨간 일기장...

빨간 일기장이 뭐하는 거예요?

싫어하는 이름...

쓰면 죽어요.

기자: 초등학생들에게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라고 합니다.

인터뷰: 빨간 일기장이라는 것 있나요?

빨간 일기장?

다 나갔는데...

다 나갔어요?

예.

기자: 실제 초등학교 5학년 여자아이가 쓴 빨간 일기장입니다.

학원 선생님에게 다시는 나에게 초등학생은 개념 없다는 말을 하지 못하 교통사고 나서 죽어라라고 써놓았습니다.

죽어라라는 말을 무려 9번이나 반복할 만큼 극도의 증오심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면에서는 같은 반 친구에게 너는 나에게 찍혔어, 다시는 못 오게 사고내줄게라고 적어놓았습니다.

그러면서 미운 사람을 상징하는 캐릭터의 머리와 가슴, 손발 등을 빨간 팬으로 섬뜩하리만치 꾹꾹 찔러놓았습니다.

인터뷰: 처음 보셨을 때 어떠셨어요?

너무 놀랐죠, 정말 손발이 떨려서 수업도 못 했어요.

그 날은, 너무 놀라서.

기자: 아직 사리판단이 부족한 아이들의 증오심을 이용하고 부추기기까지 하는 이른바 저주상품은 이런 일기장이 다가 아닙니다.

온, 오프라인에는 수많은 저주상품들이 넘쳐납니다.

인형에 못을 찌르게 하는 등 변적이고 가학적인 상품들도 많습니다.

인터뷰: 가장 안 좋은 순간에 이 저주를 하게 되면 이 저주가 어느 순간에 나타나게 되는데 그 사람에게 운이 꺾이는 순간에 나타난다는 거죠.

기자: 문제는 초등학생들도 이런 물건을 아무런 제약없이 살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공격성을 환상으로만 막 키우고 있다가 실생활에서는 하지 않다 그러면 기술이 없거든요.

어떻게 해야 될지.

그러다가 정말 화가 많이 차게 되면 굉장히 위협적이고 돌발적인 방법으로 큰 일을 치를 수가 있습니다.

기자: 그런데도 판매업자들은 그저 재미로 만들었을 뿐 아무 문제 없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사장님 자제분이 빨간 일기장에 이름이 오르내리면 기분이 어떠실 것 같으세요?

기분이 안 좋겠죠.

시장님이 안 좋은 거면 다른 사람도 안 좋은 거 아니에요?

기자: 어른들의 얄팍한 상술 때문에 아이들의 가슴 속에 증오와 폭력이 자라고 있습니다.

MBC뉴스 유재광입니다.

(유재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