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모여살이)

[스크랩] 남매 ‘금지된 사랑’ 獨사회 발칵

사이박사 2007. 3. 9. 00:46
뉴스: 남매 ‘금지된 사랑’ 獨사회 발칵
출처: 문화일보 2007.03.08 14:40
출처 : 국제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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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 ‘금지된 사랑’ 獨사회 발칵


 

(::따로 자란뒤 결혼… 국가서 자녀 강제 격리::)

따로 자란 남매가 어른이 되어 처음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세상은 그들을 용납하지 않고, 법의 장벽에 가로막힌 두 사람은 세상을 향해 외친다. “우리를 사랑하게 내버려두라”고.

독일 라이프치히에 살고 있는 남매의 실화다. 소설에나 나올 법 한 ‘금지된 사랑’이 세상에 알려지자 ‘근친상간’이라는 오랜 터부를 놓고 독일 사회가 격렬한 논쟁에 빠졌다고 BBC방송이 7 일 보도했다.

파트릭 슈튜빙(30·사진 왼쪽)과 수잔 카롤레프스키(22·오른쪽)는 옛 동독지역인 라이프치히 교외의 작은 아파트에서 아이를 키우며 살고 있다. 겉으로는 여느 가정과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두 사람은 친남매다. 파트릭은 부모의 사정 때문에 태어나자마자 포츠담의 한 가정에 입양돼 자라났다.

23세 되던 2000년 그는 라이프치히에 여행을 와 친부모를 찾았다. 공교롭게도 홀어머니는 상봉 뒤 얼마 안돼 숨졌으며 파트릭은 유일한 혈육인 여동생 수잔과 사랑에 빠져 동거에 들어갔다. 둘 사이엔 그새 네 아이가 태어났다. 그러나 독일 형법은 근친상간 을 범죄로 규정하고 있다. 파트릭은 벌써 한 차례 유죄판결을 받고 2년간 복역했다. 둘 사이에 태어난 아이들 중 셋은 당국이 위탁가정에 맡겨버려 지금은 막내딸만 데리고 살고 있다.

법대로라면 파트릭은 언제라도 범법자로 기소될 수 있다. 두 사 람은 법에 맞서 싸우기로 결심하고 근친상간 금지조항을 폐기해 달라는 소송을 냈다. 여러 미디어에서 전문가들을 끌어들여 이 사건을 다루면서 논쟁은 확산됐다. 남매간 혼인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근친 결합에서 유전적 결함을 가진 아이가 태어나기 쉽다”는 점을 논거로 든다. 실제 파트릭 남매의 네 아이 중 첫째는 간질을 앓고 있고 둘째도 발달장애로 특수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남매는 “그렇다면 유전질환이 있는 사람, 나이가 많은 사람은 결혼하면 안 된다는 것이냐”고 반박한다. 두 사람은 소 송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데 만일 진다면 외국으로 이주할 계획이다.

남매의 변호인인 엔드릭 빌헬름은 “프랑스의 경우 근친상간을 금지하는 법규를 오래전에 폐지했다”며 “독일에서도 구시대적 도덕관에 근거한 법은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정은기자 koje@munhwa.com
[ 기사제공 ]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