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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계열 수리 위주” “난이도 너무 높아”…일선 교사들 비판도
서울대학교는 22일 올해 볼 정시모집 통합논술 모의고사를 치렀다. 서울대는 “고교 교과서 지문을 많이 활용했고, 비판력·창의력을 측정하는 문제를 출제했다”고 밝혔지만, 학생과 교사들은 답으로 쓸 분량이 지나치게 많고, 특히 자연계열 문제는 꽤 어렵다는 반응이었다.
이날 시험은 서울·광주·부산·제주 등에서 치러졌으며, 전국 100여개 고교 198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학생들은 인문·자연계열 두 조씩 네 조로 나뉘었고, 문항수를 달리하거나 쉬는 시간에 차이를 두는 등 다양한 조건 아래 시험을 치렀다. 자연계열의 한 조는 교과서를 5권까지 지참하는 ‘오픈북’ 방식이 적용됐다. 인문계열은 4시간 동안 3∼4개 문항 8∼9개 논제, 자연계열은 4개 문항 15개 논제가 출제됐다.
박용성 전남 여수여고 교사(국어)는 “시간이 길고 논제도 너무 많아 거대한 퀴즈게임을 푸는 것 같다”며 “4시간 동안 4200∼4600자를 쓰도록 한 것은 학생의 발달 단계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사는 또 “자연계열 시험은 수리논술과 자연논술로 범벅이 됐다”며 “인문과 자연을 함께 묶는 진정한 통합에는 한 발짝도 나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자연계열 논술과 관련해 김은주 서울 금옥여고 교사(생물)는 “제시문과 논제가 따로 놀고, 난이도가 높아 따로 서울대반을 만들어 가르쳐야 할 것”이라며 “본고사 수준의 깊이가 요구됐다”고 말했다. 김흥규 서울 광신고 교사(수학)는 “교과서 종합문제에서 한발 더 나간 수준”이라며 “사고를 확장하고, 일반화하는 연습이 안 돼 있으면 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의 한 과학교사는 “대학 수준의 문제가 일부 출제돼 고교생들이 풀기엔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연계열 시험을 치른 강원 원주고 우형래(18)군은 “제시문을 교과서에서 냈다지만 질문이 생뚱맞아 어려웠다”며 “교과서를 봤더라도 별 도움은 안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학교 인문계열 최승환(18)군은 “어렵진 않았지만 시간이 부족해 마지막 문항을 손도 못 댔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이날 모의고사 문제를 누리집에 공개했으며, 다음 달 중 채점 기준과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정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이번 모의 논술고사의 경향과 난이도를 바탕으로 시험을 출제할 것”이라며 “제기된 여러 지적들도 충분히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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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2월 22일 (목) 20:50 한겨레
4시간동안 4600자 ‘거대한 퀴즈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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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계열 수리 위주” “난이도 너무 높아”…일선 교사들 비판도
서울대학교는 22일 올해 볼 정시모집 통합논술 모의고사를 치렀다. 서울대는 “고교 교과서 지문을 많이 활용했고, 비판력·창의력을 측정하는 문제를 출제했다”고 밝혔지만, 학생과 교사들은 답으로 쓸 분량이 지나치게 많고, 특히 자연계열 문제는 꽤 어렵다는 반응이었다.
이날 시험은 서울·광주·부산·제주 등에서 치러졌으며, 전국 100여개 고교 198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학생들은 인문·자연계열 두 조씩 네 조로 나뉘었고, 문항수를 달리하거나 쉬는 시간에 차이를 두는 등 다양한 조건 아래 시험을 치렀다. 자연계열의 한 조는 교과서를 5권까지 지참하는 ‘오픈북’ 방식이 적용됐다. 인문계열은 4시간 동안 3∼4개 문항 8∼9개 논제, 자연계열은 4개 문항 15개 논제가 출제됐다.
박용성 전남 여수여고 교사(국어)는 “시간이 길고 논제도 너무 많아 거대한 퀴즈게임을 푸는 것 같다”며 “4시간 동안 4200∼4600자를 쓰도록 한 것은 학생의 발달 단계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사는 또 “자연계열 시험은 수리논술과 자연논술로 범벅이 됐다”며 “인문과 자연을 함께 묶는 진정한 통합에는 한 발짝도 나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자연계열 논술과 관련해 김은주 서울 금옥여고 교사(생물)는 “제시문과 논제가 따로 놀고, 난이도가 높아 따로 서울대반을 만들어 가르쳐야 할 것”이라며 “본고사 수준의 깊이가 요구됐다”고 말했다. 김흥규 서울 광신고 교사(수학)는 “교과서 종합문제에서 한발 더 나간 수준”이라며 “사고를 확장하고, 일반화하는 연습이 안 돼 있으면 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의 한 과학교사는 “대학 수준의 문제가 일부 출제돼 고교생들이 풀기엔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연계열 시험을 치른 강원 원주고 우형래(18)군은 “제시문을 교과서에서 냈다지만 질문이 생뚱맞아 어려웠다”며 “교과서를 봤더라도 별 도움은 안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학교 인문계열 최승환(18)군은 “어렵진 않았지만 시간이 부족해 마지막 문항을 손도 못 댔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이날 모의고사 문제를 누리집에 공개했으며, 다음 달 중 채점 기준과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정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이번 모의 논술고사의 경향과 난이도를 바탕으로 시험을 출제할 것”이라며 “제기된 여러 지적들도 충분히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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