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몸피로봇, 로댕 _ 구연상의 SF 소설

SF 소설 'AI 몸피로봇, 로댕'에 대한 Annie Choi의 서평

사이박사 2024. 3. 11. 21:49
1시간 
 
제가 너무 존경하는 은사님이신 구연상 작가님(숙명여대 기초교양학부 교수님)의 소설책, <AI 몸피로봇, 로댕 - 얼굴이 없어야 하는 이유>가 세상에 나왔습니다. 소리질러~
교수님께서 공짜로 택배로 보내주신다는 것 극구 부인하고 제가 직접 구입했습니다. 출판계에서 일해오면서 책의 가치가 얼마나 여러 방면으로 귀한지 알기에 귀한 책을 쉽게 얻고 싶지 않았습니다.
 
구연상 교수님은 제가 교정에 있을 때부터 AI시대가 도래하는 현시대 인문학의 구도가 어떻게 바뀌어나가야하는지 연구하시며 미래학과 이상적인 철학에 골몰해오신 진정한 학자이십니다. 더군다나 탁상공론에 그치지 않고 실천하는 학문하기를 몸소 행해오신 멋진 학자이며 우리의 말로 학문하기로써 한국어의 어근에서 길어올려지는 여러갈래의 말의 차이, 그리고 그 정확한 뜻풀이에 따라 달라지는 철학하기의 근원을 집요하게 파고들어오신 철학자이십니다.
 
상당히 두꺼운 책인데도 예전에 교수님의 가르침을 받은 적이 있어 생소하지 않고 아름다운 지적 향연으로 조탁해 올린 참된 철학자의 예술의 경지라고 감히 일컫고 싶습니다.
 
한 물음 한 물음마다 담긴 수많은 질문들, 기술의 발전이 나아갈 지점과 그 리고 로봇과 인간의 경계에 대해 질문합니다. 로봇이 인간과 똑같은 형상으로 구현된다면 과연 그 로봇은 어디까지 인간으로 인정해주어야하는가 묻습니다. 이 책의 부제처럼 인간의 얼굴은 곧 인간임을 드러내는 일종의 인장과도 같습니다. 그 표식을 로봇에 그대로 옮겨 새기는 방식을 통해 로봇이 구현해낼 인간다움의 성역은 그 자체의 이름을 허물고 조화와 공존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묻습니다.
 
로봇이 감정노동을 하고 돌봄 요양을 하는 순간이 온다면 그 존재가 로봇임을 인지하고도 인간은 편한 돌봄을 받을 수 있을까요. 로봇이 인간의 외피를 두른다는 것은 결국 로봇을 인간의 기능으로서 인정하는 것을 넘어 정서적으로 의탁한다는 뜻이겠지요.
 
로봇은 과연 인간의 얼굴을 갖는 것이 맞을까요?
 
아직 초중반만 읽었기에 다 읽고 또 감상 올리겠습니다.
 
모두 우박 구연상 작가님의 소설, 사유의 깊이에 빠져 많은 질문과 각자만의 답을 얻어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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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박의 답글: 구연상

제 소설에 새겨진 앞뒤 모습을 모두 내보여 준 멋진 서평입니다. 입속의 포도씨를 발라내듯 속살만 먹여 주는 말쏨씨가 글맛을 돋우어줍니다. 벗이란 함께 타오를 수 있는 모닥불과 같지요. 글벗이 되어 삶의 어둠을 살라버립시다.
 
Annie Choi
구연상 평생 그 다짐 잊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