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 50.5%가 '미국 박사'
- 기자명 이수강 기자
- 입력 2005.01.17 12:05
- 수정 2005.01.17 1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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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대학 박사학위를 가장 많이 배출한 해외 대학이 서울대라는 보도가 나온데 이어, 이번에는 서울대 현직 교수의 미국 대학 박사학위 보유율이 과반수인 50.5%(1711명 중 864명)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해방 60년을 맞는 한국의 대학과 학문의 자생력이 아직 매우 미흡하며, 특히 '미국 편향'이 두드러지고 있는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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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저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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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1월11일자 1면 | ||
서울대 박사학위 소지 교수 1635명 중 '미국파' 86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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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 인터넷뉴스 스누나우 | ||
이 보도에 따르면, 서울대 재직 교수 1711명 가운데 박사학위 소지자는 1635명이며, 이들 중 864명이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치는 전체 교수 중 50.5%, 전체 박사학위 소지자 중 52.8%에 달하는 것이며, 해외 박사학위 소지자(1066명) 가운데 81.1%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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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저널 | ||
전공별로 보면 사회과학 분야 교수들의 미국 박사학위 취득률이 가장 높았다. 사회과학 82%, 자연과학 78%, 공학 76% 등으로 미국 박사학위 취득률이 높았고, 단과대학별로는 행정대학원, 경영대, 사회대, 자연대, 공대 순이었다. 그나마 '한국 대학 박사' 비율이 전체 30%대에 이른 것은, 교수 숫자가 많으면서도 거의 모두 '국내파'로 구성된 의대, 치대가 비율을 끌어올린 덕분으로 풀이된다.
사회대 교수 92% 해외파…한국인 출신 미국 박사 해마다 늘어
보도는 사회대의 경우 교수 112명 가운데 92%가 해외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다시 이들 중 86%가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전했다. 또, 99년 기준으로 정치학과의 경우 11명 중 10명(1명은 독일), 경제학부는 30명 중 25명이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는 당시 대학신문 기사를 인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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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1월11일자 1면 '팔면봉'. 조선일보는 "서울대, 미국 이외 대학 중 미국 박사 학위 취득 1위 대학 등극"에 대해 "모처럼 들려온 '서울대 찬가' "라고 촌평했다. 그러나 한국인 연구자들이 국내 대학이 아닌 특히 미국 대학에서 대거 박사학위를 받고 한국에 돌아와 대학 교수가 되는 사이클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현실을 두고 '서울대 찬가'라며 치켜세우기만 할 일인지 의문이다. | ||
시사저널-스누나우가 시카고대 보고서 원문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서울대 출신 미국 박사학위 취득자는 99년 315명에서 2003년 363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999년에는 한국 대학 출신자가 1017명으로 중국, 인도에 이어 3위였는데, 2000년 2위로 올라섰고 계속 증가 추세를 보여 2003년에는 1308명을 기록했다.
일본 도쿄대 교수 중엔 '미국 박사' 3.3%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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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저널 | ||
도쿄대 전체 교수 대비 미국 대학 박사 출신의 비율은 3.3%로 더 떨어진다. 외국 대학 박사 217명 중 미국 대학 박사의 비중도 63.1%로, 서울대의 81.1%에 비해 편중도가 낮았다. 미국 대학 박사학위 취득자 출신 학부 조사에서 일본 대학은 상위 25위 안에 한 곳도 없었다.
기사는 서울대 출신을 비롯한 한국 연구자들이 미국으로 몰려가는 이유로 △해방 이후 미국 일변도의 학계 풍토 △교수 임용 과정 등에서 미국 대학 박사학위의 경쟁력 △월등한 연구 여건과 폭넓은 장학금 제도 △이미 재직 중인 교수들로부터의 영향 등을 꼽았다.
기사는 "사회대의 경우 전체 교수의 80%가 미국 박사 출신이라는 사실은 그 자체로도 미국 일변도의 학풍을 보여주는 수치인 동시에 미국 중심적인 학문을 만드는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고 있는 한국 학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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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저널 | ||
또 영국 캠브리지 대학 박사 출신으로 화려한 이력을 가지고서도 서울대 교수 채용에 3차례나 고배를 마신 장하준 캠브리지대 교수는 "지금 한국의 학문 풍토가 특정한 방향으로 너무 쏠려 획일화하고 있는 것 같다. 경제학자라면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격언을 알 것이다. 한국 사회과학은 이 달걀의 함정에 빠져 다양성을 잃어버리고 있다"고 충고했다고 보도는 전했다.
시사저널과 스누나우는 일반 시사주간지와 대학 매체로서 이 사안에 대해 공동 취재를 한 뒤 각자 보도를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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