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커질대로 커진 '김건희 동거설'에 배수진
이혜영 기자 입력 2021. 07. 28. 10:38 댓글 39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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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캠프 "패륜·인격 말살..가장 강력한 법적 조치 취할 것"
동거남 지목된 양 전 검사와 매체 '진실공방' 속 논란 더욱 확산
(시사저널=이혜영 기자)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7월20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회 관계자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가족과 관련해 제기되는 각종 논란과 의혹의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부인 김건희씨와 전직 검사가 과거 부적절한 동거를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자 '줄고소'를 예고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처가 관련 논란과 'X파일' 의혹에도 직접적인 반응을 꺼리던 윤 전 총장 측이 지지율 하락세가 계속되자 결국 강경 대응 태세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28일 윤 전 총장 캠프 측에 따르면, 캠프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김건희씨와 양아무개 전 검사의 동거설 관련 보도를 전면 부인하며 "가장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캠프는 이례적으로 "패륜 취재이자 심각한 범죄 행위", "기사 전체가 사실무근", "인격 말살" 등의 격한 표현을 동원해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거듭 강조했다. 캠프는 조만간 해당 의혹을 보도한 열린공감tv 등을 상대로 줄고소를 이어갈 방침이다.
지난달 중순 'X파일' 논란을 기점으로 부인과 장모가 연루된 각종 의혹이 터져나왔을 때와는 상당히 다른 기조의 대응이다. 당시 윤 전 총장 측은 "사실과 다르다. 검찰총장 청문회 등을 통해 모두 검증을 거친 것"이라는 형식적인 대응을 해왔다. 장모 최아무개씨가 법정구속 됐을 때도 윤 전 총장은 "법 적용엔 누구나 예외 없다는 게 제 소신"이라며 원론적 입장을 내놓으며 거리두기를 했다.
그러나 연일 폭로와 네거티브 공세가 펼쳐지며 이에 대한 대응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캠프 내부에서도 강경 대응으로 선회해야 한다는 쪽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분석된다. 현 추세대로라면 의혹의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처가 리스크'에 거듭 발목 잡혀 지지율 반등을 이뤄내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 캠프 관계자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악의적인 네거티브가 독버섯처럼 번져 대선캠프를 뿌리째 흔드니 처가 문제와 선을 긋자는 내부 의견이 더이상 힘을 쓰지 못했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불거지는 논란과 의혹이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어 '선 긋기'나 '무대응'으로 방어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뜻이다.
앞서 장모 최씨가 지난 21일 'X파일' 출발점으로 정대택씨를 지목하며 그를 경찰에 고소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 반영된 것이다. 최씨가 자신의 딸인 김건희씨의 '쥴리' 의혹에 대한 진실규명까지 고소장에 언급한 것도 앞으로의 네거티브 공세 대응을 높이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부인 김건희씨 ⓒ연합뉴스
尹 대선 행보 가로막은 '김건희 동거설'
윤 전 총장 캠프 측이 줄고소를 예고한 부인의 '동거설 보도'는 한 매체가 의혹과 함께 관련 의혹에 대한 증언을 공개하면서 더욱 확산했다.
유튜브 매체 열린공감tv와 경기신문 합동 취재진은 지난 26일 김건희씨가 당시 유부남이었던 양아무개 검사와 동거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양 전 검사의 모친과 가졌던 대면 인터뷰를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다.
보도가 나오자 양 전 검사 측은 이날 가족 명의로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양 전 검사는 김씨와 어떤 사적 관계도 없었다"며 "김씨의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306호 취득에도 관여한 바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아크로비스타 306호는 윤 전 총장 부부의 현재 거주지로, 김씨 명의로 돼 있다. 김씨가 윤 전 총장을 만나기 전 양 전 검사와 아크로비스타에서 동거를 했고, 해당 아파트 전세와 매입 과정 등에 삼성이 관여됐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양 전 검사의 모친 A씨는 지난 24일 열린공감tv 취재진과 만나 김씨에 대해 "끝까지 (양 전 검사와) 완전하게 (결혼으로) 마무리해야 하는데, 다른 남자(윤석열)한테 시집갔다"고 주장했다.
'아크로비스타 306호'도 A씨 자신이 양 전 검사와 함께 사들여 손자 앞으로 증여하려고 했는데, 김씨의 모친인 최은순씨의 말에 속아 명의를 이전해준 뒤 돌려받지 못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7월27일 부인 김건희씨의 부적절한 동거설 관련 의혹을 집중 보도한 열린공감tv에 강력한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 열린공감tv 페이스북 캡처
이에 대해 양 전 검사 측은 고령의 모친이 치매를 앓고 있으며, 보도에 나온 주장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양 전 검사 측은 "94세 노모의 집에 일방적으로 찾아간 것도 모자라 '점을 보러 왔다'고 거짓말로 접근하고 원하는 답을 유도했다"며 "있을 수 없는 인권유린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또 모친 상태에 대해 "거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며 귀가 어두워 가족에게도 동문서답하는 등 정신상태가 온전치 못하다"며 "치매기가 있어 가족의 간호를 오래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모가 무슨 의미인지도 모른 채 유도된 답변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며 "기자가 의도를 가지고 (답변을) 유도했고, (모친은) 무슨 질문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횡설수설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양 전 검사 측은 "이번 행위로 충격받은 어머니는 몸져누웠다"며 "가족을 대표해 반드시 법에서 정한 엄중한 처벌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열린공감tv 측은 페이스북을 통해 "어머니의 정신은 온전했다. 한동안 자식(양 전 검사)이 찾아오지도, 전화도 없다고 섭섭해했다"면서 치매로 인한 허위 주장이라는 양 전 검사 측 주장을 일축했다.
위장 취재 등에 대해서는 "취재 중임을 밝혔다"며 "취재 후에 기자 명함을 전달했고, 상호 전화번호를 교환했다. 다음에도 방문하겠다고 했으며, (A씨로부터) '놀러 와라'는 말까지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취재윤리에 벗어나지 않았고, 추후 영상장비를 가져와서 다시 제대로 녹화해도 되냐고 물었더니 어머니는 아들 내외와 상의하겠다고도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왜 말을 한 당사자를 놔두고 열린공감TV를 고소하겠다고 하느냐"며 "자신의 어머니가 한 말을 거짓으로 몰고 가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커지자 윤 전 총장은 전날 부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해당 보도에 대해 "객관적으로 좀 판단해보라"며 "어떤 분이 그런 말씀을 했으면, 그게 맞는 말인지 잘못된 말인지 검증을 해보시면 (알 것)"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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