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 잃은 승용차 운전자, 버스기사가 응급조치 '위기 모면'
이창우 입력 2020.09.04. 14:39 수정 2020.09.04. 15:02 댓글 19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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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기사 김씨 '심상치 않은 사고로 직감' 곧바로 뛰어가 응급초치
[광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4일 오전 6시40분께 광주 광산구 동곡동 예비군훈련장 입구 도로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싼타페 운전석 측면을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난 승용차가 돌진해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독자 제공) 2020.09.04.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창우 기자 = 사고를 낸 후 의식을 잃은 채 발작 증상을 보이던 승용차 운전자가 버스운전 기사의 신속한 응급조치 덕분에 위기를 모면해 감동을 주고 있다.
4일 오전 6시40분께 광주 광산구 동곡동 예비군훈련장 입구 도로 3차선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싼타페 운전석 측면을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난 승용차가 돌진해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차량 바로 뒤에는 광주 문흥동에서 출발해 나주 영산포로 향하던 나주교통 160번 시외버스가 신호 대기 중이었다.
버스기사 김 모씨는 순간 심상치 않은 사고임을 직감하고 승객들에게 양해를 구한 뒤 사고를 낸 승용차로 뛰어가 30대로 보이는 남성 운전자 A씨의 상태를 살폈다.
김씨의 직감대로 A씨는 의식을 잃은 채 몸을 부들부들 떠는 발작 증상을 보이고 있었다.
다급해진 김씨는 119에 신고를 한 후 승용차 문을 열기 위해 시도했지만 안에서 잠긴 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다행히 김씨는 한 뼘 가까이 내려온 운전석 창문으로 손을 집어넣은 끝에 문을 열 수 있었다.
이어 제일 먼저 차량 시동을 끈 다음 호흡이 불규칙한 A씨를 안정시키기 위해 운전석 시트를 뒤로 젖힌 상태에서 안전벨트 잠근 장치를 풀고 숨 쉬기 편하게 조치했다.
김씨는 이물질에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깨끗한 수건으로 입안을 닦아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6분여 동안 이뤄진 김씨의 침착한 응급처치 덕분에 호흡과 맥박이 다소 안정된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큰 화를 면할 수 있었다.
나주교통 160번 버스기사 김 모씨는 "처음에는 급발진에 의한 사고로 짐작했지만 사고 운전자 상태를 접한 후에는 특정 질환 때문에 순간 의식을 잃고 사고를 낸 것으로 이해가 됐다"며 "누구나 이 같은 상황에서는 저처럼 긴급구호 조치를 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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