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3시 서울 종로서 범국민운동 선언
멋글씨 작가 강병인·한재준 서울여대 교수 기획 진행
"현재 현판, 원형 가치 없어…훈민정음체로 교체" 주장
경복궁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바꾸기 위한 시민운동이 본격화된다.
'광화문 현판을 훈민정음체로' 시민모임이 14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소재 역사책방에서 한자로 적힌 '광화문(光化門)' 현판을 한글 훈민정음체로 바꾸기 위한 범국민운동을 선언한다.
세종대왕이 태어난 5월 15일부터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바꾸는 날까지 이 운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올해 한글날(10월 9일)까지 정부가 현판 교체를 공표하게 하는 것이 1차 목표다.
'훈민정음체'로 제작한 광화문 현판 실물도 공개할 계획이다.
시민모임은 멋글씨 작가 강병인과 한재준 서울여대 교수가 기획, 진행하고 있다.
강병인 작가는 대한민국의 얼굴을 바로 세워 우리 문화의 자존심을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화문이 딛고 선 광화문 광장은 만민공동회, 경제개발시대, 민주화시대를 지나 시민혁명에 이르기까지 시민 스스로 자신의 역사를 써 온 공간이다."
현재 광화문 현판의 글씨는 고종 때 경복궁을 중건하며 훈련대장 임태영이 쓴 글씨로 알려져 있다.
"원형으로서의 가치가 없고 서예가 요구하는 기운생동 또한 없는 글씨다. 역동적이고 민주적인 시민 광장과 우리의 얼을 상징한다고 볼 수 없다. 올해 한글날을 계기로 현판을 교체할 것을 문화재청과 서울시에 요청할 예정이다."
한재준 교수는 다양한 한글 글꼴 중 훈민정음체로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훈민정음체는 세종대왕이 경복궁에서 창제한 한글 서체이자 한글의 첫 모습이라는 상징성이 있고 모든 백성이 평등하게 사용하도록 만든 창제 배경 또한 시민광장인 광화문에 더욱 어울린다."
지난 10여 년 동안 한글단체 등이 광화문 현판을 훈민정음체로 바꾸자고 주장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