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요양병원에 끌려가던 대구, 첫 '선제 대응' 결과 주목
정재민 기자 입력 2020.03.25. 04:45권영진 "추가로 몇 곳 두고 대구시 사정 맞게 검토"
(서울·대구=뉴스1) 정재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요양병원 등에 끌려가던 최전선 대구시가 첫 선제대응으로 정신병원 종사자 전수조사를 택했다.
대구는 정신병원 전수조사를 마무리한 뒤 고위험 집단시설 추가 전수조사로 지역 감염 확산을 방지, 확진자 추이를 한 자릿수까지 떨어뜨린다는 계획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4일 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에서 "정신병원 15개소 종사자 914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하고 있다. 현재 418명의 검체 채취(검체율 46%)를 마쳤다"며 "남은 인원에 대한 조사를 25일까지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대구는 신천지, 한사랑요양병원 등 사회복지생활시설에서 연쇄 감염이 일어나 홍역을 치렀다. 지난달 말에는 신천지 교인들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매일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후 지난 12일 신규 확진자가 두 자리(73명)로 떨어졌지만, 한사랑요양병원 등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연쇄 감염이 이어졌다.
대구시는 이에 신천지, 요양병원 포함 사회복지생활시설 전수 진단검사를 진행, 마무리 단계에 있다. 24일 기준 신천지 교인에 대한 전수 조사는 이미 마쳤고, 미입교 인원, 위장교회 명단 등을 중심으로 한 진단조사가 마무리되고 있다. 사회복지시설·요양병원에 대한 진단검사 역시 완료 후 현재 821명이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대구시는 이어 전날(23일)부터 또 다른 고위험군인 정신병원 종사자에 대한 전수 진단검사를 진행 중이다. 진단검사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는 병원은 입원조치하고 환자에 대해서도 전원 진단검사를 벌일 계획이다.
신천지, 요양병원 등 사회복지생활시설의 경우 다수 확진자가 발생한 뒤에 이은 전수조사였지만 정신병원은 대구시가 처음으로 선제적인 방역 대책의 하나로 내놓은 것이기에 결과가 주목된다.
권 시장은 "정신병원을 우선 전수조사하고 역학조사관, 전문 교수들과 그 다음 단계를 논의하고 있다"며 "검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방역 관점에서 의미 있게 해야 하기 때문에 추가로 방역대책 차원에서 전수조사할 곳을 몇 곳을 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 시장은 '대구의 사정'에 따른 전수조사란 것을 강조했다. 그는 "중앙재난대책본부는 전국 상황을 놓고 대책을 내리지만 우리는 대구의 상황을 놓고 이를 준용한다. 그래서 다를 수 밖에 없고 또 달라야 한다"며 "대구는 이미 지역사회 감염이 심각한 단계다. 고위험 집단시설에 대해서는 힘과 비용이 들지만 (전수조사를) 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해서 전수조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정신병원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뿐 아니라 노인, 장애인 등 취약시설 보호를 위해 사회복지생활시설에서 예방적 코호트 격리를 신청받고 있다. 코호트 격리에 따른 제반 비용과 물품은 시에서 전면 지원한다.
아울러 최근 서울시 등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해외유입 확진자 차단에서도 대구시만의 대책이 필요하다면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권 시장은 "공항 검사에서는 무증상으로 통과됐지만 이후 지역사회에서 확진되는 경우가 있다"며 "가능하면 그대로 따를 수 있도록 중대본에서 강력한 지침을 내려주길 요청한다. 하지만 정부 지침이 대구시 상황과 비교해서 부족하거나 대구시에서 더 강하게 해야 된다면 더 강한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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