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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문화의 뿌리, 즐기면서 자부하자…'세계 문자 심포지아'

사이박사 2014. 9. 2. 10:21

인류문화의 뿌리, 즐기면서 자부하자…'세계 문자 심포지아'
    기사등록 일시 [2014-09-01 18:58:34]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열린 ‘세계문자심포지아 2014’ 조직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에서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임옥상 화백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세계문자심포지아 2014’는 10월 24일부터 11월 2일까지 10일간 세종문화회관을 중심으로 ‘학술의 길’과 ‘예술의 길’로 진행된다. 각국의 학문어를 중심으로 한 언어정책을 소개하고 비교, 검토하는 국제학술대회를 열고, 그 결과를 반영해 ‘서울문자 선언’을 채택할 예정이다. 2014.09.01. suncho21@newsis.com 2014-09-01
【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우리 사회에서 문자가 사라지면 어떤 일이 생길까, 우리 문자를 빼앗기면 어떻게 될까 등 문자 생활에서 중요한 부분을 열흘 동안 생각하고 상상하면서 즐기고 놀아보자는 겁니다."(유재원 세계문자연구소 공동대표)

세계문자연구소가 10월24일부터 11월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일대에서 학술과 예술이 어우러진 연례 문자 축제 '세계문자심포지아 2014'를 펼친다. 인문학과 예술의 만남을 통해 학문의 영역에 머물렀던 세계 문자를 예술과 결합해 역동적인 축제의 장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축제 기간 진행되는 국제학술대회 대회장인 유재원(64·한국외대 교수) 공동대표는 "심포지아는 그리스어로 '함께 마시다'라는 뜻이다. 세계문자심포지아는 축제"라고 행사의 성격을 말했다.

예술 총감독인 임옥상(64) 세계문자연구소 공동대표도 "어디까지나 축제다. 문자를 가지고 놀아보자는 것"이라며 "문화엄숙주의는 대중문화시대에 걸맞지 않다. 일상과 생활 속에서 문화가 꽃피는 걸 기대한다. 그 촉매제 역할을 세계문자축제가 해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영어의 패권화를 경계하고 건실한 문자생태계를 만들자는 메시지를 던진다는 점, 한국에서 '문자'라는 담론을 주도해 새로운 판을 짠다 점 등의 의의도 있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열린 ‘세계문자심포지아 2014’ 조직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에서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임옥상(가운데) 화백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세계문자심포지아 2014’는 10월 24일부터 11월 2일까지 10일간 세종문화회관을 중심으로 ‘학술의 길’과 ‘예술의 길’로 진행된다. 각국의 학문어를 중심으로 한 언어정책을 소개하고 비교, 검토하는 국제학술대회를 열고, 그 결과를 반영해 ‘서울문자 선언’을 채택할 예정이다. 왼쪽부터 김종구 예술감독, 유재원, 임옥상 공동대표, 정회선 사무총장, 김우정 조직위 관계자. 2014.09.01. suncho21@newsis.com 2014-09-01

정회선 사무총장은 "축제는 '다양한 문자 언어 생활이 유지될 수 있게 노력하자' '인류 문명이 획일화 위험에 처하지 않게 공동 노력하자'는 메시지를 세계에 던진다. 한국이 문자라는 담론을 이끌어 독자적인 가치를 가진 시장을 개발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전했다.

축제 기간인 10월 24~26일 '문자생태계, 그 100년 후를 읽는다'를 주제로 국제학술대회 '문자와 문명'이 마련된다. 국내외 전문가 20여명이 참여해 세계 문자의 발달사 및 문명사에 미치는 영향을 이야기한다. '축제'를 표방하는만큼 전문적인 내용만이 오가는 학술대회가 아닌, 청중이 토론에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학술대회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유재원 공동대표는 "학술대회 발제자들에게 학문이 학자들만의 리그가 돼서는 안 된다고, 너무 전문적이지 않게 발제를 해서 일반인 누구나 들을 수 있는 수준으로 맞춰달라고 했다. 일반인들을 이해시키는 데 목적이 있지 새로운 학설이나 미발표 논문이 나오는 자리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다채로운 예술행사도 함께 열린다. 올해 4월부터 이뤄진 언어학자들과 관련 분야 전문가들의 난상토론을 선보이는 '문자를 말하다', 9명의 시각예술가가 학자들과 함께 하는 인포그래픽 프로젝트 '문자를 그리다', 18명의 다양한 작가들의 작업을 통해 시민들에게 현존하는 문자들을 경험해볼 수 있게 하는 '문자를 맛보다' 등이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열린 ‘세계문자심포지아 2014’ 조직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에서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임옥상(왼쪽 두번째) 화백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세계문자심포지아 2014’는 10월 24일부터 11월 2일까지 10일간 세종문화회관을 중심으로 ‘학술의 길’과 ‘예술의 길’로 진행된다. 각국의 학문어를 중심으로 한 언어정책을 소개하고 비교, 검토하는 국제학술대회를 열고, 그 결과를 반영해 ‘서울문자 선언’을 채택할 예정이다. 왼쪽부터 김종구 예술감독, 임옥상 공동대표, 정회선 사무총장, 김우정 조직위 관계자. 2014.09.01. suncho21@newsis.com 2014-09-01

임옥상 공동대표는 "현재 6000여개의 문자를 확인할 수 있고 그 중 3000여개가 존재하고 있다. 30여개 문자군은 활발하게 살아 움직이고 있다. 이런 것들을 통해서 문화가 풍성하고 아름답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며 "문화예술이 인문학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걸 천명하는 축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주최 측은 SNS와 유튜브 채널을 운영, 축제와 세계의 문자를 소개하는 등 대중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유재원 공동대표는 "'2014'라는 숫자를 붙인 것에는 '세계문자심포지아'를 1회로 끝내지 않을 것이라는 우리의 각오가 담겼다"고 전했다.

kafk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