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몹쓰리)의 문제

人之性 惡이요 其善者 僞也라(사람의 본성은 악한 것이요, 그 착한 것은 인위적인 것이다.)_『순자(荀子)』 [성악편(性惡篇)]

사이박사 2013. 6. 27. 14:18

[금주 명언] - 人之性 惡이요 其善者 僞也라.

◆ [독음] - 인지성 악, 기선자 위야.

▶ [출전] - 『순자(荀子)』 [성악편(性惡篇)]

◈ [해석] - 사람의 본성은 악한 것이요, 그 착한 것은 인위적인 것이다.

▶ [어구풀이]
☞ 性(성) : 인간이 타고난 본래의 성품. 맹자(孟子)가 주장한 성(性)을 하늘에서 부여해 준 성품이라고 한다면 순자(荀子)의 성(性)은 인간이 타고난 그대로의 성품을 말함.
☞ 其善者(기선자) : 그 착한 것. 바로 인간의 착하고 선한 모든 행동. 악하지 않은 언행.
☞ 僞(위) : 일반적인 뜻은 '거짓'으로 '참'이라는 의미인 '眞(진)'의 반대 의미지만, 여기서는 글자 그대로 "人+爲" 바로 인위(人爲)적인 행동임. 곧 선천적인 것이 아닌 후천적인 교육(敎育)을 통해 얻어진 행동을 의미함. 단순하게 '거짓'으로 해석해서는 부절절함.

▣ [해설] -
'인간의 본성은 과연 착하다고만 할 것인가? 악한 면은 없을까?' 하는 물음에 직설적인 문제를 제기한 인물이 바로 순자(荀子)입니다. 우리는 인간의 본성을 논할 때, 선과 악의 구분에서 항상 선(善) 쪽으로 기우는 것은 인간이 인간을 평가한다는 단순한 이유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말해 우리가 흔히 인용하는 맹자의 "성선설(性善說)"과 순자의 "성악설(性惡說)"의 논의는 모두 그 한계를 지니고 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두 사상가의 학설의 우위를 논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울 수 있습니다.
그래도 순자는 사상의 측면에서 다소 체계적인 논리를 지시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악한 본성을 가지고 태어난 인간을 후천적으로 교육하지 않는다면 그 악함을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그렇기에 엄격한 인위적인 후천적 교육을 통한 착한 본성의 회복은 인간의 욕심과 집착으로 인한 사회 혼란과 난맥상을 해결할 수 있는 근거가 된 것입니다.

맹자의 성선(性善) 주장과 비교하자면 단지 출발점이 다를 뿐이지 결과적으로 도달하려는 점은 유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순자의 성악 주장을 목적이 같은 주장임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정통이 아니라는 점으로 인해 비난받아 온 점은 이제 재고되어야 합니다. 인간이 지닌 악한 습성을 바로잡는 길이라면 모두 수용하는 것이 바른 길일 것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사랑의 힘이 가미되어야 하겠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