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개발자로서 감시활동에 대한 비판적 심경 밝혀
(런던=연합뉴스) 김태한 특파원 = 애플 공동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62)이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정보수집 활동 폭로와 관련 감시활동의 도구로 쓰이는 PC를 만든 개발자로서 죄의식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워즈니악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NSA의 정보수집 활동을 폭로한 전직 중앙정보국(CIA)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 같은 내부고발자에게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보도했다.
그는 1971년 베트남 전쟁 1급 기밀문건을 뉴욕타임스에 폭로한 전직 미국 국방부 직원 대니얼 엘스버그를 언급하며 "엘스버그 덕분에 인생에 교훈을 얻고 방향을 바꿀 수 있었고 스노든에 대해서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워즈니악은 "언제 어디서나 즉각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사람들을 자유롭게 하려고 컴퓨터를 만들었지만 감시와 통제가 늘어나는 역기능이 커졌다고 우려했다.
그는 "편지를 이용하던 시절에는 편지를 뜯어보기 전에는 내용을 볼 수 없어 사적인 소통이 가능했지만 이메일은 결코 비밀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스노든의 폭로에 대해서는 "국민의 세금이 범죄나 다름없는 활동에 쓰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비판했다.
또 "과거 국민을 감시하고 처벌하는 소련 정권을 나쁘다고 배웠는데 미국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는 이에 앞서 스페인 인터넷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안보를 명분으로 권력기관이 과도한 정보수집과 개인의 헌법적 권리를 제약하는 일이 일상적으로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6/21 19:1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