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 박원순

의혹제조기 강용석 의원

사이박사 2012. 2. 22. 22:42

[한겨레]세브란스병원 의료진 "박원순아들 MRI 맞다"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의 병역기피 의혹을 제기해온 무소속 강용석 의원이 22일 자신의 주장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나자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그러나 그의 국회의원 잔여 임기가 3개월에 불과한데다 오는 4·11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돼 '꼼수'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강 의원은 이날 세브란스병원 의료진이 박 시장의 아들 박주신씨의 자기공명영상진단(MRI) 촬영을 한 결과, 병무청에 제출한 자기공명영상진단과 동일한 것이라고 발표한 직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세브란스병원의 발표를 다 받아들이겠다"며 "구구절절한 말들 모두 배제하고 국민에게 약속한 대로 국회의원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박 시장의 아들이) 공개 신검에서 4급이 나오면 즉각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병역기피 의혹 제기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있었던 인신공격이나 명예훼손에 대해서도 당사자와 국민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식 차원에서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의혹 제기 자체는 큰 무리가 없었고 적절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4·11 총선 무소속 출마'를 공언해온 그는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도 "나중에 밝히겠다"며 답변을 미뤘다.

강 의원은 '여성 아나운서 비하 발언'으로 지난해 9월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에서 제명된 뒤 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았다. 이후 그는 박원순 시장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등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하면서 '폭로왕'이란 별명을 얻었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는 박 시장에게 허위학력, 병역, 아름다운재단 기업 후원금 등에 대한 의혹을 무더기로 제기했고, 안 원장에 대해서는 최근 '신주인수권부사채(BW) 헐값 인수' 의혹을 제기하며 검찰에 고발까지 한 상태다. 변호사인 강 의원은 직접 입수한 자료들을 내보이며 고소·고발을 병행하고, 박 시장 아들 병역에 대해서는 "박 시장 아들이 뛰어다니는 동영상을 제보하면 현상금을 주겠다"고까지 했다.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박 시장 아들 병역기피 의혹이 허구로 드러남에 따라 강 의원이 제기해온 다른 주장들의 신뢰성도 모두 한방에 날아갔다"며 "진정 사과한다면 정치를 접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범 기자jayb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