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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지방 거주자 부동산 체감 온도차 '뚜렷'

사이박사 2011. 6. 20. 15:40

수도권-지방 거주자 부동산 체감 온도차 '뚜렷'

뉴시스 | 김형섭 | 입력 2011.06.20 14:19

 


부동산 시장 '긍정적' 응답, 수도권 5.2% 지방 21.6%
주택 등 부동산 매입은 '내년 이후' 가장 많아

【서울=뉴시스】김형섭 기자 = 지역별로 집값이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이면서 수도권과 지방 거주자가 느끼는 부동산 체감경기 차이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매입 시기는 수도권과 지방 모두 내후년 이후를 꼽은 응답이 많아 거래 관망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20일 부동산114와 한국갤럽이 전국 만18세 이상 성인 1505명을 대상으로 '상반기 부동산 현안에 관한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5.4%가 현재 부동산 경기가 '나쁘다'고 응답한 반면 '좋다'는 의견은 13.6%에 그쳤다.

현재 부동산 경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은 지난해 하반기 10.7% 대비 2.9%포인트 개선됐지만 보통 또는 부정적 응답에 비해 현저히 낮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방보다는 수도권 거주자들이 현재의 부동산 경기를 부정적으로 인식해 수도권과 지방 시장간 체감 온도가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좋다'는 응답이 5.2%에 불과한 반면 '나쁘다'는 응답은 58.5%에 달했다. 지방은 '좋다'는 응답 비중이 21.6%로 수도권에 비해 4배 이상 많았으며 '나쁘다'는 응답은 33.0% 뿐이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최근 지방은 대전, 부산 등의 지역에서 아파트값이 계속 오르고 분양 아파트들이 잇달아 흥행에 성공했지만 수도권은 이와 반대의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권에서도 특히 서울 강남3구 거주자의 부정적 인식이 강했다. 강남 3구에서 부동산 경기를 '좋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3.5% 뿐이었으며 '나쁘다'는 응답자는 59.0%였다. 강남권 재건축 약세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지방에서는 경춘선 복선전철 호재를 맞은 강원 춘천권과 공급량 부족으로 분양시장이 뜨겁게 달궈진 경남권의 부동산 체감 경기가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였다. 강원과 부산·울산·경남의 부정적 응답은 각각 23.8%, 29.0%에 불과했다.

1년후 부동산 경기 전망은 '현재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는 응답이 전국 기준 63.8%였다. '나빠질 것'이란 응답은 14.4%, '좋아질 것'이란 답변은 21.3%였다.

부정적 전망이 지난해 하반기보다 다소 줄었지만 현재와 비슷한 수준을 예상한 응답이 과반수를 넘어 경기 회복 기대감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지방에서 '좋아질 것'이란 응답이 24.8%로 수도권(17.5%)에 비해 높았다. 지방은 거래 증가와 개발호재, 분양 열기 등에 힘입어 회복 기대감도 상승한 결과로 보인다.

그러나 부동산의 적정 매입 시기로는 수도권과 지방 거주자 모두 내후년 이후를 꼽았다. 전국 응답자 중 '올해 하반기'는 16.3%에 그쳤고 '내년'이 23.3%, '내후년'이 21.9%, '내후년 이후'가 38.5%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5월11~31일까지 가구방문을 통한 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2.53%다.

표본은 전국 1505명으로 지역별 비중은 ▲서울 21.1% ▲경기 22.0% ▲인천 5.5% ▲부산·울산·경남 16.4% ▲대구·경북 10.9% ▲대전·충청 10.5% ▲광주·전라 10.6% ▲강원 3.0% 등이다.

연령대별 분포는 ▲20대 19.9% ▲30대 21.7% ▲40대 22.6% ▲50세 이상 35.9% 등이다.

ephite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