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모여살이)

[스크랩] 부서진 노트북서 찾아낸 진실

사이박사 2007. 11. 3. 00:02
뉴스: 부서진 노트북서 찾아낸 진실
출처: 세계일보 2007.11.02 22:12
출처 : 사회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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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2일 (금) 22:12   세계일보

부서진 노트북서 찾아낸 진실


“부서진 노트북이라도 증거는 남기 마련입니다.”

최근 수사기관에서 디지털 증거 분석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한 검찰 수사관이 파손된 노트북에서 어렵게 증거를 찾아낸 일화가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2일 발행된 검찰 전자신문 뉴스프로스 11월호는 대검찰청 디지털수사담당관실 디스크분석팀 최영주 수사관(여)의 ‘작은 조각에서 찾아낸 0과 1 사이의 진실’이라는 글을 실었다.

글에 따르면 최 수사관은 어느 날 심하게 파손된 노트북의 하드디스크 분석을 의뢰받았다. 이 노트북은 혼인빙자 간음으로 고소당한 A씨가 증거물 제출을 요구받자 고의로 파손시킨 것으로 추정됐는데 당시 노트북 외엔 고소인의 진술이 유일한 증거였다. 고소인의 “인터넷 메신저로 채팅을 했다”는 고소인의 주장에 따라 노트북 분석에 착수했지만 하드디스크는 일반적인 방법으로 복구가 불가능할 정도로 손상돼 있었다.

2006년부터 운영된 ‘청정 복구실’에서 어렵게 하드디스크를 작동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고소인이 주장하는 채팅 관련 파일은 발견되지 않았다. 최 수사관은 디지털 형태의 증거들을 분석하는 ‘디지털 포렌직’ 프로그램을 이용해 정밀 복구작업에 착수했고 꼬박 이틀을 쏟아 부은 끝에 결국 채팅 파일을 복구해냈다. 파일에는 결혼을 약속하는 내용과 성관계가 이뤄졌음을 추정할 수 있는 내용이 들어 있어서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던 A씨를 결국 기소할 수 있었다.

최 수사관은 “일반적으로는 불가능해 보여도 디지털 포렌직 기법을 잘 활용하면 그 속에서 범죄와 관련된 중요한 단서를 발견하고 수사를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며 “과학 수사로 수사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시점에서 검찰의 디지털수사 능력 확보는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김귀수 기자

seowoo1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