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햇발] 이명박이 무너지지 않는 까닭 / 여현호 | |
아침햇발 | |
![]() |
![]() ![]() |
그런데도 그의 지지율은 끄떡하지 않는다. 몇 달째 50%를 웃돈다. 절반에 근접한 경쟁자도 없다. 정당 지지율에서도 한나라당(46.0%)은 대통합민주신당(13.0%)이나 민주노동당(5.8%)보다 몇 배 높다.(10월27일 <한겨레> 여론조사) 이쯤 되면 후보만의 문제가 아니다. 정당과 정당, 세력과 세력 사이의 격차가 이미 커질대로 커졌다고 봐야 한다. 왜 이런가? 한국 사회가 애초 보수적이기 때문일 수 있다. 호경기를 선호하기 마련인 자영업자의 비중이 다른 선진국보다 훨씬 큰 게 우리 사회 보수성의 토양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경제에 대한 불안이 정치적 보수성으로 이어졌다는 얘기지만, 이것만으론 설명이 부족하다. 보수적이라는 그 유권자의 상당수가 지난 두 차례의 대선에서 보수 성향인 한나라당을 외면했다. 그보다는 ‘이명박의 반대편’에서 이유를 찾는 게 빠를 것 같다. 단순화하면, 문제가 많다는 이 후보가 여전히 압도적 지지를 받는 것은, 그에 대한 불신과 불안보다 그 ‘반대편’에 대한 반대와 혐오가 더 크기 때문일 것이다. 선거란 게 애초 차악(次惡)이 누군지를 찾는 일인 탓이다. 그 ‘반대편’에는 노무현 정권과 옛 열린우리당만 있지 않다. 국민들이 대통합민주신당, 진보세력의 새로운 대안이라는 문국현씨, 민주노동당을 굳이 구별할 것이라는 생각은 지나친 기대일 수 있다. 많은 이들에겐 ‘노무현과 그 비슷한 자들’로 뭉뚱그려져 있을 게다. 이들의 지지율이 하나같이 정체상태를 못 벗어난 것도 그 때문으로 봐야 한다. 곧, 진보적 대안에 대한 뭉뚱그려진 불신이 퍼져 있다는 얘기다. 이는 유권자들의 거부감이 개혁·진보파의 정치적 대표들에 한정되지 않는다는 말도 된다. 사실 민주노총에 자신의 것을 내놓으라고 설득해내지 못한 채 비정규직 차별 철폐를 외치는 민주노동당의 구호는 공허하게 들린다. 전교조에 대한 평범한 시민들의 기대와 실망을 돌아보지 않고 교육 문제의 진보적 대안을 거론하는 것도 우습다. 좌회전 깜박이를 켜고 우회전을 한 셈이라는 노무현 정권의 방향 상실에는, 어떤 게 좌회전인지 그 내용과 매뉴얼을 제공하지 못한 진보 학계와 지식층의 책임이 크다. 그렇다면 해법도 정치적 대표들에게만 맡겨둘 일이 아니다. 후보단일화의 정치공학 만으로는 국민의 감동은커녕 불신 해소도 힘들다. 이른바 진보진영의 모든 부문이 탈바꿈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얘기다. 그렇게 해서 1997년의 영국 노동당이나 1992년의 미국 민주당처럼 새로운 강령과 색깔로 유권자 앞에 서야 한다. 당장 올해나 내년까지 못하더라도 꼭 해야 할 일이다. 여현호 / 논설위원 yeopo@hani.co.kr |
'* 정치(다스리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李후보측근 “이회창, 대선자금부터 밝혀라” (0) | 2007.11.01 |
---|---|
[스크랩] “BBK 창업” 홍보… 법인카드 사용…풀리지 않는 의혹들 수두룩 (0) | 2007.11.01 |
[스크랩] <"통일비용 8천억∼1조3천억불"> (0) | 2007.10.28 |
[스크랩] 남북, 2차 정상회담 평양개최 동시발표(종합) (0) | 2007.08.08 |
[스크랩] 고진화 “민주주의위해 후보 사퇴한다” 눈물의 회견 (0) | 2007.07.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