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2월 27일 (화) 03:24 조선일보
돈 벌어주는 SCC(seller-created content)
컴퓨터 프로그래머 한균덕(33)씨는 지난해 말 동영상 제작자인 친구 홍사윤(33)씨와 의기 투합, GG패드라는 회사를 차렸다. 제조업체의 의뢰를 받아 온라인 광고용 동영상을 대신 제작해 주는 게 사업 모델.
두 사람은 제품의 특성을 토대로 대본을 짜고, 촬영과 편집까지 한다. 케이블방송에 나오는 쇼핑 호스트처럼 본인들이 동영상에 직접 출연해 익살스러운 모습으로 제품을 설명한다.
이달 중순 온라인 게임기 제조업체의 의뢰를 받아 만든 SCC엔 한씨와 홍씨가 잠옷 차림으로 등장했다. ‘파자마 쇼’라는 이름을 붙여 온라인 쇼핑몰에 올린 이 동영상은 1주일 사이에 조회수가 1만회를 훌쩍 넘었다. 네티즌 사이에 “재미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동영상 제작 의뢰도 지난달보다 4배 정도 늘었다.
한씨는 “TV 광고와 달리 SCC 광고는 최소 20초에 한번씩은 웃겨야 네티즌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다”며 “5분짜리 동영상을 만들기 위해 보름 이상 걸리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몰 창업 컨설팅업체 코디마도 고객을 대상으로 SCC 제작을 대행해주고 있다. 대본 작성과 모델 섭외, 촬영, 편집 등을 대행해 주고 1편당 50만~100만원의 수수료를 받는다. 이 회사 이민호 실장은 “동영상 광고는 제품의 모양과 기능을 자세히 알려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영세업체들이 SCC를 이용한 광고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SCC 전문 모델도 등장했다. 이달 초 온라인 전문 의류업체 클러버는 ‘웨이브 걸’이라는 UCC 동영상을 통해 섹시한 춤 솜씨를 보여준 윤서나(25)씨를 광고모델로 섭외했다. 클러버는 여성을 타깃으로 한 광고에 윤씨가 적격이라는 판단이었다. 윤씨를 모델로 기용한 클러버의 신지윤 팀장은 “전문모델을 기용하는 것보다 네티즌에게 훨씬 친숙해 반응이 좋다”며 “더 많은 SCC 모델을 찾기 위해 인터넷에 광고를 냈다”고 말했다.
윤씨는 “SCC 모델은 제품을 선전하는 것뿐 아니라 인터넷에 맞게 과장된 연기도 해야 하기 때문에 노하우가 필요하다”며 “광고 출연 요청이 더 들어와 이 분야 전문 모델로 활동할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SCC와 UCC를 전문적으로 거래하는 인터넷 사이트도 생겼다. 지난달 문을 연 픽스카우는 일반인들이 자신이 만든 동영상에 가격을 매겨 올리면, 필요한 사람은 돈을 내고 동영상을 보는 방식의 ‘동영상 쇼핑몰’이다. 요리, 디지털기기 사용법 등 동영상의 주제는 다양하다.
한 달 새 이곳에 올라온 동영상은 1만여 건이나 되고, 1주일 새 수십 만원을 번 네티즌도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이동훈 수석연구원은 “SCC를 이용한 광고는 새로운 영역이어서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아직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며 “기존엔 생각지도 못한 신종 직업이 계속해서 파생될 것”이라고 말했다.
Keyword… SCC(seller-created content·판매자 제작 콘텐트)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자들이 제품 소개를 위해 제작한 동영상을 일컫는 말로, 최근 유행하고 있는 UCC (usercreated content·사용자 제작 콘텐트)에서 파생한 신조어다. TV나 오프라인 광고가 힘든 중소 영세업자들이 적은 비용으로도 효과적인 홍보를 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
[이성훈기자 inou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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