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

대승사론현의기’(大乘四論玄義記)

사이박사 2006. 10. 17. 20:10
2006년10월17일 09시24분   쿠키뉴스   크게 작게
우리나라 현존 最古 문헌 발견



[쿠키 문화] 통일신라시대 원효(元曉)의 대승기신론소(大乘起信論疏) 보다 60년 앞서 백제 말기에 펴낸 현존 최고(最古)의 우리 문헌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책은 불교 삼론학(三論學)의 개론서로 총 12권으로 구성돼 있으며, 현재 원본은 전하지 않고 필사본이 일본 교토대학 도서관 등에 보관돼 있다.

목포대 최연식(역사문화학부) 교수는 16일 “독일 보쿰대 한국학과의 불교연구자인 플라센 교수와 공동 연구결과 고대 불교 저술인 ‘대승사론현의기’(大乘四論玄義記)의 저자 혜균(慧均)이 중국 불교학자가 아닌 백제 승려임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대승사론현의기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문헌으로 알려진 7세기 중, 후반 통일신라시대 원측(元測)과 원효(元曉)의 저술보다 60년 가량 앞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최 교수의 주장에 따르면 이 문헌 확인으로 우리나라 최고 문헌의 역사가 삼국시대로 올라간다.

혜균이 백제 승려라는 결정적 증거로 이 문헌에 나오는 절 이름 ‘寶憙寺’(보희사)가 지난 2000년 부여 능산리 절터에서 발견된 목간(木簡)에 기록된 ‘寶憙寺’와 일치한다는 것.

최 교수는 “저서 내용 중 ‘현재 이 곳의 보희연사(寶憙淵師)…’라는 대목에서 문헌 편찬 지역을 의미하는 ‘현재 이 곳’은 문장 전체 의미로 볼 때 중국이 아닌 보희사가 있는 백제라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보희연사는 보희사의 연사스님을 말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최 교수와 플라센 교수는 오는 20일 오후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광주일보 윤영기기자 penfoot@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