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몸피로봇, 로댕 _ 구연상의 SF 소설

[교보 리뷰] 인간과 로봇의 바람직한 관계를 묻는 철학적 SF

사이박사 2024. 4. 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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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몸피로봇, 로댕 | 구연상 - 교보문고

AI 몸피로봇, 로댕 | AI 로봇과 철학자, 둘이자 한 몸인 ‘둘한몸’이 되다! 철학자가 상상한 근미래 AI 로봇의 세계!그다지 멀지 않은 가까운 미래,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된 시대. 철학자인 우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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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1|신고/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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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88234!

100세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또한 어르신들에게 ‘9988234’는 로망이다.
“99세까지 살다가 2일 앓고 3일째 죽는다”

만성질환 교육할 때마다 빠지지 않는 나의 멘트다.
입버릇처럼 말했었는데 요즘은 진정성으로 다가오고 있다.
내가 만약 혼자 힘으로 생활할 수 없게 된다면..
여러가지 생각에 잠기게 된 일이 있다.

올해 초 빙판길에 넘어져 다리 골절로 입원한 엄마의 ‘돌봄’ 때문이었다. 생각지도 않았던 상황에 우리 4남매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정말 남 일이 아니구나...’

재활까지 돌봄이 필요한 상황, 엄마도 우리도 서로에게 미안함과 누군가의 ‘희생’이 요구되는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래도 다행인 게 ‘형제라도 많으니’ 안도감을 느꼈다.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도 ‘돌봄로봇’이 있다면 좋겠다하는 마음에 선택했다.

♣인간과 로봇의 바람직한 관계를 묻는 철학적 SF

우리는 과학소설 속의 세계가 점점 더 현실이 되어가는 시대에 있다. 최근에 가속화되고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을 비롯해 다양한 로봇의 등장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처럼 기술의 진보가 현실을 앞지를수록 그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
<우박 구연상> 작가님의 [AI 몸피로못, 로댕 : 얼굴이 없어야 하는 이유]는 바로 그런 필요에서 나온 작품이다.
철학을 전공하는 작가답게 이번 작품은 소위 트랜스 휴머니즘이 가져올 인간 초월의 문제를 다양한 논증을 통해 접근한다.
(책 소개 중)


작가님은 10년 전 한 요양병원에서 ‘살아있는 나무’와 같았던 할머니 한 분을 뵙었다. 그분의 뇌는 아직 살아있었지만, 인공호흡기와 생존 여부는 모니터에 나타나 심전도를 통해 알려졌으며 팔뚝에는 주삿바늘이 여러 개 꽂혀 있었다. 그 병원에는 그분처럼 죽음만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셀 수 없이 많았는데, 돌보는 간호사는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가족조차 발길을 끊은 지 오래였다.
그곳은 죽음을 기다리는 곳이자 그리움만 길어지는 곳이다.

... 언젠가 나도 이곳에서 살아야 할.
(작가의 말 중)

‘긴 병에 효자 없다.’

사람을 돌보기 위해 사람의 몸과 마음까지 알아 주는 ‘휴머노이드 로봇’. 사람보다 더 뛰어난 지능과 판단능력 그리고 소통능력을 발휘하여 의사결정까지 대신할 수 있다면!
우리는 로봇의 돌봄을 받아 가족과 더불어 살면서 마침내 가족의 품 안에서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로댕을 가리키는 이름들
‘둘한몸, AI 몸피로못, 로보 에렉투스 로댕, 영혼의 동반자, 겉뼈대로봇 몸피 2030, 보드미, 톡, 제2의 신체, 에봇, 지능형 자율 로봇, 인격을 갖춘 로봇, 수호천사 로봇’

우리가 식집사 ‘반려식물’, 냥이 집사 ‘반려묘’, ‘반려견’ 나와 함께하는 삶의 동반자, 가족과 같이 생각하다 보니 그와 관련한 ‘보험과 법’들이 나오고 있다.
로댕 또한 반려 로봇으로 책을 읽다 보면 그들에게도 필요한 법과 규칙, 보험 등이 필요한 것은 당연지사이다.

그 중 가장 필요한 ‘죽움의 권리’를 허용해 달라는 내용이 있다.
생명이 붙어있지는 않지만 ‘생각하고 질문할 수 있는 자의식’이 있다면 ‘동반자를 상실했을 때의 고통’을 아는 돌봄로봇에게도 ‘삶을 마무리하고 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 공감된다.

◈‘죽음은 삶을 영원히 떠나는 것입니다! 죽음의 강을 건넌 자는 누구도 다시 돌아와서는 안 됩니다..
로봇은 갈가리 찢겨 모자이크 영생을 사는 불행을 겪고 있어요. 나는 하나로 살다가 한나로 죽고 싶어요. 나는 무엇이었는지도 모를 부품들의 파편이 되고 싶지 않아요.’
... 나는 진짜 죽음을 죽고 싶어요!
(본문 628p)

◈로댕은 제2의 몸이었을 뿐 아니라, 외로움을 달래줄 수 있는 다정한 벗이었던 것이었다.리의 마음 속에서도 아빠가 자신의 벗 로댕에게 죽음의 결단을 요구하던 순간, 아마도 그 자신도 죽기를 결심했던 것이라는 생각이 피어났다.
(본문 635p)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죽음’을 생각해 보고 준비해 봐야 할 것이다. 종을 넘어선 사랑과 우정 ‘우빈나 박사와 로댕’의 이야기를 보고 ‘가족의 의미’와 트랜스 휴머니즘을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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